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최승욱 3점슛 에어볼과 강을준 감독 격려 방법

프로농구 / 이재범 기자 / 2020-07-20 08:13:32
  • 카카오톡 보내기

[점프볼=상주/이재범 기자] “감독님께서 ‘지금 힘들어서 그런 거 다 안다. 오바(overcoat)했으니까 잠바(jumper)하면 된다’고 농담을 하셔서 선수들도 모두 웃고 넘겼다.”

고양 오리온은 19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상명대와 연습경기에서 탄탄한 수비를 발휘해 72-60으로 이겼다. 오리온은 지난 16일부터 경상북도 상주에서 체력훈련을 하면서 대학 팀들과 3차례 연습경기를 갖는다. 20일과 22일에는 단국대와 연습경기를 잡아놓았다.

보통 체력훈련을 떠나면 볼 훈련을 하더라도 연습경기를 하지 않는 편이다. 오리온은 고양에서 계획했던 상명대, 단국대와 연습경기를 취소한 바 있다. 두 대학이 위치한 천안과 가까운 상주로 오리온이 내려오자 연습경기를 갖게 되었다.

선수들은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다지면서 연습경기까지 갖기에 더 힘든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선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도 이를 알고 득점보다 과정에 충실하기를 주문했다. 그 동안 준비한 전술이나 움직임을 연습경기에서 시험하는 것이다.

더구나 상명대는 수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팀이다. 오리온이 경희대와 연습경기에서 경기 시작부터 크게 앞서나갔다는 걸 알고 있다. 상명대 선수들은 더 강하게 부딪히며 오리온과 맞붙었다. 오리온 선수들이 볼 없는 지역에서 몸 싸움을 하다 넘어지는 경우도 몇 차례 나왔다. 힘든 몸 상태의 오리온 선수들이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가운데 강을준 감독이 결과보다 과정에 더 충실하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하나 나왔다. 최승욱(193cm, F)이 골밑에서 나오는 패스를 받아 코너에서 완벽한 3점슛 기회를 잡았다. 그렇지만, 최승욱의 3점슛은 림 위를 지나갔다. 에어볼이었다.

이 때 강을준 감독은 백코트하는 최승욱을 향해 “승욱아, (3점슛을) 잘 던졌어. 몸에 힘이 들어가 있으니까 그런 거야”라고 3점슛 에어볼이라도 던진 그 자체를 칭찬했다.

오리온은 2쿼터 한 때 김무성의 3점슛으로 31-19로 앞섰지만, 2쿼터 막판 연속 실점하며 35-30으로 쫓겼다. 이 때 최승욱이 귀중한 3점슛을 성공해 상명대로 넘어갔던 흐름을 오리온으로 되돌렸다.

최승욱은 이날 경기 후 “상주에서 체력 훈련을 하고 있어서 다리가 많이 무거운 상황이었다. 슛 기회가 났을 때 그대로 슛을 던지면 짧을 거 같아서 힘을 조금 더 실어서 던졌다. 그랬더니 림을 넘어가 버렸다”며 3점슛을 놓친 장면을 되새긴 뒤 “감독님께서 ‘지금 힘들어서 그런 거 다 안다. 오바(overcoat)했으니까 잠바(jumper)하면 된다’고 농담을 하셔서 선수들도 모두 웃고 넘겼다. 감독님께서 마음 편하게 해주시니까 경기를 부담 없이 뛸 수 있고, 그래서 몸이 무거워도 좀 더 집중해 그 다음에는 3점슛을 넣었다”고 결국 성공한 3점슛을 돌아봤다.

오바와 잠바는 보통 겉옷을 뜻하며 연극 ‘늘근도둑이야기’에서 연어유희로 사용되는 단어이기도 하다. 최승욱은 강을준 감독의 격려 덕분인지 이날 13점(자체 기록, 오리온 기록과 다를 수 있음)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23일까지 상주에 머물 예정이다.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박상혁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포토뉴스

많이 본 기사

최근기사

JUMPBALL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