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라틀리프 8점으로 봉쇄…힘에서도 안 밀려
- 프로농구 / 곽현 / 2015-11-01 18:56:00

[점프볼=잠실실내/곽현 기자] “라틀리프는 승현이한테 맡길 생각이다. 완벽하게 막진 못 하겠지만, 그래도 잘 막아줄 것이라 생각한다.”
이승현(23, 197cm)이 삼성 골밑의 핵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꽁꽁 묶었다. 이승현이 라틀리프를 잘 막아준 덕에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간 오리온이다.
고양 오리온은 1일 열린 삼성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접전 끝에 93-84로 승리했다.
오리온은 1라운드 삼성에게 지며 유일한 패를 경험한바 있다. 당시 오리온은 막강한 힘을 앞세운 라틀리프의 골밑 공략을 제어하지 못 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에 추일승 감독은 이승현을 라틀리프의 매치업 상대로 붙였다. 외국선수 중 최고의 센터로 불리는 라틀리프를 국내선수가 막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물론 이승현 혼자서만 막은 것이 아니라, 동료선수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버티는 수비가 되지 않으며 맡길 수가 없다.
이승현은 라틀리프 수비를 성실하게 해냈다. 이날 라틀리프는 32분 19초를 뛰며 8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평균 19.6점 12.3리바운드로 매 경기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라틀리프로선 부진한 활약이었다. 이승현은 라틀리프에게 힘에서도 크게 밀리지 안았을 뿐더러 요령 있게 움직임을 차단했다.
이승현은 이날 38분 16초를 뛰며 6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승현 역시 기록상으로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활약이 있었다.
라틀리프에 대한 수비는 물론, 리바운드를 충실하게 잡아냈고, 또 본인이 해줘야 할 땐 득점을 해줬다. 이날 김준일을 상대로 한 골밑 득점, 그리고 종료 2분을 남기고 중요한 공격리바운드를 따냈다. 사실상 승기를 가져오는 리바운드였다.
이처럼 이승현의 진가는 기록에서 나오지 않는 플레이에 있다. 자신의 기록 욕심을 내지 않고 철저히 팀을 위한 움직임을 한다.
외국선수를 막아주는 국내선수가 있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 덕에 애런 헤인즈가 수비 부담을 덜 수 있고, 나머지 선수들도 공격에 가담할 수 있었다.
#사진 –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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