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따라 했다가…” 로드, 세리머니에 숨겨진 비화

프로농구 / 최창환 / 2015-11-15 0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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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2015 외국선수 드래프트 전체 4순위 찰스 로드(30, 200cm). 당시만 해도 안양 KGC인삼공사의 선택에 우려를 표한 팬들이 적지 않았지만, 3라운드가 한창인 현재 인식은 제법 많이 바뀐 듯하다.


로드는 KGC인삼공사가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단독 3위를 질주하는데 공헌하고 있다. 외국선수가 1명만 뛰던 2011-2012시즌(20.3득점 11.5리바운드 2.6블록)을 제외하면, 19.9득점 8.7리바운드 1.7블록 모두 개인 최다기록이다.


로드는 지난 14일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팀 내 최다인 27득점에 5리바운드 1스틸 1블록을 곁들였다. 로드는 1쿼터에 화려한 드리블에 이은 3점슛을 성공시키는가 하면, 경기종료 직전 쐐기 자유투도 넣는 등 원정 응원 온 KGC인삼공사 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오세근의 복귀전이었다. 오세근은 골밑에서 부지런히 몸싸움하며 로드의 공격을 도왔다. 경기종료 41초전에는 자신에게 협력수비가 몰리자 로드가 달아나는 자유투를 얻어낼 수 있게 패스했다.


“아직 체력이 올라오지 않아 본래 갖고 있는 기량을 모두 보여주진 못한 것 같다”라고 오세근의 복귀전에 대한 견해를 전한 로드는 “하지만 금방 체력적인 면에서도 준비를 마칠 것으로 기대한다. 막판 자유투를 얻는 과정에서 볼 수 있듯, 오세근과 나는 서로를 도와주는 관계로 팀에 공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드는 개성이 강한 외국선수다. 덩크슛 또는 블록을 성공시킬 때 양팔을 좌우로 뻗는 특유의 세리머니로 인기몰이 중이다. 동료들도 세리머니를 따라하는 등 이는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 됐다.


흥미로운 사실도 있다. 로드가 보여주는 두 종류의 세리머니는 비슷한 듯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미세한 차이가 있다. 로드는 블록에 성공했을 때 야구 심판이 세이프를 선언하듯 손가락을 모두 뻗은 상태에서 세리머니를 한다.


이에 대해 로드는 “미식축구에서 득점이 인정 안 될 때 심판이 하는 동작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세리머니는 대학시절부터 해왔다. KBL 데뷔 초기에는 출전시간이 적어 세리머니를 보여줄 입장이 아니었을 뿐”이라고 전했다.


로드는 이어 “그렇다면, 덩크슛도 무효라는 의미 아닌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손을 가로저었다. 두 세리머니는 엄연히 다르다며 말이다.


실제 로드는 덩크슛을 성공시켰을 때 커튼을 치듯 손가락을 다소 오므린 후 팔을 뻗는다. 손바닥이 땅을 향하는 블록과 달리, 덩크슛 상황에서 손바닥은 좌우를 향해있다.


이에 대해 로드는 “예전에 나와 같은 에이전시에 소속됐던 웬디 몰슨이라는 선수가 즐겼던 세리머니다. 괜찮은 세리머니 같아 보여 나도 따라하게 됐다. 몰슨은 은퇴했으니 이 세리머니의 소유권은 나에게 있다(웃음)”라고 전했다. 로드는 이어 안양의 어린이 팬들도 세리머니를 따라하고 있다고 전하자 “나도 봤다”라며 웃었다.


더불어 로드는 경기 시작에 앞서 골대 밑으로 향해 주문(?)을 외운데 이어 기둥을 주먹으로 몇 차례 가격한 후 코트로 들어선다. 선발로 출전하지 않아도 마찬가지 동작을 한 후 벤치로 향한다. 이는 NBA의 선수들도 경기 시작에 앞서 즐기는 의식이다.


이에 대해 묻자 로드는 “어릴 때부터 습관처럼 해온 동작이다. 나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말을 한다. 하는 말은 매 경기 다르다”라며 웃었다.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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