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장→지도자’ 장기동 제주동중 코치, “동아리 팀이냐는 말 못 할 것”
- 중고농구 / 이재범 기자 / 2024-02-27 09:48:26
제주동중은 최근 2년 동안 공식대회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올해는 달라질 조짐을 보인다. 지난해 6월 부임한 장기동 코치가 남다른 지도 철학으로 동계훈련 기간 동안 많은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장기동 코치는 제주동중으로 부임한 과정을 묻자 “제주동중 역사가 12년이 되었다. 제주가 농구의 불모지인데 좋지 않은 일이 있었는지 제주동중에서 (농구를) 하겠다는 선수와 육지로 나가겠다는 선수가 반으로 나뉘었다. 지도자를 구할 때 마지막까지 봤는데 원서를 아무도 넣지 않아서 지원해 작년 6월 1일 부임했다”며 “6명만 남아 있었다. 잘 다듬어서 빅맨 3~4명을 스카우트를 했다. 아직 등록도 안 된 일반학생이다. 동계훈련을 못 해봐서 작년 10월부터 3~4차까지 부지런히 훈련했다. 제주시에서 스토브리그도 했고, 서귀포시에서 열린 고등부 스토브리그에서도 우리 팀을 끼워줘서 고마웠다. 지난 1일부터 6팀이 참여한 중등부 스토브리그에서는 열심히 하니까 승리를 많이 했다. 부모님들도 좋아하시고, 학교에서도 많이 도와주셔서 2024년에는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동 코치는 지금은 해체된 중문초, 중문중, 중문고에서 12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했다. 이후에는 서귀포시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서귀포를 농구부가 많이 찾는 동계훈련 장소로 만들었다. 서귀포시농구협회에서 농구 인연을 이어나가 서귀포시농구협회장까지 역임했다.
삶의 터전이 서귀포시지만, 제주시로 건너가 제주동중 코치를 맡았다.
장기동 코치는 “농구에 관심은 많이 있었지만, 환경이 어려워서 (지도자를) 그만뒀는데 또 하게 되었다”며 “(서귀포시에서 제주시까지) 거리도 멀고 힘든 건 많다(웃음). 그런데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커서 어른으로 희생도 하고 봉사도 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장기동 코치가 지난해 부임할 때 선수들이 절반 가량만 남았다고 했는데 현재 팀 인원은 12명으로 늘었다. 이들의 기량을 다지기 위해 외부 지도자(김진, 추일승, 김승환, 황준삼, 하승진 등)의 도움을 간혹 받는다.
장기동 코치는 “제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선수들의 실력이) 확 올라오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주위에 우수한 지도자가 많다. 김진 감독님도 학교와 30~40분 거리에 사셔서 주말에 부탁을 드려 2~3회 정도 지도를 해주셨다. 유능한 분들이 찾아오셔서 호흡을 맞추며 일일 레슨 등으로 많이 도와주셔서 기량이 올라온 건 사실이다”고 했다.

장기동 코치는 “우리 아이들에게 다양한 색깔로 가르치고 싶다. 제주도는 열악한 환경에 있다. 저도 예전 12년 동안 가르친 걸 회상해보면 지도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저도 배우는 자세로 하고, 저보다 더 훌륭한 분들이 지도를 해주는 것에 열린 마음가짐이다”며 “색깔이 달라서 그 농구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저부터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 또 아이들이 농구를 재미있게 배우기를 바라는데 새로운 지도자가 와서 가르치면 아이들도 좋아한다”고 했다.
건국대는 약 두 달 동안 제주도에서 동계훈련을 진행했다. 황준삼 건국대 감독이 야간 훈련 등 제주동중 선수들을 많이 가르쳐줬다고 한다.
장기동 코치는 “두 달 정도 있으면서 건국대를 가르치는 것도 힘들 건데 두 달 동안 고군산도 같이 가고, 바다도 같이 가고, 코트에서 야간 훈련도 같이 하니까 친해지고 많이 배웠다. 대학생들의 훈련도 접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했다.
다양한 지도자와 호흡을 맞추며 동계훈련을 착실하게 소화한 덕분이지 제주동중의 기량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동 코치는 “아직 미숙한 점이 많지만 빅맨들이 지난해 11월 1일부터 합류했다. 훈련기간이 길지 않은 이들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중요하다. 실수하는 내용도 나오는데 하고자 하는 의욕이 좋으니까 열심히 하면 예선 통과는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제주동중은 최근 2년 동안 승리가 없는 최약체였다.
장기동 코치는 “12년 역사를 봤더니 본 대회에서 1,2승 한 것도 드물다. 이번에 연습경기에서 잘 했기에 승리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2학년 선수들의 기량이 3학년과 큰 차이가 없다. 2학년들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소년체전에서 3위를 했었다”며 “외부로 빠져나간 선수도 있어서 전력 누수가 있지만, 남은 선수들이 동메달을 한 번 걸어봤기에 이 아이들의 경험과 3학년들은 구력이 짧지만 신장이 있어서 하나의 팀으로 뭉치면 감히 어떤 팀도 동아리 팀이냐는 말을 못 할 거다”고 했다.
장기동 코치는 “과거의 전례가 있었다. 일도초는 제주동중에 섭섭한 마음을 먹고 있었다. 왜 그런 마음을 먹었냐고 했더니 함덕초 출신의 지도자가 있어서 함덕초와 교류를 하고 우리와는 교류가 없다고 했다. 오자마자 일도초를 많이 찾아서 간식도 많이 사주고 부지런히 같이 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졸업생도) 형들이 있는 상주중으로 올라갔다. 그건 섭섭하지만, 그래도 한 해만 보는 게 아니라 길게 보기에 일도초와 계속해서 지원하고 방문해서 연습경기를 할 것을 약속했다”며 “함덕초는 열심히 하고 있어서 계속 연계를 해서 제주동중으로 올 수 있게 지원을 할 거다”고 했다.
장기동 코치는 “고무적인 건 처음 부임했을 때 6명에서 14~15명이 된다. 신입생이 5~6명이 들어오고 3학년도 1명에서 4명으로 보강되었다. 2학년도 늘었다”며 “제주동중을 안 오겠다는 게 아니라 제주동중을 가서 농구를 배워보겠다는 게 되니까 저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선수들을 지도를 하면 결과적으로 승리를 할 수 있을 거다”고 다짐했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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