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서포터즈] (2) 연세대 농구부 서포터즈 블루림X플랜비
- 아마추어 / 최권우 / 2017-08-14 14:54:00

[점프볼=서울/최권우 기자] 연세대 농구부는 1993-1994시즌 농구대잔치에서 대학 팀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고 지금까지 수많은 스타선수들을 배출해온 명문 팀이다. 그 명성은 대학리그 출범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학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도 맛봤다.
그들 옆에는 대학농구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연세대 재학생들이 있다. 바로 연세대학교 농구부 서포터즈 ‘블루림X플랜비’(이하 블루림). 공식 활동을 시작한 지 이제 2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연세대 농구부에 대한 애정만큼은 누구못지 않게 뜨겁다.
연세대 서포터즈는 회장을 중심으로 부회장, 경기 운영팀, 기획팀, 그리고 매니저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30여명의 부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경기 운영팀은 음향 담당과 촬영 담당으로 역할이 구분되며, 기획팀은 각종 행사와 서포터즈 활동을 기획하는 일을 한다.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매니저팀이다. 매니저는 농구부와 동행하며 훈련을 돕고 일정을 관리하는 등 여느 프로구단과 다를 바가 없다. 서포터즈 창단 당시 신입부원으로 들어와 올해 팀장을 맡고 있는 조아영 회장(테크노아트학부 16)을 통해 블루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연세대학교 농구부 서포터즈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제가 아는 내에서 답변해드리자면, 현재 농구부를 이끌고 계신 은희석 감독님의 전폭적인 제안과 지지, 그리고 작년 회장의 추진으로 결성되었어요. 제가 블루림의 설립 과정을 전부 지켜봐 오지는 않았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대학농구의 인기가 떨어진 것이 가장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고 생각해요.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봐도 알 수 있는데, 1990년대 초반 농구의 인기는 대한민국을 휩쓸 정도로 어마어마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대학 농구가 많이 정체된 상태라고 봐요. 그런 의미에서 대학 농구 서포터즈의 필요성이 부각되었고 대학농구를 다시 일으겠다는 취지에서 블루림이 만들어졌죠. 초창기 서포터즈의 활동은 단순한 응원에서 시작되었어요. 연세대 내에서 농구 팬들을 더 모으고, 단순히 고려대와의 정기전에만 관심을 갖는 게 아닌 농구 자체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응원이 제일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죠. 공식 경기뿐만 아니라 연습 경기도 관람하며 선수들을 응원하는 간단한 단계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현장에서의 이벤트 진행과 SNS 홍보까지 차근차근 계단을 밟으면서 올라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Q. 서포터즈의 공식 명칭이 ‘블루림X플랜비’인데, 명칭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따로 있나요?
블루림 이전에는 연세대 대학농구 기획팀인 플랜비가 따로 있었어요. 하지만 올해 초 내부 사정으로 플랜비가 해체되고, 그 업무가 블루림으로 넘어왔어요. 그러면서 공식 명칭도 바뀌게 됐죠. 그 과정에서 양측에서 SNS 페이지는 이름을 그대로 두자는 합의에 이르렀고, SNS 상에는 블루림으로만 나와있죠. 이름이 너무 길다 보니 편의상 블루림으로 부르는데, 영상이나 포스터에는 공식 명칭을 쓰고 있어요. 하지만 이 명칭은 2년간 쓰기로 했고 내후년에 쓸 새로운 명칭에 대해서는 다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에요.
Q. 올해로 임기를 마치고 서포터즈 활동을 마무리 한다고 들었는데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블루림과 함께 한 지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난 것 같아요. 신입 부원이었던 제가 지금은 회장으로서, 그리고 부원으로서의 마지막을 앞두고 있어요. 농구부 서포터즈는 말 그대로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열정으로 이루어진 단체에요. 그리고 이 일을 하면서 열정만으로 달려들었다가 힘들었던 적도 많았어요(웃음). 하지만 누가 시켜서가 아닌 자발적으로 임해온 지난 시간은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농구부 선수들을 더 빛나게 하는 데 조금이라도 이바지했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마지막으로 열정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 있겠지만 다같이 힘을 합친다면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남은 부원들에게 꼭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파이팅!
