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과 지원이 만든 아시아 정상의 자리

아마추어 / 한필상 / 2015-11-10 10:05:00
  • 카카오톡 보내기


[점프볼=한필상 기자] 형들도 해 내지 못한 아시아 정상에 동생들이 섰다.


한국 U16남자 농구대표팀은 지난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열린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78-69로 승리를 거두고 대회 참가 이래 첫 우승의 영광을 만들었다.


올 시즌 남, 녀 성인 대표팀의 부진 속에 모처럼 들려오는 한국 농구에 반가운 소식이었다.


사실 U16남자 농구 대표팀이 대회 준비 단계를 밟을 당시만 해도 우승을 생각하는 관계자는 아무도 없었다. 지난 대회에서 5위에 그쳐 대진도 좋지 않았고, 대표팀 포스트를 책임져 줄 대형 빅맨 하윤기(202cm, C, 삼일상고)도 이적 및 부상으로 선발이 불가능했기 때문.


더구나 고교생이 주축이어야 할 대표팀 예비 엔트리 선발 과정에서 12명의 남중부 선수들이 선발되면서 누구를 위한 대표팀이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기 까지 했다.


이처럼 힘겨운 상황에서 U16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오세일 감독은 최상의 대표팀을 꾸리기 위해 애를 썼다. 먼저 오 감독은 중, 고연맹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회 기간 코칭스태프와 함께 18명의 예비 엔트리 선수들의 기량과 컨디션을 꼼꼼히 체크해 12명의 선수를 최종 선발했다.


최악의 조건에서 최상의 선수를 선발 한 것이다. 여기다 대한농구협회에서 한 명 밖에 지원하지 않는 트레이너를 중, 고연맹의 지원을 받아 청소년 대표팀 사상 처음으로 두 명의 트레이너와 함께 대회를 준비할 수 있었다.


대회 준비 역시 이전 대표팀들과는 달랐다. 한정된 지원을 최대한 활용해 아직 입이 짧은 어린 선수들이 경기 전 충분히 힘을 낼 수 있는 음식을 국내에서 준비하는 등 선수들이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힘을 다했다.


이처럼 대표팀 내부에서 많은 준비를 하는 동안 중,고농구연맹에서는 연맹 직원을 파견해 대표팀이 경기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지 않도록 했다. 여기다 영상분석관을 자체 예산을 투입해 대표팀에 합류 시켜 상대 전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다했다.


물론 농구협회에서도 모처럼 후방 지원을 위해 힘을 보태 FIBA 규정 외에 선수단에 포함된 통역 및 지원팀이 아무런 문제없이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상을 해 성인 대표팀을 제외하고 가장 큰 규모의 대표팀이 현지에 파견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같은 모두의 노력들이 어우러져 우리 어린 소년들은 대회 내내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었고, 그 누구도 기대치 않았던 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물론 일부에서는 진작 이런 노력들을 왜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이런 지원과 관심이 이번만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도록 협회와 연맹 그리고 지도자들이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 한 번의 우승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려 노력해야 하고 잘 된 부분은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협회와 중,고연맹이 힘을 모아 미래를 준비해야만 잃어버린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찾을 수 있는 초석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한필상 한필상

기자의 인기기사

포토뉴스

많이 본 기사

최근기사

JUMPBALL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