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 B' 시급한 女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어디에?
- 여자농구 / 강현지 / 2019-08-28 00:41:00

[점프볼=속초/강현지 기자] 여자농구대표팀이 부상에 울상이다. 새로운 얼굴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현 대표팀은 더 이상 새 얼굴을 찾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속초시실내체육관에서는 2019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가 한창이다. 24일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31일까지 계속된다.
올해 대회는 지난 대회들과 비교해 더 특별해졌다. 지난해까지는 유망주들의 성장을 위해 30세 이상 선수들은 출전을 제한했지만 올해부터는 이 규정을 풀었다. 국제대회로 확장시키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초청했다. 애초 일본이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외교관계 악화로 취소됐다. 대신 WKBL은 김천시청과 대학선발팀을 포함시켰다. 그간 실전경험이 많지 않았던 실업팀이나, 자신을 조금이라도 더 알려야 하는 대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 프로팀들도 경기감각을 키운다는 점에 있어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
현재 박신자컵에서 뛰고 있는 젊은 선수 중에는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자질이 충분한 선수들이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할 선수들이기도 하다.
정규시즌 중에는 기회를 충분히 받지 못했기에 꼼꼼히 체크할 기회가 없다. 그런 면에서 박신자컵은 이들의 가능성과 현재 실력을 파악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24인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용인대 김해지, U19 대표선수이자 BNK의 미래인 이소희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들의 기량을 눈으로 보고, 체크해야 할 이들이 안 보인다. 바로 이문규 감독이 중심이 된 국가대표 코칭스태프다. 대회 개막 4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장에서는 국가대표 코칭스태프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남자농구대표팀 김상식 감독이 24인 예비엔트리를 구성할 당시, 시즌 중에도 이 도시, 저 도시를 돌고 연습경기와 대학농구 현장을 찾아 선수후보를 물색한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이문규 감독은 24일 박신자컵 개막일에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남자농구대표팀 경기를 관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신자컵은 첫 날부터 매 경기가 접전으로 펼쳐지면서 선수들도 충분히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었다. 요즘 말로 ‘텐션’이 확 오른 시점이었기에 유망주들의 경기를 직접 보고 챙기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또한 여자농구의 모든 관계자들이 한 도시에 장기간 머무는 것도 박신자컵이 유일하다. 여자농구의 중대사를 맡은 입장에서 협조를 구하는 등의 소통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것이다. 기자가 이를 언급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지난달 12인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당시 부상으로 대표팀 훈련이 힘들 것 같다고 선수가 박신자컵 한 경기에서 30분을 뛰었기 때문. 힘들 것 같다고 한 선수가 박신자컵 엔트리에 등록된 걸 확인했다면 몸 상태를 파악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이 부분만 봐도 대한민국농구협회나 프로구단, 대표팀 코칭스태프간의 긴밀함이 느껴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문규 감독의 스카우팅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현재 12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강아정은 현재 발목 재활 중이다. 당장 9월 22일부터 시작되는 FIBA 아시아컵에는 출전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아정은 교체가 되지 않고 있다. 오는 11월 대회(2019 FIBA 여자농구 프리-퀄리파잉 올림픽 토너먼트)를 위해서는 벤치에서 팀 훈련을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이문규 감독의 판단이다.
그러나 여름 내내 공 한번 제대로 잡지 못했던 강아정의 몸 상태가 11월이 되면 100% 올라올 것이란 장담도 할 수 없다. 언제나 플랜B는 필요하다. 대체자원이 필요하다.
물론 선수들의 플레이는 중계로도 파악이 가능하다. 오랫동안 여자농구 지도자를 해왔던 그였기에 자신만의 스카우트 방식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소통’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분명 아쉽다. 적지 않은 여자농구 관계자들이 아쉬움을 표명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9 여자농구대표팀 예비엔트리 24인
가드_ 김이슬(신한은행), 박혜진, 박지현(우리은행), 심성영, 염윤아(KB스타즈), 이소희(BNK), 이주연(삼성생명) 신지현(KEB하나은행)
포워드_ 김한별, 박하나(삼성생명), 최은실(우리은행), 강아정(KB스타즈), 김단비(신한은행), 김정은(우리은행), 구슬(BNK), 김민정(KB스타즈), 고아라, 강이슬(KEB하나은행)
김해지(용인대), 배혜윤(삼성생명), 김연희(신한은행), 박지수(KB스타즈), 김소담, 진안(BNK)
2019 여자농구대표팀 12인
가드_박혜진, 박지현(우리은행), 김민정(KB스타즈), 신지현(KEB하나은행)
포워드_ 최은실(우리은행), 강아정, 염윤아(KB스타즈), 김한별(삼성생명), 김단비(신한은행), 강이슬(KEB하나은행)
센터_배혜윤(삼성생명), 김연희(신한은행)
#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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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