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FA] 선수들이 느낀 FA 제도 ④ 보상 제도 개선
- 프로농구 / 이재범 기자 / 2020-06-09 11: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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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제도가 만들어지면 보완할 점도 나오기 마련이다. 구단 관계자들은 흥미로웠던 이번 FA 기간을 반기면서도 15일이란 첫 자율협상 기간이 길게 느껴지며, 영입의향서 제출 기간이 필요하지 않고, 보상 제도를 정비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프로농구 인기가 올라가려면 결국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쳐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 그렇지만, 언제나 이런 제도를 논의할 때 선수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는 편이었다. 선수들의 목소리도 필요하다. 선수들은 바뀐 FA 제도를 어떻게 느꼈는지 한 번 들어보았다. 마지막으로 보상 제도에 대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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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관계자들은 “보상 제도를 빨리 정비할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어떤 선수가 이적하더라도 보상은 있어야 한다”, “기량이 비슷한 선수인데도 보상 FA와 비보상 FA에 따라서 선수 몸값이 달라진다. 보상규정을 손질해야 기량이 비슷한 선수의 평가도 같아진다”며 보상 제도를 손질하기 바랐다.
당연하다. 현재 FA 제도에선 보수 순위 30위 이내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는 FA 시장에서 상당히 큰 온도 차이를 느낀다. 애매한 보상 FA는 시장에서 외면 받을 수 있지만, 비보상 FA는 오히려 치열한 영입 경쟁 속에 대박을 터트린다.
선수들이 기량대로 보수를 받기 위해선 보상 제도 손질은 꼭 필요하다. 다만, 구단에선 보상의 범위를 넓히기 바란다. 어떤 구단에선 모든 FA들에게 보수에 따라 편차를 두더라도 보상 제도를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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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선수는 “이대성 선수는 그것 때문에(보상 FA를 피하기 위해) 지난 시즌 보수 30위 밖으로 계약하려고 했다. 정말 잘 하는 선수를 데려가면 보상금과 보상선수까지 가는 게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다”고 하면서도 “하지만, 선수가 가고 싶은 구단을 못 간다. 전력 평준화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제도이기도 하지만, 선수 입장에선 안 좋다. 제가 뭐라고 할 순 없다. 개선은 필요하다. 좀 더 좋게 보완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B선수는 “FA라는 게 작년까지만 해도 제약이 많았는데 올해는 없어졌다. 보상 제도나 이런 게 필요하다면 필요할 수 있지만, 크게 봤을 때 불필요하다. 그런 게 있으면 팀을 옮기는데 제약을 받는다. 선진 농구하는 리그(NBA)는 보상 제도가 없다. 많은 걸 선진 농구하는 리그를 따라가니까 코트 외적인 이 부분도 따라갔으면 한다”며 “선수들끼리 코트 안에서 경쟁하듯이 구단끼리도 경쟁했으면 한다. 지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크게 아쉬운 건 없다. 팬들은 보상 제도를 없애라고 한다. 그게 맞다”고 역시 보상 제도를 없애길 바랐다.
C선수는 “가장 궁극적으로 보상 없이 자유롭게 이적하는 게 선수 입장에선 큰 혜택”이라며 “그럼 구단에서 기존 선수들에게 더 잘 하고, 선수들의 처우가 좋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보상을 없애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힘들 거다”고 현실을 인식했다.
D선수는 “모든 선수들에게 보수에 따라서 보상을 적용한다면 다른 팀에서 안 데려갈 수 있을 거 같다”고 예상했다. 보상 범위가 확대되면 양우섭(SK)이나 김창모(KCC)처럼 사인앤트레이드 형식의 일방이적 사례가 줄어들 가능성이 보인다.
E선수는 “구단 입장에선 보상을 원할 거다. 선수 입장에선 당연히 보상이 없는 게 좋다”면서도 “모든 선수들이 더 많은 보수를 받았으면 하는 대신 구단도 적자를 줄여야 한다. KBL이 흥행해야 샐러리캡도 늘고 모두에게 좋다”고 구단과 선수가 모두 상생하기 위해선 인기 회복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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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선수는 “선수는 경쟁력을 키워서 구단이 데려가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구단은 오고 싶은 팀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선수들이 생각보다 여리다. 협상에서 감정적으로 힘들었다고 한다. 많이 예민할 때라서 서로 존중을 해줬으면 한다. 예전보다 보완되어서 이번 협상할 땐 만족했다”고 했다.
또 다른 선수는 “선수가 먼저 구단에 연락하면 부담스럽다. 지고 들어간다. 보수를 구단이 주는데 먼저 연락해서 협상하면 ‘최저연봉 준다’고 해도 가야 하지 않나? 경기를 못 뛰는 선수는 그렇게 될 수 있다”며 “모든 구단을 상대로 협상하는데 에이전트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에이전트가 없어서 그러기 쉽지 않다. 선수가 직접 원하는 보수를 말하는 게 그랬다”고 에이전트가 있었으면 더 나았을 거라고 했다.
많은 선수들은 계약 기간 동안 불안했다는 말도 남겼다. “밤잠 설치며 고민했다. 제안을 받지 못하는 선수는 정말 초초했을 거다”, “선수들은 더 많이 받고, 많이 뛸 수 있는 팀에 가고 싶다. 선수 입장에선 제안이 없으면 별의별 생각을 다 한다. 조급함이 없지 않아 있겠지만, 자신을 오래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을 했으며 한다”, “계약하는 게 불안했다” 등 이런 말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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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바라본 올해 FA 시장은 어느 때보다 흥미로웠지만, 선수들은 최종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까지 피 마르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각 구단의 영입 우선 순위에서 밀리면 더더욱 힘든 시간을 견뎌야 했다.
KBL이 선수 중심의 FA 제도로 바꾼 덕분에 선수들이 큰 혜택을 누린 건 분명하다. 그럼에도 구단과 선수들의 의견은 나뉜다. 구단과 선수들이 모두 만족하는 이상적인 제도는 없을 것이다.
KBL은 구단뿐 아니라 선수들의 입장까지 고려해서 더 나은 FA 제도를 만들어간다면 인기 회복을 위해 팬들에게 좀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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