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 어워드] 2라운드 지배한 이승현·헤인즈, 그리고 강호연

프로농구 / 곽현 / 2015-11-09 1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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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지난 7일 KBL 2라운드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됐다. 2라운드에서는 여전히 오리온이 7승 2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단독 1위를 유지했고, 모비스도 7승 2패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점차 전력의 안정세를 찾고 있는 KGC인삼공사는 6승 3패를 기록하며 그 뒤를 바짝 쫓았다. 특히 오리온과의 맞대결에서 23점차 완승을 거두는 등 3라운드 들어서는 그 위력이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점프볼에서는 해설위원과 농구전문기자들의 투표를 통해 2라운드를 빛낸 국내, 외국선수 MVP를 꼽아보았고, 2라운드부터 출전한 신인선수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누구인지도 투표해 보았다.


<점프볼 어워드 투표 인단 15명>
김태환, 현주엽 MBC 스포츠+ 해설위원, 정태균, 이재범, 정한신 KBL 해설위원, 김유택, 조현일 SPOTV 해설위원, 류동혁 스포츠조선 기자, 서민교 MK스포츠 기자, 박세운 CBS노컷뉴스 기자, 박지혁 뉴시스 기자, 정지욱 스포츠동아 기자, 점프볼 곽현, 최창환, 김선아 기자





국내선수 MVP
이승현(오리온 23세 197cm 포워드)
2라운드 기록 – 9경기 36분 37초 12.5점 6.4리바운드 3.2어시스트 필드골 53.4%
투표 결과 – 15표 중 이승현 7표, 이정현 6표, 함지훈 2표


1라운드 무적의 상승세를 보였던 오리온은 국가대표로 차출됐던 이승현 합류 후 날개를 달았다. 그간 오리온의 약점은 상대 센터를 막아줄 선수가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이승현은 합류 후 오리온의 부족했던 점을 120% 메워주고 있다.


일단 헤인즈의 수비 부담이 줄었다. 이승현이 상대 센터 외국선수를 수비해주면서 헤인즈는 수비의 부담을 덜고, 공격에서 더욱 강한 위력을 뽐내고 있다.


오리온은 기본적으로 이승현에게 센터 수비를 맡기고, 헤인즈 및 다른 선수들이 도움수비를 가는 방식의 수비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수비는 기본 마크맨이 어느 정도 버티는 수비가 돼야 가능하다.


이승현이 지난 시즌보다 더 좋아진 점은 바로 이러한 수비가 된다는 점이다. 단순히 버티는 수준을 넘어 적극적인 디나이디펜스로 상대에게 가는 공 자체를 차단하고 있다.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리그 최고의 센터로 꼽히는 라틀리프를 8점으로 묶는 수비력을 보이기도 했다.


공격에서는 자신의 득점을 욕심내지 않는 상황에서도 12.5점이라는 적잖은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승현은 일대일 공격을 자주 하지 않는다. 팀의 메인 옵션은 헤인즈이고, 그 다음이 문태종이다.


이승현은 가드, 슈터들을 향한 부지런한 스크린으로 찬스를 봐주는 것이 우선이다. 공격 욕심을 내지 않는 그가 있기에 팀 경기력이 더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하지만 할 땐 한다. 기본적으로 골밑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능하기에 일대일 찬스가 나면 적극적으로 일대일을 한다. 헤인즈와 이승현의 하이-로우 게임은 오리온의 주요 공격옵션 중 하나이기도 하다.


골밑 뿐 아니라 3점슛까지 가능한 긴 슈팅 거리. 이승현의 장점은 많다. 또 무엇보다도 허슬플레이와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은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해주고 있다. 2년차가 되면서 더욱 노련미가 쌓여가는 이승현이다.


이번 투표에서 이승현에게 1표 차이로 밀린 KGC인삼공사 이정현의 활약도 주목해볼만 하다. 이정현은 2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16.89점이라는 높은 득점력을 뽐내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승부처에서 폭발하는 그의 클러치능력은 이번 시즌 리그 최고의 슈터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외국선수 MVP
애런 헤인즈(오리온 34세 199cm 포워드)
2라운드 기록 - 9경기 30분 4초 26.3점 8.6리바운드 3.6어시스트 1.4스틸 필드골 61.7%
투표 결과 – 15표 중 애런 헤인즈 15표


투표 인단 15명으로부터 몰표를 받았다. 그만큼 2라운드에서 헤인즈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언론에서 계속해서 그의 이름을 언급할 만큼 기록적인 활약도 뒤따랐다.


