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1%, 그리고 88.4%…우리는 20대 여성 팬들을 잡을 준비가 됐을까?
- 프로농구 / 한남/홍성한 기자 / 2025-09-30 07:30:07

[점프볼=한남/홍성한 기자] "이것도 저것도 아쉬워요."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발표한 2024년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KBL 관람객 중 60.1%가 여성 관중이었다. 연령대는 20대 이하(33.5%)가 제일 많았다.
29일 블루스퀘어 SOL 트래블홀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팬페스트 역시 여성 관객이 주를 이뤘다. 300여 명의 팬이 입장했는데 KBL이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여성 관객의 비율은 무려 88.4%였다. 연령대도 20대(40.9%)가 30대(39.6%)를 제쳤다.
이처럼 KBL은 현재 10명 중 6명이 여성, 그리고 20대가 팬덤의 핵심 축이다. 비단 프로농구뿐만 아니라 프로스포츠계에 흐르는 시류다. 특히 20대 여성 팬들의 스포츠를 향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핵심 축인 20대 여성 팬들을 붙잡을 준비가 됐을까? 라고 우리에게 스스로 질문을 던져본다면 어떨까. 아마도 '아니'라고 답할 가능성이 크다.
20대 여성 팬들의 구매력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응원하는 구단의 시즌권을 구매하고 유니폼을 산다. 굿즈 역시 빠질 수 없는 인기 요소다. 또한 좋은 자리에 앉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응원 인증샷을 남긴다.
그러나 KBL 같은 경우 다른 프로스포츠에 비해 굿즈 시장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팬들의 만족감이 크지 않고 관람환경 역시 열악한 게 사실이다.
당연히 인기 브랜드와 콜라보하는 모습도 보기 힘들다. 7월 KBL이 라인프렌즈와 협업을 통해 성수에서 팝업스토어를 개최해 많은 관심을 끌었지만, 팬들의 만족감을 채우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팬들도 아쉬움을 토로한다.
29일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만난 김세윤(23) 씨는 "농구는 올해 3월 친구를 통해 접했다가 쭉 보고 있다. 스포츠를 좋아해 야구, 축구를 다 보러 다닌다. 비교하면 농구는 콜라보가 없는 게 아쉽다. '뉴비(새로 온 사람을 의미하는 신조어)'라고 하는데 신규 팬을 유입하는 데 있어서 콜라보가 진짜 많은 역할을 한다. 유니폼을 포함한 굿즈도 개선됐으면 한다. 디자인부터 전체적으로 투박한 느낌이 든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응원하는 팀에 시즌권이랑 멤버십이 없다. 이 부분이 제일 아쉬운 것 같다. 또 구단에서 모기업을 위해 초대표를 많이 뺀다. 그래서 팬들이 많이 가는 자리를 막상 예매하려고 하면 다 막혀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힘줘 말했다.
김나연(25) 씨 역시 "가격이 조금 높아도 퀄리티만 좋으면 굿즈를 사는 편이다. 여러 경기장을 가봤지만, 맘에 드는 굿즈는 보지 못했던 것 같다"고 했다.
수치는 현실을 보여준다. 현재와 미래를 떠받치는 중심은 20대 여성 팬이다. 이제 이들이 얼마나 오래, 얼마나 깊이 리그에 머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언제든지 다른 종목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20대 여성 팬들을 잡을 준비가 됐을까? 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YES’라고 답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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