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마다 책임자가 바뀐다고?” KBL 실상에 놀란 NBA

해외농구 / 뉴욕/정지욱 기자 / 2025-02-22 01: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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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뉴욕/정지욱 편집장]NBA 심판부가 KBL 운영이야기에 깜짝 놀랐다.

 

NBA 심판부와의 미팅을 위해 미국 뉴욕을 찾은 KBL 경기본부는 21일(한국시간) NBA 맨해튼 본사를 방문 한데에 이어 22일에는 뉴저지 사무실을 찾았다. 뉴저시 사무실에는 NBA 소셜미디어 팀과 리플레이센터가 있다.

이날에도 NBA는 몬티 매커친 심판부 총괄 책임자를 비롯해 8명이 참석해 KBL 경기본부와 미팅을 했다. 유재학 본부장, 김도명 심판부장, 이승무 심판, 김상민 사원은 전날(21일) NBA심판부와 함께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브루클린 네츠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경기를 관전했다.

이날 미팅은 현장에서 본 브루클린과 클리블랜드의 경기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NBA심판들과 KBL심판들이 체크했던 장면을 돌아보고 의견을 공유했다. 매커친은 판정에 대한 설명을 하는 동시에 미국대학농구의 다른 판정 기준을 설명하기도 했다.  

 

NBA는 경기에 투입되는 심판 3명 이외에 경기마다 영상 담당 1명 리플레이센터에서 실시간으로 지원한다. 또한 5명의 심판 어드바이저들도 전체적으로 경기를 체크한다. 5명의 어드바이저 중 4명은 은퇴한 심판이며 1명은 리플레이센터 리뷰어 출신이다. 매커친은 “어드바이저 1명을 심판 출신이 아닌 사람(라이언 키어니)으로 둔 것은 다른 시선을 가진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심판들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지만 자기 색을 가진 사람이고 같은 상황이어도 심판들과 똑같은 시선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의견에 다양화를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나도 총괄자로서 경기를 체크하지만 수많은 경기를 다 볼 수는 없다. 내가 쉬는 날이나 보지 못한 경기는 어드바이저들과 다음날 이야기를 나누면서 체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런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서 흐름을 놓치는 일은 없다”며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매커친은 2017년에 총괄자가 되어 8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KBL은 장기적으로 단단한 체계를 구축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3년 간의 총재 임기가 끝나면 경기 본부장도 같이 바뀌기 때문이다. 본부장이 바뀔 때마다 심판 운영 방식 바뀐다. 누군가는 일에는 관심없이 그저 자리만 차지하고 급여만 받아가다가 임기를 마치기도 한다. 그 사이 KBL 심판부가 다 망가지고 편이 갈리는 일도 있었다. 

 

유재학 본부장은 경기본부장이 된 후 오프시즌 트레이닝, 시즌 중에는 경기 투입조, 당직조(경기 분석조)를 나눠 운영하고 여기에서 체크한 장면을 다음날 심판들과 리뷰하는 방식을 구축했다.

NBA 심판부는 3년마다 구단에서 추천한 인물이 돌아가면서 총재가 된다는 KBL의 상황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멈출 정도로 놀라워했다. 매커친은 “너무 놀랐다. 총재가 3년마다 바뀐다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가 없지 않은가? 특히 심판 총괄자(경기본부장)가 바뀐다는건 효율적이지 않은 방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총재를 추천한 팀이 있었다면 아직 추천하지 못한 팀들은 그 권리를 포기하려 하지 않을 것 아닌가. 심판 총괄(경기본부장)도 구단 추천이라면 구단끼리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을 스스로 만드는 것 아닌가? 너무 놀랍다”며 얘기만 듣고도 서로를 불신하는 현재 KBL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했다.

 

심판 관리자인 그렉 댄브리지도 “사실인가? 그럼 여기에 온 김도명, 이승무 심판이나 열심히 일해온 다른 KBL 심판들은 경기본부장이 될 수 없는 것인가? 이 일(심판 운영)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경기본부장이 되는 일이 생길 것 같은데? 영리한 방식은 아닌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매커친은 “유재학 본부장이 빠른 시간에 현재 상황에 맞게 KBL 심판 운영 시스템을 잘 구축한 것 같다. 하지만 이 얘기를 들으니 그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임기 동안 좋은 시스템을 구축해서 다른 사람이 총괄자로 오더라도 심판부가 흔들리지 않고 지금 체계를 잘 유지하도록 입지를 잘 다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NBA의 시스템을 배우고 더 나아기기 위해 이 먼 곳까지 온 유재학 본부장과 KBL심판들의 용기와 의지를 응원한다”며 KBL경기본부에 대한 지지도 잊지 않았다.

사진=정지욱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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