조아영씨에 이어 블루림을 이끌어 나갈 이동현(경영학과 15) 씨는 연세대 농구부의 매니저를 맡고 있다. 매니저라는 직책이 따로 존재한다는 점은 타 대학 농구 서포터즈와 구분되는 블루림만의 특징이다. 이동현 씨는 “매니저는 프로팀 매니저와 다를 게 없어요. 선수들이 경기와 훈련에만 집중할 수있게 장비를 챙기고 물과 수건 등을 관리해요. 선수들이 훈련할 때 직접 도와주기도 하고요. 선수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운동에 매진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제 일이죠”라며 매니저 업무에 대해 소개했다. 뒤이어 “차기 회장이자 연세대학교의 농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저희 서포터즈가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아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제대로 차근차근 해나가려 해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연세대 농구부 선수들은 대부분이 체육교육학과와 스포츠레저학과에 속해있다. 체육교육과에 재학 중이며 과 동기들과 선배들을 위해 블루림의 일원으로 활동 중인 류지윤(체육교육학과 16) 씨도 블루림에 대해 말을 더했다.
Q. 활동에 임하는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아요. 어떤 계기로 들어 왔나요?
사실 농구부 선수 중에 가장 친한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가 제게 자꾸 블루림 활동을 권유해서 지원했죠. 평소에 농구를 좋아하기도 했는데, 단순히 관람과 서포터즈 활동은 확연히 다르더라고요. 제가 다른 서포터즈 활동도 많이 해봤지만 블루림은 우리 학교 농구부만을 위한 활동이라서 더 애착이 가서 지원하게 된 것 같아요.
Q.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항상 경기와 수업이 겹치는 바람에 경기장에 직접 있지 못할 때가 많았어요. 대신 저는 SNS 상에 올리는 관리, 기획하는 일을 주로 담당하고 있어요. 앞에 나서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일은 아니지만 SNS를 통해 대학농구, 특히 연세대 학우들이 농구부에 관심을 갖고 홈경기에 찾아주시는 걸 보면서 정말 감사하고 제 자신이 뿌듯해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블루림이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부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서 조아영 팀장은 은희석 감독과 초대 회장의 대대적인 추진을 바탕으로 블루림이 결성되었다고 했다. 블루림의 초대 회장인 최연선(경영학과 15) 씨를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대학 농구 서포터즈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계기가 있나요?
연세대의 영원한 라이벌인 고려대의 서포터즈가 가진 에너지가 부러웠어요. 그래서 연세대 농구부에도 목이 터져라 응원할 서포터즈가 당연히 있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매 경기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는 우리 선수들을 온 동네에 자랑하고 싶었다는 게 솔직한 마음일 것 같아요.
Q. 앞으로 연세대 농구부 서포터즈에 기대하는 게 있나요?
농구부에 대한 사랑 하나로 뭉친 곳으로 남았으면 해요. 어떤 조직의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수긍이 가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응원할 수 있는 대학생들만의 패기가 와닿는 곳으로 남는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막상 이렇게 인터뷰를 진행하니 처음 서포터즈를 기획하던 순간이 떠오르며 감회가 남다르네요.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포터즈가 하는 활동은 다양하다. 선수단, 경기 일정 등 연세대 농구부 홍보를 위해 홍보물을 제작할 수도 있고 현장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응원하며 경기 운영을 돕는 이도 있다. 경기 운영팀에 속해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블루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종혁(경영학과 16) 씨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무엇이었는지 물어봤다. 그는 “작년에 선수들과 함께 갔던 엠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작년 여름에 감독님과 학부모님들과 선수단, 그리고 서포터즈까지 함께 1박 2일로 엠티를 다녀왔어요. 바닷가에서 해수욕도 하고 밤에는 고기를 구워먹으며 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평소에 알지 못했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선수들과 더 가까워지기도 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작년에 갔던 엠티는 잊지 못할 추억이 깃든 활동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설명했다.
현재 농구부 4학년으로 졸업과 동시에 프로에 진출하기 위해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는 안영준(스포츠레저학과 14)은 “대학농구에 서포터즈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요. 몇 년 전에 각 대학에는 서포터즈가 KUSF 지원 아래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관중도 많아지고 인기가 올라갔다고 느꼈어요. 하지만 지원이 끊긴 지금 다시 인기가 없어지고 서포터즈들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그래서 대학이나 협회 차원에서의 지원을 통해 서포터즈를 축으로 해서 대학농구가 다시 일어섰으면 좋겠어요”라며 대학 농구 서포터즈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작년까지 연세대 농구부의 일원으로 활약한 서울 SK의 국가대표 포워드 최준용도 “제가 4학년 때 블루림이 처음 생겼는데 정말 고마웠고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오로지 농구부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블루림을 보면서 대학 시절에 책임감을 갖게 되었고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생겼던 것 같아요. 프로 팀에서도 마찬가지로 선수들은 서포터즈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함께 앞으로 나가야한다고 봐요. 블루림에 대해서 항상 고맙게 생각해요”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연세대학교를 상징하는 동물은 독수리이다. 드넓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독수리처럼 연세대 농구부 와 블루림이 함께 힘차게 날아올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은 대학농구 서포터즈에 대한 사람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 사진_블루림X플랜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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