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포르징기스 지나친 것 후회하니?
- 해외농구 / 양준민 / 2015-11-09 22:22:00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한국인들이 많이 쓰는 관용어 중 “기차 떠난 뒤 손 흔들어봐야 소용없다”라는 말이 있다. ‘기회는 때를 놓치지 말고 잡아야 한다’라는 의미다. 바이런 스캇 LA 레이커스 감독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최근 스캇 감독은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20, 221cm)를 뽑지 않은 이유를 언급, 2015 NBA 드래프트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캇 감독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포르징기스를 좋아한다. 그는 탄탄한 몸을 가졌고, 3점슛을 던질 수 있을 만큼 슛 거리도 길다. 하지만 완성형이 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그를 뽑지 않았다”라며 포르징기스를 뽑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포르징기스가 완성형이 되기 위해선 적어도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레이커스는 드래프트 2순위로 포르징기스를 대신해 가드 디안젤로 러셀(19,196cm)을 지명했다. 하지만 러셀은 현재 리그 6경기 평균 25분 동안 9.3득점 3.2리바운드 2.3어시스트, 지명순위에 비해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르징기스를 1라운드 4순위로 선발한 뉴욕 닉스의 선택도 당시에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포르징기스는 즉시 전력감을 기대했던 뉴욕 팬들에게도 ‘미운 오리’와 같은 존재였고, 뉴욕은 한동안 팬들의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포르징기스는 벌써부터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올 시즌 전력이 약한 뉴욕의 팀 사정이 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포르징기스는 9일(한국시간)까지 7경기에 출전, 평균 12.3득점 8.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포르징기스는 221cm에 이르는 신장, 229cm의 윙스팬을 앞세워 3.6개의 공격 리바운드도 잡아냈다.
뿐만 아니라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력도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포르징기스는 상대팀 100번의 포제션 상태에서 어느 정도 실점을 허용하는지에 관한 수치인 디펜시브 레이팅(DefRtg)에서 94.5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디펜시브 레이팅이 100 이하면 수비력이 좋은 선수라고 평가받는 걸 감안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많은 이들은 포르징기스를 ‘독일병정 덕 노비츠키(37,213cm)’와 비교하곤 한다. 유럽출신 빅맨인데다 큰 키, 외곽슛 능력 등 비스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스캇 감독 역시 “포르징기스에게서 노비츠키의 모습이 보인다”라며 포르징기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아직 초반이지만, 올 시즌 NBA는 포르징기스와 더불어 칼 앤써니 타운스(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자릴 오카포(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까지 신인들 중 빅맨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이들을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고 있다.
이 정도 활약이라면, 포르징기스를 선택하지 않은 레이커스가 지금쯤 땅을 치며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
포르징기스는 팬들과 전문가들의 우려를 기대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 일뿐, 노비츠키와 같이 성공적인 NBA 커리어를 위해선 아직은 갈 길이 멀다. 40%(39.6%)도 되지 않는 야투율 역시 포르징기스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포르징기스 역시 노비츠키나 파우 가솔처럼 또 하나의 유럽산 빅맨 성공스토리를 쓸 수 있을지 궁금하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프로필
-1995년 8월 2일 라트비아 출생, 221cm(윙스팬 229cm)/108kg, 포워드-센터
-2015 NBA 신인드래프트 4순위 뉴욕 닉스 지명
-2015-2016시즌 7경기 평균 12.3득점 8.6리바운드 1.3블록
# 사진 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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