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활약' 펼친 김한별 "내년 월드컵 때도 건강하다면"

여자농구 / 강현지 / 2017-08-03 02: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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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좀 더 건강한 모습이었다면 어땠을까? 부상 악령이 덮쳤던 여자대표팀. 모든 선수가 아쉬웠겠지만,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김한별(30, 176cm)에게는 좀 더 특별한 사연이 있었기에 아쉬움이 배가 됐다.

한국인 어머니,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김한별은 2011년 특별귀화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정작 국제대회 경험은 없다. 대회를 준비할 때마다 부상이 찾아왔기 때문.

2013년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당시에도 부상으로 마지막에 제외된 이력이 있다.

시간이 흘러 그 영광을 다시 누릴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2017 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이다. 2016~2017시즌 막판에 찾아온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100%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서동철 감독은 김한별이 볼 배급부터 득점까지 해줄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김한별은 KDB생명 이경은의 대체카드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완벽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김한별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대회준비 당시 훈련 현장을 격려차 방문한 임근배 감독은 “상대적으로 몸이 좋았다. 7월 중순쯤 대표팀 연습 경기를 찾았었는데, 그때 선수들 중 가장 좋은 활약을 보였다”라고 김한별의 모습을 회상했다. 하지만 또다시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인도 출국에 앞선 훈련 과정에서 허리에 무리가 온 것이다. 이 부상으로 김한별은 대표팀 결단식에도 불참했지만, 아시아컵만큼은 모든 일정을 소화했다. 무엇보다 김한별의 출전 의지가 강했다. 첫 경기였던 필리핀전에서 김한별은 11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한국팀 수훈선수로 뽑혔다.

허리 통증으로 결국 마지막 경기(호주, 중국전)에 뛰지 못했지만, 김한별은 이번 대회에서 포인트가드로서 히든카드 역할을 해냈다. 경기 조율을 맡으며 선수들의 공격 기회를 살피기도 했다.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과 함께 뛰었는데, 패스를 하면 모든 공격이 어시스트로 기록될 것만 같았다. 나 또한 그런 기대감에 선수들에게 패스했고, 볼 움직임이 잘 맞았던 것 같아 재밌고, 좋은 경험이었다.” 국가대표팀에서 뛴 김한별의 소감이다.

그러면서 “처음 국가대표로 뽑혔는데, 색다른 경험을 해봐서 좋았다. 흥미진진하고, 흥분된 순간들이었다. 또 교민들이 응원을 해줘서 그러한 자부심이 더 남달랐던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한별은 “시즌이 막 끝난 것 같은 몸 상태다. 다시 몸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며 온전한 몸 상태가 아님을 전했다. 2일 용인 삼성휴먼센터에서 열린 대만유니버시아드와의 경기에서도 김한별은 벤치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만 봤다.

열악했던 현지 환경, 부상 등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대표팀은 아시아컵 4위를 기록, 또 2018 스페인 여자농구 월드컵 진출도 확정됐다. 김한별도 “세계선수권 대회 티켓을 따왔고, 내년에 선수들이 건강하다면 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부상에 대한 아쉬움을 떨쳐냈다.

이제 김한별은 시즌 준비에 집중한다. 컨디션이 회복되는 대로 팀 훈련과 연습경기에도 합류할 계획이다.

“시즌이 3개월 정도 남았는데, 그때까지 몸을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지난 시즌을 어떻게 마무리했는지 아직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항상 2등은 아쉽기 때문에 준비를 더 잘해서 다음 시즌에는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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