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스타터’였던 KCC, 이제는 초반부터 치고 나가다

프로농구 / 이재범 기자 / 2020-11-26 09: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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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전주 KCC 하면 떠오르는 단어 중 하나는 슬로우 스타터였다. 불안하게 시즌을 시작한 뒤 후반으로 갈수록 더 강해졌다. 이제는 다르다. 시즌 초반부터 강한 면모를 자랑한다.

KCC는 2008~2009시즌 중반 8연패에 빠져 9승 14패를 기록해 9위로 추락했다. 그렇지만, 이후 22승 9패를 기록하며 31승 23패로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리곤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 최다 경기인 17경기를 치르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KCC는 2010~2011시즌 2라운드 막판에도 5승 11패로 8위였다. 또 이때부터 상승곡선을 타더니 34승 20패, 3위로 정규경기를 마쳤다. 이번에도 플레이오프에서 승승장구하며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CC는 이후 슬로우 스타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제는 바뀌었다. 2017~2018시즌부터 슬로우스타터 껍질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KCC는 2017~2018시즌 15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뒀다. KCC의 전신인 대전 현대는 1997~1998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정규경기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은 19경기, 28경기, 18경기였다.

전 구단 상대 승리는 경기일정의 운도 따라야 하지만, 팀 최단 경기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을 15경기로 줄인 건 분명 슬로우 스타타였던 KCC와 맞지 않다. KCC는 지난 시즌에도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른 19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도 부상 선수들이 많아 불안한 가운데 신바람을 내며 의미있는 기록을 하나 남겼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4패) 고지를 밟은 것이다. KCC의 시즌 첫 10승 기록은 1999~2000시즌 대전 현대(10승 1패) 이후 21시즌 만이다.

지난 시즌에는 코로나 19 여파로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았다. 2014~2015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5시즌 중 4시즌에서 시즌 첫 10승을 거둔 팀이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0~2011시즌 이후 10년 만에 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KCC에게 시즌 첫 10승 기록은 남 다른 의미가 있다.

KCC 전창진 감독은 지난 17일 창원 LG와 경기 후 “타일러 데이비스가 잘 해줬다. 이정현의 컨디션이 올라왔다. 송교창과 유현준, 정창영까지 선수들의 짜임새가 좋았다. 이 선수들은 우리 팀에서 중요한 선수다”라며 “나머지 선수들이 분발을 해줘야 한다. 가용인원이 9~10명 정도 된다면 더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시즌 초반을 돌아봤다.

김지완과 유병훈은 부상 중이었다. 라건아도 점점 부상에서 경기감각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 11일 박지훈과 김상규가 트레이드로 가세했다. 23일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는 팀 전력에 분명 새로운 활력소가 될 이근휘와 곽정훈까지 뽑았다.

이번 휴식기가 지나면 전창진 감독이 ‘가용인원이 9~10명 정도 된다면’이라는 가정을 충분히 만족한다.

현재 단독 1위인 KCC는 12월 5일 서울 삼성과 맞대결로 시즌을 재개한다. 지금까지 분위기는 KCC가 단독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갈 기세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문복주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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