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부 탐방] 경남지역 초등부 탐방 ① 창원회원초등학교
- 아마추어 / 임종호 기자 / 2017-08-02 02:01:00

[점프볼=임종호 기자] 학생 선수들은 한국농구의 미래이자 젖줄이다. 그 중에서도 초등부는 미래를 이끌 가장 소중한 자원이다. 특히 요즘처럼 농구를 늦게 시작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비교적 일찍 공을 잡고 선수의 꿈을 키우는 초등부 선수들은 더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들이 지방 학생들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창원회원초등학교 농구부는 경남 농구부의 명맥과 전통을 이어가는 학교 중 하나다. 주변의 격려와 응원 속에서 발전해야 할 농구부이지만, ‘제1의 목표’가 ‘팀이 지속되는 것’이라 말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사실, 1943년 개교한 창원회원초등학교는 농구부 역사도 깊은 편이다. 선수도 많이 배출해왔다. 현재 프로에 뛰고 있는 이들 중에는 박재현(상무)과 김기윤(KGC인삼공사), 최준용(SK)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하지만 농구부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 선수 수급이 잘 안 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산동중 해체가 기폭제가 됐다. 창원회원초 배상훈 코치는 “2년 전 마산동중 농구부가 해체되면서 인근 학교로 진학이 어려워졌다. 주변 환경도 열악하다보니 부모님들께서 아이들을 계속 농구시키는 것을 꺼려 하신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선수 스카우트를 위해 다른 학교 선생님들에게 부탁을 자주 한다. 운동을 특출하게 잘 한다거나, 키가 큰 선수가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한다. 하지만 부모님들이 초등학생 때는 운동을 안 시키고 싶다고 말씀하신다”라며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창원회원초 선수들의 구력 역시 짧았다.
농구를 시작한지 가장 오래된 5학년 차원민(12)은 “3학년 때 처음 농구를 시작했다. 그때는 살을 빼려고 시작했지만 친구들과 뛰어 노는 것이 재밌어서 계속 하게 됐다”고 농구를 시작한 계기를 들려줬다. 이어 어떤 훈련이 제일 힘드냐는 질문에 “삼각패스가 제일 힘들다. 움직임도, 많고 서 있는 위치마다 패스 타이밍을 잡는 것이 힘들다”라고 말했다.
주장인 5학년 허형준(12)은 농구를 “김해에서 방과 후 활동으로 농구를 배우다가 올 2월에 전학을 왔다. 그 때 코치님이 제의하셔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농구를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었다. 훈련 내내 파이팅을 외치며 앞장서서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아직 스텝 놓는 것에 대해서는 힘들어했다. “스텝 밟을 때 코치님께서 자세를 낮고 정확하게 하라고 하시는데 아직은 몸이 따라주지 않아 그 훈련이 제일 힘들다”고 말했다.
창원회원초의 훈련은 대부분 기본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선수들의 구력이 짧아 기본기부터 다지자는 의미가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가벼운 분위기에서 훈련이 진행되다보니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지만 훈련에 임하는 자세만큼은 진지했다. 배 코치 역시 훈련 도중 선수들의 동작을 하나씩 잡아주며 완벽한 동작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추구하는 농구는 무엇일까? 배 코치는 “지방 팀이다 보니 키 큰 선수를 뽑기가 힘들어서 빠른 농구를 펼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수비를 견고하게 한 다음 여러 가지 수비를 펼치고 빠른 전개를 속공으로 연결하는 플레이를 추구한다”라며 빠른 농구의 팀 컬러를 구축하게 된 배경을 들려줬다.
이러한 팀 컬러를 아직 어린 선수들이 잘 따라주느냐는 질문에 “이런 팀 컬러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힘들었다. 이제 부임한지 3년차인데 아이들이 잘 따라와 줬다”고 말했다.
또한 배 코치는 운동보다 선수들의 인성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라 운동도 중요하지만 인성을 더욱 강조한다. 연습 도중에 동네 주민들이 체육관에 찾아오시면 아이들이 먼저 인사를 한다. 나 역시 아이들에게 인사성을 바르게 하고 어른 공경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고 철학을 설명했다.
이번에는 목표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배 코치는 “첫 번째 목표는 농구부가 해체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다. 주변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 그 다음은 아이들이 경기를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대회에 꾸준히 나가는 것이다. 그 이상은 두 가지 목표를 이룬 다음에 설정할 것이다”라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먼 훗날 프로농구선수의 꿈을 안고 뛰는 이들이 언젠가는 창원회원초, 더 나아가 경남 농구 역사에 이름을 남길 날이 올 수 있길, 그리고 회원초가 초등부의 강자로 우뚝 설 날이 오길 응원한다.
선수명단
5학년= 허형준, 차원민, 서수영, 김민건
4학년= 서성민, 송지민, 신석영
3학년= 강민규
#사진=임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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