헤인즈는 이번 시즌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바로 KBL을 대표하는 외국선수 조니 맥도웰(44)의 기록을 넘고 외국선수 최다득점 기록을 세운 것.


이전까지 외국선수 정규리그 통산 최다득점은 현대, KCC에서 뛰었던 조니 맥도웰로 통산 7,077점을 기록 중이었다. 7일 인삼공사와의 경기 전 헤인즈는 7,063점을 기록 중이었고, 기록 경신까지는 15점이 필요했다.


헤인즈는 3쿼터 3분 43초를 남기고 15점째 득점을 올리며 맥도웰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홈팀인 인삼공사는 헤인즈의 기록달성을 축하하는 배려를 보였다. 잠시 경기를 중단하고 헤인즈가 공에 사인을 하며 의미 있는 기록을 기념했다.


헤인즈는 이미 이번 시즌 KBL 통산 8번째 시즌을 뛰며 맥도웰이 가지고 있단 외국선수 최다 출전 시즌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최다 득점을 비롯해 앞으로 여러 부문에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헤인즈는 또 8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는 자신의 생애 첫 트리플더블(26점 18리바운드 11어시스트)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로 잘 알려진 헤인즈의 이번 트리플더블은 KBL을 비롯해 자신의 농구인생 첫 트리플더블이라고 한다.


여러모로 이번 시즌 헤인즈는 오리온에서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팀 기록은 물론, 개인기록에서 알 수 있듯 헤인즈는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득점은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고, 리바운드(4위), 어시스트(5위), 스틸(5위) 등 각 부문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헤인즈의 존재 덕에 오리온은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신인선수 MVP
강호연(케이티 23세 186cm 포워드)
2라운드 기록 - 3경기 17분 9.6점 1리바운드 3점슛 2.6개 50%
투표 결과 – 15표 중 강호연 7표, 한상혁 3표, 한희원, 이동엽 1표, 기권 3명


점프볼이 선정한 2라운드 신인선수 MVP는 전체 1순위 문성곤도, 2순위 한희원도 아닌 3라운드 선정된 케이티 강호연이다.


아무래도 드래프트가 시즌 중에 시작됐고, 신인선수들이 경기에 뛴 건 3~5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를 내리긴 어렵다.


1순위 신인 문성곤이 쟁쟁한 동료들에 가려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 하고 있고, 한희원도 출전시간은 어느 정도 있었지만, 이렇다 할 임팩트는 보이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투표인단 중에서도 뽑을 선수가 없다며 기권한 사람도 3명이나 됐다.


이런 가운데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무명의 강호연이 팀 경기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강호연은 지난 달 31일 모비스와의 경기에 처음으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교체멤버로 투입된 그는 3점슛 3개를 시도해 2개를 적중시키는 등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강호연의 실전 경기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다음 경기였던 동부 전에서는 제대로 영점이 잡혔다. 공을 잡으면 적극적으로 3점슛을 시도했고, 이날 10개의 3점슛 중 4개를 성공시켰다. 2점슛 2개를 포함해 총 16점을 기록한 강호연이다. 우연인 줄 알았던 강호연의 외곽슛 능력이 범상치 않음을 확인한 경기였다.


강호연은 7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3점슛 2개를 터뜨리는 등 외곽에서 자신의 역할을 꾸준히 해냈다. 그의 3점슛이 가비지타임이 아닌, 득점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에 의미가 있다. 충분히 팀의 주요자원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수비에서도 상대 앞선을 압박하는 끈끈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조동현 감독이 계속해서 강호연을 쓸 수 있는 이유다.


물론 강호연은 좀 더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아무래도 3라운드 출신인 그에게 상대 수비가 방심을 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다르다. 그가 나왔을 때 보다 강력한 수비가 나올 것이 분명하다.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득점을 성공시키는 능력을 키워야만 계속해서 출전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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