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컵] ‘블루워커’ 실종된 한국, 궂은 일 할 선수 없나?
- 아마추어 / 민준구 기자 / 2017-07-21 16:35:00

[점프볼=민준구 기자] 공격은 좋다. 그러나 수비는 불안하다. 존스컵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이 큰 골칫거리를 안고 있다.
한국은 21일 제 39회 윌리엄존스컵 일본과의 경기에서 101-81로 승리했다. 김종규가 21득점 3리바운드로 펄펄 날며 한국의 승리에 앞장섰다. 하지만 이날 경기도 역시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2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2m 장신 선수가 단 한 명인 일본에게 높이 싸움에서 비슷했다는 것은 짚고 넘어 가야 할 부분이다.
존스컵에서 7경기를 치른 한국은 평균 89득점을 올리며 좋은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경기당 11.4개의 3점슛을 꽂아 넣으며 44%의 성공률을 자랑한다. 최근에 열린 국제무대를 돌아봐도 이 정도의 공격력을 자랑한 대표팀은 찾아보기 힘들다. 반면, 약점도 분명하다. 경기당 85점을 실점하며 평균 12개의 리바운드 차이를 보인다. 상대가 강팀이든 약팀이든 가리지 않고 높이에서 밀렸다. 김종규, 오세근, 이종현을 보유한 대표팀이지만, 선수 전원이 리바운드에 참여하는 상대에겐 이겨낼 수가 없다.
높이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블루 워커’의 실종이다. 한국은 현재 궂은일을 해줄 수 있는 어떤 선수도 없다. 이승현이 그동안 제 몫을 다했지만, 상무 입대 후 훈련에 합류한 시간이 얼마 안 됐다. 다른 선수들에게 수비적인 역할을 부여하기도 힘들다. 대부분이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갑자기 생소한 움직임을 요구할 순 없다.
한국은 3번(스몰포워드) 포지션에 임동섭, 전준범, 양홍석을 보유하고 있다. 모두 수비에 큰 장점을 둔 선수들이 아니다. 리바운드 참여보다 속공에 앞장서길 좋아한다. 한국의 높이는 절대 낮지 않지만, 철저히 빅맨에게만 리바운드를 맡긴다. 박스 아웃은 찾아볼 수가 없다. 아쉽게도 대회 내내 한국이 리바운드 싸움에서 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대표팀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양희종이 부상으로 중도 이탈했다는 것이다. 양희종은 현재 오른쪽 어깨와 손가락, 발가락 염증까지 겹쳐 제대로 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소속팀(KGC)에서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지만, 대표팀 합류는 장담할 수 없다.
그간 국제대회에서 양희종은 공격보다 수비 중심의 플레이를 펼쳐왔다. 에이스 전담 마크와 함께 궂은일을 동시에 해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였다. 존스컵 이후 2017 FIBA 아시아컵, 2019 FIBA 농구월드컵 예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그의 부재는 큰 문제로 다가온다.
존스컵의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2진급 선수들로 구성된 이들에게 높이 싸움에서 진다는 것은 좋지 않은 소식이다. 앞으로 다가올 국제대회에선 더 크고 강한 상대들이 득실거리기 때문이다. 남은 일정동안 해결책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 사진_폥미예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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