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선경 감독, 광주대를 여대부 최강으로 이끌기까지

아마추어 / 곽현 / 2017-07-11 22:16:00
  • 카카오톡 보내기


[점프볼=곽현 기자] 현재 여자대학농구는 광주대 천하다. 광주대는 지난해 MBC배 대학농구대회 우승, 대학리그 통합우승을 달성한데 이어 올 해 대학리그 정규리그에서 12전 전승으로 2연패를 달성했다. 워낙 압도적인 전력을 보이고 있어 올 해도 통합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러한 광주대의 선전은 뜻밖이다. 지방대는 수도권 대학에 비해 선수 수급이 어려울뿐더러 여러 훈련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 이 때문에 광주대의 선전은 박수받을 만 하다.


이런 광주대를 이끌고 있는 이는 국선경(44) 감독이다. 1973년생인 국선경 감독은 수피아여고와 광주대를 졸업했고, 실업팀 제일은행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광주대 코치를 지냈고, 2011년부터 지금까지 감독으로 광주대를 이끌고 있다. 모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


국 감독은 정규리그 2연패 소감에 대해 “주위에서는 쉽게 우승한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많이 힘들었다. 경기수가 많아지면서 다른 팀들도 선수들의 1:1 능력이 좋아졌고, 조직력도 올라왔다. 우리 팀 같은 경우 1라운드에서 보여줄 건 다 보여준 것 같다. 2라운드 들어서면서 선수들이 각자 욕심을 많이 냈다. 궂은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데, 자기 자신이 튀려고 했던 것 같다. 특히 수원대와의 마지막 경기는 실망스러웠다. 이대론 안 되겠다고 생각해 혼도 많이 냈다”고 전했다. 여대부에서는 단점이 없어 보이는 광주대지만, 국선경 감독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지방팀으로서 팀을 운영하는데 있어 어려울 점이 많을 것 같았다. 국 감독은 어려운 점으로 역시 선수 스카우트를 첫 손에 꼽았다.


“선수를 스카우트할 때 광주는 멀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런 학교 못 들어봤다고 하기도 한다. 그런 부분이 힘들다. 우리 팀이 청주, 수피아, 삼천포, 대전 출신들이 많다. 아무래도 수도권 대학보다 선수 수급에 있어 어려운 부분이 많다. 한 가지 내세울 수 있는 점은 선수들의 프로 진출을 적극 장려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굳이 선수를 4학년 때까지 잡고 싶지 않다. 총장님께서도 선수들의 프로 진출을 적극 권장하라고 말씀하신다. 선수가 원하면 언제든 보내주려 한다.”



광주대는 여대부 중에서도 훈련양이 많기로 소문이 났다. 그렇기에 매경기 체력이나 정신력에서 앞서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국 감독 역시 강한 훈련양이 기본이 된 끝에 지금의 광주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어느 지도자가 열심히 안 하고 싶겠나. 우리 농구계가 선수층이 열악하다보니 지도자가 끌려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운동을 할 때만 해도 선수들이 많아서 서로 뛰고 싶어 적극적이었다. 근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개인적으로 운동에 대해선 선수들과 타협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운동의 능력, 선수들의 컨디션 모두 내가 판단을 해서 조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훈련에 있어선 지독하게 시키는 스타일이다. 내가 광주대 1회 졸업생이다. 코치 하면서 감독까지 올라온 케이스다. 그래서 다른 곳보다 더 애착이 많이 간다. 내가 없으면 광주대가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국 감독은 수피아여고를 졸업하고 실업팀 제일은행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본인의 선수 시절 기억은 어떤지 궁금했다.


“제일은행은 하위팀 중에서 3~4등 정도를 했었다. 처음 신입생으로 들어가자마자 경기를 뛰었는데 좀 일찍 고참이 됐다. 3년차 때부터 주장을 맡았다. 농구대잔치 예선에선 매번 떨어졌지만, 예선에서 득점 1위도 해보고 올스타전에도 나가봤다. 5년차 때 무릎을 다쳐서 결국 은퇴를 했다. 하위팀이었지만, 그래도 재밌게 운동을 했던 것 같다. 현역 때 포지션은 센터였다. 그 때 180cm대 선수가 없어서 관심도 많이 받았다. 수피아여고 때는 실업팀하고 연습경기를 하면 삼성, 현대, 국민은행 빼고는 시소게임을 할 정도로 잘 했다.”


국 감독은 6년째 팀을 이끌어오면서 기억나는 제자들도 많다고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들은 바로 그의 첫 제자들이다. “가장 가슴이 아프고, 내 자식 이상인 것 같다. 김선혜, 신수미, 김효진인데, 광주대가 창단하면서 가장 어렵게 농구를 했던 아이들이다. 처음에 7명이 들어왔는데, 졸업은 3명이 했다. 지금은 학교에서 관심도 가져주고 환경이 좋아졌지만, 그 땐 어려웠다. 고등학교 팀한테 연습경기를 지면 외박도 안 주고 새벽 2시에 운동 시키고 그랬다. 지금 2명은 농구교실을 하고 있고, 1명은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후배들 맛있는 것도 사주고 격려금도 보내주고, 차량 지원도 해주는 기특한 제자들이다. 지금도 그 아이들 얘기를 하면 눈물 나고 가슴이 아프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열심히 훈련을 했던 아이들이 아닌가 싶다.”


국선경 감독이 광주대를 여대부 최강으로 이끌기까지는 이렇듯 어려운 시절을 겪으며 강한 훈련, 그리고 선수들과의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앞으로도 선수들의 진로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는 날까지 후배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우승도 좋지만, 내 자식들 취업을 잘 시키는 게 첫 번째 목표인 것 같다. 광주대에 있는 모든 선수들의 목표가 프로 진출이다. 모든 선수들을 프로에 진출시키는 게 목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모든지 하고 싶다. 제자들 가슴에 눈물 나지 않게 하는 스승이 되고 싶다.”


#사진 - 점프볼 DB(한필상 기자)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곽현 곽현

기자의 인기기사

포토뉴스

많이 본 기사

최근기사

JUMPBALL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