[유럽농구] 독일리그 1위 팀은 17연승의 라티오팜 울름
- 해외농구 / 이민욱 / 2017-01-11 07:40:00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아직 스페인(Liga Endesa), 터키(BSL) VTB 유나이티드 리그수준에 도달한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독일리그(Easycredit BBL)도 최근 영역을 확장하고, 내실을 다지는 등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독일리그 팀들이 데려오는 선수 면면을 살펴보면 유럽에서 나름 실력이 있는 이들이 많다. 또 최근 독일리그 프로 팀들도 유로리그(Euroleague)와 유로컵(Eurocup)같은 유럽의 저명한 컵 대회에서 힘을 내고 있다.
2015-2016시즌을 되돌아보자. 독일리그 8회 우승(2005 2007 2010 2011 2012 2013 2015 2016)에 빛나는 팀이며 2015-2016시즌에도 리그를 접수한 브로즈 바스켓(Brose Basket)은 2015-2016시즌 유로리그 16강(Top 16)에 올랐다.
브로즈는 당시 F조 6위(7승 7패)로 8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데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소득은 확실했다.
바로 올림피아코스(77-72), 바르셀로나(74 - 70), 사스키 바스코니아(89-69)와 2015-2016시즌 유로리그 우승팀인 CSKA 모스크바(91-83) 같은 강호들에게 승리를 따낸 것이다. 그 사이 또 다른 독일팀 바이에른 뮌헨은 유로컵 8강 진출에 성공하며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내실도 알차다. 향후 독일프로농구를 떠받치는 젖줄이 될 자국 유망주들이 쾌거를 이룩했기 때문. 작년 12월 터키 삼순(Samsun)에서 열린 유럽 U18 선수권 대회에서 독일 U18 대표팀은 8강에서 강호 스페인을 78-74로 이기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또 최종 성적 4위로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세계 U19 선수권 대회 본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그렇다면 독일리그의 2016-2017 정규시즌 경기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팀은 어떤 팀일까?

+17연승을 달리고 있는 라티오팜 울름+
2015-2016 독일리그 준우승 팀인 울름이 17승 무패로 1위에 올라 있다. 울름은 2001년에 만들어진 구단 역사가 짧은 팀. 울름은 2005-2006시즌 2부 리그(Pro A) 1위를 차지한 이후 지금까지 줄곧 1부 리그에 머물러 있다.
사실 울름은 2015-2016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드라마 한 편을 찍은 바 있다. 리그 성적이 가장 좋은 8팀이 올라가는 독일리그 8강 플레이오프에 거의 끝자락 순위인 7위로 진출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순위는 울름에게 그냥 숫자에 불과했다. 그들은 EWE 바스켓 올덴부르크(3-1) 프라포르트 스카이라이너스 프랑크푸르트(3-1)를 모두 꺾고 결승까지 올랐다.
비록 브로즈에게 스윕(0-3)을 당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울름이 결승까지 가는 과정은 2015-2016 독일리그를 돌아볼 때 정말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울름의 활화산 같은 기세는 2016-2017 독일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들의 17연승 행진은 절대 거품이 아니다. 순도가 매우 높다.
원정 경기(8경기, 홈-> 9경기)가 적지 않았음에도 모두 승리했으며 브로즈(78-63)와 뮌헨(87-79) 같은 독일리그 강팀들을 모두 격파했기 때문. 뮌헨은 더군다나 아우디 돔(Audi Dome) 원정 경기였다.
한편 2016년 12월 30일 괴팅겐과의 17라운드 경기에서는 89-65로 24점차 대승을 거두면서 독일리그에서 ‘전 구단 승리’를 해내는 유일한 팀이 되었다.
울름의 상승세에는 역시 좋은 감독이 있었다. 만 42세(1975년생) 독일 레버쿠젠 출신인 토르스텐 라베나 감독이 그 주인공. 현역 시절 가드로 활약했던 그는 1999년 독일 2부 리그 팀인 TV 1860 리히(TV 1860 Lich)에서 어시스턴트 코치로 코칭 생활을 시작했다. 사실 라베나가 감독으로 클 수 있게 밑바탕을 깔아준 건 자국이 아니었다. 바로 영국리그(BBL British Basketball League)였다.
2006년 6월 라베나는 만 31세의 젊은 나이에 영국리그 스코티쉬 록스(Scottish Rocks , 현 글래스고 록스)라는 팀에 초짜 감독으로 오게 된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풋내기가 아니라 진짜배기였다. 록스는 2006-2007시즌 영국리그 파이널에 진출하였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라베나는 독일로 다시 돌아오면서 아트랜드 드래곤스(Artland Dragons)의 감독이 되며 두 시즌(2008-2009 2009-2010)간 함께 한다.
하지만 이 시기까지만 하더라도 라베나의 마법은 영국리그에서나 통하는 줄 알았다. 드래곤스가 2시즌 연속 9위를 차지하며 8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기 때문. 결국 2010년 5월 해고된 라베나는 2011년 5월 2010-2011시즌 14위를 차지한 독일리그 하위권 팀이었던 울름에 부임하였고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았다.
라베나 감독이 온 이래 울름은 독일리그의 강팀이 되었다. 한창 진행 중인 2016-2017시즌을 제외하고 5시즌 간 울름은 빼놓지 않고 플레이오프에 고정 출석을 하고 있다.
