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박진철 무서웠다”, ‘코리안 드림’ 경희대 이사성의 희망 본 데뷔전
- 아마추어 / 김용호 / 2019-03-21 11:38:00

[점프볼=김용호 기자] “수비는 생각보다 괜찮게 한 것 같은데, 그래도 박진철은 무서웠다.” 대학리그 데뷔전을 치른 경희대 신입생 이사성(C, 210cm)이 멋쩍게 웃어보였다.
이사성은 지난 20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린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중앙대와의 홈개막전에서 15분 48초 동안 출전, 5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골밑에서 알토란같은 에너지를 더해준 덕분에 경희대도 79-74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지난해부터 이사성은 한국행으로 많은 화제가 됐다. 중국 출신인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 농구선수 생활을 이어왔지만, 무릎 부상으로 인한 수술로 공백기가 길었다. 2015년 전지훈련을 통해 맺은 김현국 감독과의 인연으로 경희대에 입학한 그는 박찬호(C, 201cm)와 트윈타워를 이룬다는 사실 만으로도 올 시즌 대학무대에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다.
이날 경기 전 김현국 감독은 이사성의 출전 여부에 대해 “잘하면 더 오래 뛰는거다”라며 호쾌하게 웃어보였다.
그런 이사성은 1쿼터 막판 박찬호와 교체되어 데뷔전의 시작을 알렸다. 주 매치업 상대인 박진철이 1쿼터에 8득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하고 있던 터라 이사성은 수비에서부터 힘을 쏟았다. 1쿼터 2분 43초를 뛰면서 공/수 리바운드를 하나씩 잡아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첫 득점은 2쿼터에 나왔다. 경희대는 접전 속에서 근소하게 끌려가던 양상이었다. 하지만, 2쿼터 막판 이사성이 37-38, 격차를 한 점차로 좁히는 득점을 만들어냈다. 박진철을 상대로 재빠르게 포스트업을 성공시키면서 공격에서도 힘을 보탠 것. 덕분에 경희대는 이어진 공격에서 박세원까지 득점에 성공해 역전(39-38)을 일군 채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쏠쏠한 활약은 이어졌다. 3쿼터 중반에는 자유투 득점에 이어 다시 한 번 야투를 꽂으면서 재역전(51-50)을 이끌었고, 공격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자신의 대학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첫 경기인 만큼 압도하는 수준의 플레이는 아니었지만, 순간적으로 보여준 모습들은 선수 본인은 물론 올 시즌 경희대의 전망을 밝게 했다.
데뷔전을 마친 이사성은 “너무 즐겁다. 데뷔전인만큼 정말 열심히 뛰었다”라며 미소와 함께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100점 만점에 6~70점을 주고 싶다 했다. 그는 “파울이 안해도 됐을 파울이어서 아쉬웠고, 리바운드도 많이 놓친 것 같다”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사성은 경기를 되돌아보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매치업을 이룬 박진철의 활약이 폭발적이었기 때문. 이날 박진철은 31분 37초 동안 19득점 16리바운드 1어시스트 3블록으로 골밑을 폭격했다. 맞대결을 돌아본 이사성은 “수비는 생각보다 괜찮게 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박진철은 무서웠다”며 솔직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다음 경기를 바라보고는 “파울은 더 줄일 것이다. 수비에도 더욱 힘써서, 우리 팀의 림을 더 잘 지켜내도록 하겠다”라고 다부진 목표를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마친 김현국 감독도 “오늘은 가진 것에 70%밖에 보여주지 않았다.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든든한 선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사성과 파트너를 이룬 박찬호도 “덕분에 내가 체력을 아낄 시간이 된다. 또, 함께 뛸 수도 있으니 든든하고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희대는 오는 28일 건국대와의 원정 경기로 리그 일정을 이어간다. 과연 이사성이 한국농구에 오롯이 녹아들며 자신의 코리안 드림을 맘껏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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