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서 굵은 땀 흘리는 박지현 "지난 시즌 아쉬움, 힘든 훈련 버티는 원동력"
- 여자농구 / 강현지 / 2019-06-14 00:07:00

[점프볼=강현지 기자] “평소에는 자기 전에 훈련을 하다가 감독님께 들은 이야기, 그리고 내 생각을 적는데, 이번에는 적지도 못하고 잠들었다. 훈련 중에도 ‘헛된 노력이 없을거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을 마음에 새기고 열심히 해보겠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언니들과 비시즌을 맞이한 아산 우리은행 박지현(19, 183cm). 지난 10일부터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체력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아직 언니들을 따라가기엔 벅차 보이긴 했지만, 박지현의 의지는 다부졌다.
지난해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선발된 박지현은 정규리그에서 15경기 평균 19분간 뛰며 8득점 3.7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받았다. 박혜진이 손가락 부상으로 빠진 경기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하기도 했으며, 데뷔 시즌에 곧장 첫 플레이오프 무대도 밟았다. 위성우 감독에게 ‘프로 무대는 고등학교 때와는 분명 다르다’라며 다소 기대치가 낮은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키우는 재미가 있다’며 가능성을 인정받는 말로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받기도 했다.
박지현은 시즌 종료 후 한 달여간 휴가를 보내고, 개인 훈련으로 오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오후에는 스킬 트레이닝으로 워밍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비시즌 훈련에 돌입한 상황. 하지만, 이번 전지훈련에서 서킷 트레이닝, 트랙 훈련 등에서 박지현은 아직 꼴찌다.
“하루하루가 끝날 때마다 느끼는 게 많은데, 매일 나 자신과 싸움을 하게 된다”며 우리은행의 비시즌 훈련을 처음 소화 중인 소감을 전한 박지현은 “첫 날 훈련이 끝나고 어떻게 남은 일정을 버틸까란 생각을 했는데, 그래도 어느새 절반이 지나갔다. 남은 일정도 잘 버텨보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면서 박지현은 “첫 시즌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감독, 코치님들이 나에게 기대한 만큼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힘든 비시즌 훈련을 견뎌내며 이겨내려고 하고 있는데, 다음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연신 거친 숨소리만 들리는 아산 이순신체육관. 오전, 오후 일정을 소화하면서 박지현 역시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너무 힘들다보니 운동을 할 때 ‘이렇게까지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힘듦을 토로하면서도 박지현은 “하지만 감독님이 운동이 끝나시면 헛된 노력은 없을 거라고, 나 자신을 못 이기는데, 어떻게 남을 이기겠냐는 말씀을 하신다. 내가 안 뛰면 언니들이 한 발 더 뛰어야 하고, 내가 포기하면 나만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팀이 지는 거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고, 오히려 그런 날 보면서 언니들이 힘을 주시려 한다”고 마음을 달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각오와 승부욕은 다부지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또 앞으로 더 기대되는 선수로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파이팅을 외친 박지현. 그간 적어왔던 ‘농구 일기장’을 공개해 줄 수 있냐고 물었지만, 그는 “부끄럽다. 사실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적어왔는데, 아산에 와서는 적다가 잠이 들어 적지 못했다. 힘들다는 내용뿐이라 공개하지도 못하겠다”고 웃어보였다.
부지런히 뛰고 있는 박지현은 이번 체력훈련을 마치면 오는 18일, 7월 20일부터 28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2019 FIBA U19 여자농구월드컵 출전을 위해 청소년대표팀에 소집된다. 이번 조별예선 상대는 헝거리, 미국, 호주다.
“작년에도 주변에서 기대를 안 했는데, 선수들끼리 ‘보여주자’고 말했던 게 하나로 뭉치는 힘이 됐다. 세계무대는 경험하고, 배워오는 곳이라고 하지만, 난 꼭 이기고 오고 싶다. 어린 선수들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여자농구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내가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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