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다’ 아낌없는 박수 받은 수피아여고

아마추어 / 광주/김인화 기자 / 2015-05-11 17: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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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광주/김인화 기자]경기에서 지는 것이 거의 확실시 됐을 때, 대부분은 그 자리에서 포기해버린다. 사람이기에 결과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날 수피아여고가 보여준 농구는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수피아여고는 11일 동강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5 연맹회장기 전국 남·녀 농구 광주대회에서 분당경영고에 37-79로 패했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준결승에서 2차 연장 혈투를 치르고 올라온 데다 분당경영고는 27연승에 올해 열린 전국대회를 싹쓸이 중인 팀이다.


최근 열린 대회에서 결승에 간 적이 없는 수피아여고인 만큼 기대감은 대단했다. 모교의 학생 응원단 600여명을 대동했다. 똑같은 체육복으로 옷을 맞춰 입은 응원단은 크게 지고 있음에도 열띤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 강력한 상대. 관중석을 가득채운 응원단까지. 수피아여고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당연히 경기력에 영향이 미쳤다. 좀처럼 슛이 터지지 않았다. 슛을 던지는 손끝에 힘이 들어갔다. 골밑에서의 쉬운 득점도 잇달아 림을 벗어났다.


분당경영고가 1쿼터 19점을 올리는 동안 단 2점에 그쳤다. 앞 선부터 타이트하게 막아 들어오는 분당경영고를 뚫을 방법이 없었다. 초반의 슛 난조가 자신감을 잃게 했고, 한 타이밍 늦은 슛은 림을 통과할 리 없었다.


수피아여고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다. 점점 지쳐갔다. 그때 관중석의 응원소리가 더 커졌다. 함성 소리에 힘입어 1학년 정금진(166cm, G, F)이 공격의 물꼬를 텄고, 수피아여고는 차분히 분당경영고를 추격했다.


큰 전력 차이에도 악착같이 따라붙었다. 코트위에 몸을 뒹굴어도 언제 그랬냐는 듯 일어나 다시 달렸다. 수피아여고의 투지에 모교 학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전날 준결승 경기가 끝나고 수피아여고는 울음바다가 됐다. 서로 “나 때문에 경기를 힘들게 풀어갔다”며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풀이 죽어있기는 했지만, 눈물은 보이지 않았다. 차분하게 서로를 다독였다.


수피아여고 응원단의 분위기는 마치 우승한 것처럼 밝았다. 그저 모교 농구부가 결승에 오른 자체만으로 행복해했다. 수피아여고 선수들은 “농구부 언니들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응원단의 목소리에 비로소 웃어보였다. 주장 김형경(165cm, G)은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결과에)죄송하다”고 전했다.


결승을 앞두고 정금진은 분당경영고와 맞붙는 자체를 ‘도전’이라 말했다. 결국 어렵게 찾아온 수피아여고의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날 수피아여고가 보여준 투지와 학생들의 관심은 광주 농구의 미래를 밝히기에 충분했다.


#사진_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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