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극복하는 수밖에…” 변연하, 홍아란에 전한 한마디

여자농구 / 최창환 / 2015-11-26 03: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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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청주/최창환 기자] “나도 정규리그에서 죽 쑨 적 많았다.”

청주 KB 스타즈 베테랑 변연하(35, 180cm)는 코트 안팎에서 팀의 중심이다. 코트에서 남다른 시야로 동료들의 공격 기회를 살려주듯, 최근 야투 난조에 시달렸던 홍아란을 향해 코트 밖에서도 어시스트했다.

KB는 지난 25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춘천 우리은행과의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맞대결에서 70-54, 16점차 완승을 거뒀다.

변연하는 이날 나타샤 하워드와 효과적으로 2대2 공격을 전개하는 등 경기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경기에 임했다. 최종기록은 9득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 경기 중반 상대와 충돌하며 왼쪽 눈 속 핏줄이 터졌지만, 통증을 참아가며 팀 승리를 위해 뛰었다.

“눈이 빠지는 줄 알았다”라며 웃은 변연하는 “오랜만에 KB다운 농구가 나왔다. 초반 패배가 쌓이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었는데, 이를 회복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공격, 수비 모두 잘 됐다”라며 우리은행전 승리를 돌아봤다.

변연하는 이어 경기운영 역할까지 도맡는 것에 대해 “내가 노련해서 맡는 게 아니라 나 이외에도 공격력이 좋은 선수가 많다. 이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경기운영을 맡는 것이다. (홍)아란이가 그동안 득점은 적었어도 움직임이 많았고, 덕분에 (강)아정이에게 기회도 생겼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아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6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는 등 변함없이 궂은일을 도맡은 홍아란은 3점슛 1개 포함 9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간 지독한 야투 난조를 보였기에, 이날 홍아란이 올린 9득점은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는 기록이었다.

변연하 입장에선 슛 난조가 길어진 와중에도 제몫을 충실히 한 선수가 홍아란이었다. “본인 스스로 훈련이나 경기할 때 이겨내려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선수에게 굳이 주위에서 안 풀리는 부분을 얘기해준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스스로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변연하의 말이다.

변연하는 이어 “아란이에게는 딱 한 번 내 경험담을 얘기해줬다.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을 가장 많이 치른 선수인 나도 정규리그는 죽 쑤고 챔피언결정전에서만 잘했던 시즌이 있다. 아란이처럼 5경기, 10경기 정도만 부진했던 게 아니었다. 그래도 극복하려 노력했고, 아란이도 스스로 극복해야 할 부분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홍아란이 시즌 초반 야투 난조를 보인 이유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어쨌든 해결책은 단 하나다. 변연하의 말대로 스스로 위기를 극복해내야 한다. 홍아란은 아직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고, 올 시즌 초반은 또래들이 겪을 법한 성장통을 견뎌내야 하는 시기였을 것이다.

홍아란 스스로도 “한 경기 잘한 것만으로 (부진을)떨쳐냈다고 얘기할 순 없다”라며 다부지게 마음을 다 잡았다.

“팀이 계속 지면서 모든 화살이 아란이를 향한 게 마음 아팠지만, 우리은행전을 계기로 앞으로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야투 난조로 인해 걸었던 터널의 끝자락에 있는 홍아란을 향한 변연하의 진심어린 격려. KB에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

#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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