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을 위한 우리은행의 수비 훈련

여자농구 / 이재범 / 2019-08-11 12: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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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서툰 부분이 있지만, 하면 할수록 시간이 지나면 해결해줄 거라서 걱정을 하지 않는다.”

아산 우리은행은 2019~2020시즌을 새롭게 준비한다. 6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해 최고의 자리를 지켜야 했던 우리은행은 이제 챔피언 청주 KB스타즈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더구나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임영희 코치가 은퇴 후 코칭 스태프에 합류했다.

임영희 코치의 공백은 예상 외로 크다. 특히, 위성우 감독이 원하는 수비를 잘 이해하는 선수 한 명이 빠졌다. 공격보다 더욱 조직력이 중요한 수비에서 경험이 적은 선수가 임영희 코치의 자리를 메워야 한다. 이 경우 수비에서 허점이 드러날 수 밖에 없다.

우리은행이 위성우 감독 부임 후 단숨에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수비다. 2011~2012시즌 평균 70.7점을 내줬던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2~2013시즌 평균 60.3점으로 실점을 대폭 줄였다. 전 시즌 대비 10.4점이나 적다. 실점이 크게 줄자 승률은 17.5%(7승 33패)에서 68.6%(24승 11패)로 51.1%나 껑충 뛰었다.

우리은행은 2015~2016시즌부터 차례로 59.7점(리그 평균 65.3점), 59.0점(65.4점), 61.2점(69.1점), 60.9점(69.5점)을 실점하고 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리그 평균 득점이 65점에서 69점으로 4점 가량 올랐지만, 우리은행의 실점은 60점대 내외로 비슷하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 부임 후 7시즌 중 2014~2015시즌(63.3점, 신한은행 60.0점)을 제외한 6시즌 동안 가장 적게 실점했다.

수비를 중시하는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오후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수비 훈련에 매진했다.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임영희 코치까지 가세해서 5명의 수비 로테이션 훈련에 뒤이어 4대4 훈련으로 수비를 점검했다.

위성우 감독은 나윤정(175cm, G), 박지현(183cm, G) 등 어린 선수들의 수비를 자주 지적했다. 상대 선수가 돌파를 할 때 수비 위치와 자세, 로테이션 상황에서 두 명의 수비를 막을 때 위치 등을 세세하게 바로 잡았다. 위성우 감독은 수비 준비 자세나 몸의 방향, 한 발 가량의 위치 차이 등을 자주 언급했다.

그렇다면 우리은행 선수들은 자신들이 연습하는 수비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날 가장 지적을 많이 받은 박지현은 “대표팀(2019 FIBA U19 여자농구 월드컵)에서 키 큰 선수를 막아서 스피드로 따라가기 쉬웠고, 도움수비를 하는 입장이었는데 (우리은행에서는) 그 상황이 바뀌었다”며 “우리은행에선 전면강압수비를 하기에 빠른 선수를 따라가는 게 부족하다”고 했다.

식스맨에서 주전으로 발돋움한 최은실(182cm, C)은 “감독님께서 완벽한 걸 원하신다. 우리가 안 되는 걸 정확하게 잡아내서 바로바로 설명을 해주시는 편”이라며 “볼을 어렵게 잡게 만드는 것과 몸 싸움을 강조하시며 이걸 기본이라고 가장 많이 말씀하신다”고 위성우 감독이 원하는 수비를 설명했다.

박다정(173cm, G)은 “예를 들면 패스의 길을 잡는 거나 리바운드 등 기본적인 걸 강조하신다. (한 발의 차이가) 기본인데 순간순간 잘 안 되는 걸 보고 지적하신다”고 최은실의 설명에 예시를 들었다.

박혜진(178cm, G)은 “수비는 막아야 하는 부분이라서 제일 중요한 건, 길이 어떻고, 누가 어딜 안 가고 이런 게 아니라 ‘내가 이 사람을 막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 보일 때 지적을 제일 많이 하신다”며 “오늘(7일) 연습을 많이 했던 건 로테이션 수비인데 5명에서 수비 연습을 처음 했다. 나윤정, 박지현은 1대1 수비만 했으니까 팀 수비 하는 방법을, 경기를 뛰어도 수비에서 뭐가 잘못 되었는지 몰랐다. 실질적으로 5명이 처음 연습하니까 어린 선수들은 모르는 부분도 많았고, 저도 틀리는 부분도 있었다”고 이날 수비를 돌아봤다.

김정은(180cm, F)은 “사실 우리 감독님, 코치님은 굉장히 디테일하시다. 수비를 너무나 중요하게 생각하시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다른 팀은 등한시 하는 게 있는데, 우리 팀에선 그게 절대 금기다. 그러다 보니까 수비 포메이션과 로테이션이 굉장히 많다”며 “저도 처음 (우리은행에) 왔을 때 진짜 기본인데 프로 생활을 오래 했음에도 볼을 보지 않는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그 때는 센터 포지션을 주로 뛰었는데, (그 동안) 센터를 잠깐 막아봤지 완전히 센터로 뛰면서 수비를 한 적이 없어서 지적도 받고, 혼도 많이 났다. 이제는 적응을 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꺼냈다.

이어 “아마 후배들도 어렵고, 버거울 거다. 그래도 다 잘 따라가고 있다”며 “나이가 어리고 요령이 부족해서 서툰 부분이 있지만, 그건 하면 할수록 시간이 지나면 해결해줄 거라서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후배들을 격려하는 말도 아끼지 않았다.

“수비에서 이걸 적응하고, 이걸 잘 해야 한다는 것보다, 사실 수비와 궂은일만 잘 하면 경기를 뛸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은행에는) 볼을 다룰 수 있는 선수들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수비에서 구멍만 나지 않고 궂은일만 해주면 된다. 감독님께서 3점슛을 몇 개 넣고, 몇 득점을 했는지 중요하게 생각하시지 않는다. 진짜 기본에 원체 충실하시다.

감독님께서 항상 ‘3점슛 잘 넣네’ 이런 걸 보는 게 아니라 수비를 얼마만큼 하고, 얼마만큼 구멍이 나지 않는지를 보신다. 그러면서 수비 조직력을 따라가면 경기를 뛸 수 있다고 말씀을 많이 하신다. 저도 이 이야기에 동의한다. 저도, 박혜진도 (후배들에게) 수비에서 구멍만 아니면 경기를 뛸 수 있다고 말을 많이 한다.”

지난 시즌 약 30분 가량 출전했던 임영희 코치가 은퇴했다. 임영희 코치의 출전시간은 박지현뿐 아니라 나윤정, 박다정, 최규희(170cm, G) 등에게 돌아갈 것이다. 어린 선수들에겐 출전시간을 늘릴 기회이며, 이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한다면 우리은행은 다시 정상에 설 수 있을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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