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리픽12] SK와 KCC의 슈퍼리그 정상 도전…역대 KBL 참가팀의 성적은?
- 프로농구 / 김용호 / 2019-08-28 14:57:00

[점프볼=김용호 기자] 어느덧 3년차를 맞이한 동아시아 슈퍼리그. 올해는 KBL팀이 정상에서 웃을 수 있을까.
오는 9월 17일부터 22일까지 마카오 탑섹 멀티스포츠 파빌리온에서 2019 동아시아 슈퍼리그-터리픽 12가 개최된다. 2017년 서머 슈퍼 8을 시작으로 통산 네 번째 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는 서울 SK와 전주 KCC가 KBL을 대표해 아시아 프로팀들과 우승을 겨루게 됐다. 앞서 총 3개의 우승 트로피 주인공이 가려졌던 가운데, 아직 KBL 팀이 마카오에서 정상에 오른 적은 없었다. 동아시아의 강자를 가리는 슈퍼리그. 그렇다면, 역대 KBL 팀들의 성적은 어땠을까.

가장 먼저 첫 마카오 대전이었던 2017년 9월 서머 슈퍼 8에는 고양 오리온과 서울 삼성이 나섰다. 당시, 대회 시기 상 두 팀은 정규시즌을 함께할 외국선수와 함께 실전 점검이 가능했다. 소기의 성적을 남기고 왔던 건 오리온이었다. 당시 드워릭 스펜서와 버논 맥클린 조합을 내세웠던 오리온은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일본의 류큐 골든킹스에게 연장 접전 패배 후 중국의 선전 레오파즈를 격파하며 마카오에서의 첫 승전보를 전했던 바 있다.
오리온은 대회를 치르면서 스펜서와 맥클린의 감각이 점점 살아났고, 결국 대만의 포이안 아키랜드를 20점차(85-65)로 대파하며 2승 1패, 조 2위로 4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호기롭게 KBL의 자존심을 지켰지만, 암초를 피하지는 못했다. 4강에서 치바 제츠를 만난 오리온은 일본 국가대표인 토가시 유키에게 25점을 헌납하면서 3-4위전으로 향했다. 공교롭게도 3-4위전에서 만난 상대는 대회 첫 패를 안게 했던 류큐 골든킹스. 오리온은 최진수와 스펜서의 손끝이 살아나면서 두 번의 패배를 모면하고, 3위를 기록하며 한국으로 향했다.
반면, 서울 삼성은 당시 한국 특별귀화를 준비 중이던 리카르도 라틀리프(라건아)와 마키스 커밍스, 문태영까지 힘을 내며 대만 푸본 브레이브스와의 대회 첫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이후 저장 광사 라이온스, 치바 제츠에게 각각 8점, 7점차 석패를 당하며 조별 예선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슈퍼리그는 지난해 대회 규모를 확장했다. 9월에 개최했던 서머 슈퍼 8을 7월로 당기고, 9월에는 참가팀을 늘려 처음으로 터리픽 12를 개최한 것. 이는 참가팀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낫게 했다. 대부분 외국선수가 합류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자국선수들이 많은 시간을 소화하며 기량을 끌어올릴 기회가 됐던 것.
2018년 서머 슈퍼 8에는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가 참가한 가운데, 초대 대회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삼성은 1년 만에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2017-2018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해 재기를 노리는 상황이었고, 특히 이관희의 손끝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작이 녹록치 못했다. 필리핀 블랙워터 엘리트와의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67-78로 패한 것. 그럼에도 삼성은 흔들리지 않고, 일본의 라이징 제퍼 후쿠오카와 중국의 광저우 롱 라이온스를 꺾으면서 B조 2위로 대회 여정을 이어갔다.
마찬가지로 국내선수들의 발전을 기대하며 마카오로 처음 향했던 전자랜드는 국가대표 차출 공백이 있었던 상황에서도 신장 플라잉 타이거스(중국), NLEX 로드 워리어스(필리핀), 포모사 드리머스(대만)를 모두 꺾으며 A조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자랜드로서는 정규시즌에 식스맨 역할을 해줘야 했던 박봉진, 김낙현, 홍경기 등이 감각을 찾았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예선에서 선전했던 KBL의 두 팀은 각자의 조에서 서로 다른 순위를 차지하며, 4강에서 맞붙는 운명이 됐다. 결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웃은 건 삼성이었다. 삼성은 당시 예선에서 조용했던 장민국이 폭발하면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자랜드는 첫 출전에 아쉬움을 삼켰지만, 3-4위전에서 NLEX를 다시 만나 승리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삼성도 결승에서 광저우를 다시 만난 가운데, 이관희가 34득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72-78로 아쉽게 패배하며 준우승을 거뒀다. 이관희는 이 대회 득점왕(22.4점)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준우승으로 분위기가 오른 삼성은 두 달 후 전자랜드 대신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마카오를 다시 찾았다. 터리픽 12는 12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조 1위만이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었다. 1패를 당하는 순간 사실상 예선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에 삼성은 다시 한 번 살아남았다. 벤 음발라, 글렌 코지와 함께 마카오를 다시 찾았던 삼성은 대만 푸본에게 첫 경기를 승리, 이후 중국의 산둥 시왕까지 꺾고 4강에 올랐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대진운이 좋지 못했다. 서머 슈퍼 8에서만 두 번 만났던 광저우 롱라이온스를 또 만난 것. 더욱이 이 대회에서는 NBA 출신의 모리스 스페이츠까지 가세해 광저우의 전력이 한층 상승했던 상태. 결국 삼성은 74-88로 패배하며 3-4위전으로 향했다. 이 경기의 상대는 한솥밥을 먹었던 커밍스가 속한 나고야 다이아몬드 돌핀스. 다행히 삼성은 두 외국선수가 61점을 합작, 이관희(16득점)와 김태술(14득점)도 힘을 내며 대회를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한편, KBL의 강호로 불리는 현대모비스는 첫 마카오행이 달콤하지는 못했다. 삼성이 4강에서 만난 광저우를 현대모비스는 예선 첫 경기에서 맞닥뜨렸다. 라건아와 섀넌 쇼터가 합류, 이종현까지 부상 복귀전을 가졌던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강팀의 면모를 선보였다. 연장 승부까지 가는 끈질김도 선보였지만, 결국 스페이츠와 카일 포그를 막아내지 못했다. 하필이면 광저우가 이미 치바 제츠에게 1승을 거둔 상황에서 현대모비스를 꺾고 조 1위를 확정지었던지라 현대모비스는 대회 첫 경기에서 예선 탈락이 확정되는 씁쓸함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후, 현대모비스는 치바에게 77-71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아직 KBL 팀의 우승은 없었지만, 최고 준우승까지 거두면서 가능성도 충분히 살아있는 상황. 더욱이 이번 대회에서는 KBL의 대표 스타이자 현재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의 앞선을 이끌고 있는 김선형과 이정현이 국제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SK가 뉴페이스로 불러들인 2017 아메리컵 MVP 출신 자밀 워니가 아시아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는 것도 마찬가지. 또한, KBL의 대표 장수 외국선수 애런 헤인즈와 더불어 제임스 메이스, 리온 윌리엄스가 아시아 프로팀들에게 통할지도 관심사. 개막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기에 마카오로 떠나는 SK와 KCC가 마카오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고 올지, 과연 KBL의 대표로서 첫 우승 트로피를 안고 돌아올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 디자인_ 주민영 에디터
# 사진_ 점프볼 DB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용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