이 때 울름의 포스트 시즌 성적도 좋았다. 2회의 준우승(2011-2012, 2015-2016)과 4강 진출(2012–2013, 2014–2015)에 성공했다. 독일 컵 대회 2위도 두 번(2012-2013, 2013-2014)이나 차지했다. 라베나의 농구 스타일은 잦은 패스와 볼 없는 이의 활발한 움직임 그리고 적절하고 정확한 스크린을 중시하는 전형적인 유럽농구 즉 팀 농구를 지향한다.
물론 이 때 상대의 강한 압박 수비를 벗겨내며 빈 공간을 만들어내는 볼 핸들러들을 코트에 두는 것도 잊지 않는다.
어찌 보면 울름이 추구하는 농구는 NBA의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지향하는 시스템 농구와도 유사한 면이 보인다.
그리고 이 라베나의 농구 철학을 울름의 미국 선수들이나 유럽 선수들이 별 불만 없이 받아들이며 끈끈하게 팀플레이를 전개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유로후프스(Eurohoops)가 2016년 11월 10일자 유로컵 정규시즌 5라운드를 되돌아보는 기사에서 이주의 감독(Coach of the Week)으로 라베나를 꼽으면서 했던 말들이 잘 돌아가는 시기의 ‘라베나식 농구‘를 제대로 말해주고 있다.
2016-2017시즌 유로컵에 출장하고 있는 울름은 아마레 스타더마이어(208cm, 포워드)가 있던 하포엘 예루살렘(Hapoel Jerusalem)과의 유로컵 정규시즌 5라운드(2016년 11월 9일) 홈경기에서 103-77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이 때 40분 경기에서 100점을 넘겼고 27개의 어시스트와 75%의 높은 2점 슛 성공률을 보였으며 6명의 선수가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유로후프스는 “완벽한 공격 농구가 있다면 울름이 예루살렘 전에서 보여준 플레이와 대단히 가까울 것이다. 팀 농구의 본보기 다양한 득점원들 그리고 지속적인 볼 움직임(Ball Movement) 등 모든 것이 멋진 농구였다” 라고 표현한 바 있다.
현재 울름은 독일리그 내 팀 공수 기록 순위에서 돋보인다. 평균 득점(92.7점)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패스를 많이 돌리는 팀답게 어시스트도 2위(21.1개)에 올라 있다. 필드골(5위 48.9%)과 3점 슛(5위 37.9%) 자유투 성공률(2위 83.5%) 부분에서도 모두 5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수비력도 아주 나쁜 편은 아니다. 필드골 허용률(4위 44.0%) 3점 슛 허용률(5위 34.1%) 모두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다만 실점(77.2점 7위)은 좀 더 줄일 필요가 있다.
물론 현재의 결과물에 만족할 수는 없다. 앞으로 울름이 꼭 해결해야 될 과제들이 몇 가지가 있다. 먼저 유럽의 컵 대회 성적을 올려야 된다는 점이다.
유럽프로농구에서 프로팀이 인정을 받으려면 유로리그, 유로컵 같은 수준 높은 컵 대회에서 성적을 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2016-2017시즌에도 유로컵에 나서고 있는 울름은 정규리그를 통과한 뒤 16강 조별리그에 나서고 있다. 첫 출발(1라운드)은 좋지 못했다. 독일리그에서는 승리했던 뮌헨에게 57 - 68로 졌기 때문. 패배의 아픔을 씻으려면 재빠른 승리만큼 달콤한 선물은 없다. 안방 호랑이에 만족하지 않고 유럽에서도 명성을 드높여야 될 울름이 앞으로 유로컵의 남은 경기에서 심기일전해야 될 이유이다.
참고로 울름의 유럽 컵 대회 최고 성적은 2012-2013 유로컵 8강으로 이때도 라베나가 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기였다.
아울러 아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독일리그 우승으로 가는 길도 쉽지만은 않다. 브로즈 뮌헨 알바 베를린에 이르기까지 울름이 2016-2017 정규시즌에서 한 번씩 이겼던 팀들이기는 하나 팀 전력들이 워낙 강하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과연 이런 불안요소들을 극복하고 울름이 2016-2017시즌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성적을 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SIDE STORY|독일 1부 리그는 어떻게 진행될까?
독일리그는 1부 리그(2016-2017시즌 17팀) 2부 리그(16팀)와 3부 리그(Pro B 2개 그룹 24팀) 4부 리그(Regionalliga 4개 그룹 53팀) 5부 리그(2.Regionalliga 9개 그룹 110팀 ) 6부 리그(Landesliga Oberliga 13개 그룹 218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리그는 원래 18팀이 정규시즌 34라운드(팀 당 34경기)를 치르게 되어 있었다. 2016-2017 정규시즌은 다르다.
2016-2017 정규시즌이 진행 중이었던 2016년 11월 30일 피닉스 하겐(Phoenix Hagen)이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한 파산 신청으로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1부 리그에서 정규시즌을 치르는 팀 수는 17팀이 되었고 스케줄도 조정되어 팀 당 소화 경기 수는 33경기가 되었다. 이 중 가장 성적이 좋은 8팀이 8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8강 플레이오프는 8강 4강 파이널 모두 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
그리고 승강제도 있으며 1부 리그부터 6부 리그까지 모두 적용된다. 1부 리그의 경우 17, 18위 팀은 2부 리그 1, 2위 팀과 자리를 맞바꾸게 된다.
# 사진=BBL 홈페이지(http://www.easycredit-bbl.d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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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