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은 기회를 준 것”… 고려대 주희정 감독이 벤치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아마추어 / 안암/이연지 기자 / 2026-06-05 18: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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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암/이연지 인터넷기자] 고려대가 안방에서 한양대를 꺾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고려대가 5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한양대를 상대로 85-36으로 제압했다. 시즌 전적 7승 3패가 된 고려대는 4위를 유지한다.

지난 동국대(5월 27일)전에서 고려대는 유민수(내측인대), 양종윤(허벅지), 석준휘(종아리)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핵심 전력이 대거 자리를 비우면서 스페이싱이 원활하지 못했고, 공수 밸런스마저 흔들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날은 부상자들이 모두 코트로 돌아와 완전체 전력을 구축했고, 직전 경기의 패배를 깨끗이 씻어냈다.

경기 후 만난 주희정 감독도 직전 경기에 대한 말을 먼저 꺼냈다. 그는 “고려대 감독하면서 처음으로 3패를 안고 간다. 선수 핑계 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선수가 없어도 팀을 만들어야 하는 게 감독의 몫이다. 승리하는 것도 패하는 것도 내 몫이기에 내가 부족해서 동국대에 패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이)동근이가 9월에 빠지는 다섯 경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걸 감안해서 멤버를 만들고자 하는데 단기간에는 힘든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이번 경기 시작은 다소 무거웠다. 직전 동국대전 멤버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한 고려대는 1쿼터 내내 저득점 양상에 시달렸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5-10으로 밀린 데다, 야투 성공률도 21%로 말을 듣지 않으면서 1쿼터를 단 8점으로 마쳤다. 두 경기 연속 1쿼터 한 자릿수 득점이라는 아쉬운 지표를 남겼다.

주희정 감독은 “1쿼터를 동국대전 멤버 그대로 기용했다. 사실 벤치 선수들한테 보이지 않은 기회를 준 거라고 생각한다.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이유도 있다. 주전, 비주전을 떠나서 우리가 약속된 플레이만 해 준다고 하면 선수들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쿼터도 알을 깨고 나오라는 취지였다. 열심히 해줬으면 하는데 언젠가 깨닫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외부에서 나랑 코치들이 그 알을 깨부수는 것 보다 본인들이 나오려고 해야 하는데 그걸 만들어주는 것도 내 몫이다. 멤버의 만드는 게 내 과제이자 큰 숙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쿼터부터 주희정 감독은 라인업에 변화를 주며 반격의 고삐를 당겼다. 직전 경기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양종윤, 석준휘, 유민수가 이동근, 정재엽과 함께 코트를 밟았다. 부상자들의 합류로 경기 리듬을 되찾은 고려대는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고, 전반전을 40-20으로 마치며 주도권을 확실하게 가져왔다. 특히 강력한 수비로 한양대의 2, 3쿼터 득점을 각각 4점으로 묶는 저력을 발휘했다.

주 감독은 “복귀자들의 몸 상태는 안 좋다. 오랜만에 복귀해서 힘들어한다. 어쨌든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상대는 상대일 뿐이다. 우리가 약한 부분을 중점으로 더 준비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고려대는 오는 10일 라이벌 연세대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주희정 감독은 “스트레스랑 신경 쓰는 거는 나 혼자로 충분하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 수 없다. 6명 정도로 잘 꾸려서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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