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 U19] 한국농구 '카이로의 눈물'..유망주 경험은 큰 자산

아마추어 / 한필상 / 2017-07-10 0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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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카이로/한필상 기자] 지난 1일부터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2017 FIBA U19남자 농구월드컵이 캐나다의 우승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U19남자 농구 대표팀은 세계 8강 입성 실패와 더불어 숙적 일본에게 마저 패하며 14위 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스페인 유학파 양재민(198cm, G), U16아시아 대회 우승 멤버인 신민석(201cm, C.F)과 이정현(190cm, G) 등 유망주들이 대거 포함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은 결과적으로 다시 한 번 세계의 높은 벽을 절실히 느꼈다.





스피드와 정교한 야투 능력은 필수


한국 대표팀이 구성될 당시 관계자들은 이번 대표팀이야 말로 전 포지션에 장신화를 이뤘다는 평을 내놨다. 가드진의 박지원(192cm, G)과 김진영(192cm, G) 그리고 포워드 라인에 양재민(198cm, G), 신민석(201cm, C.F) 까지 이전 대표팀에 비해 월등한 높이를 자랑했다.


하지만 신장이 높아졌다는 것만으로 세계무대에서 통할 것이라는 생각은 오판이었다. 상대 선수들은 높이뿐만 아니라 스피드에서도 한 수 위였다.


한국 대표팀의 가드인 박지원, 김진영이 일대일 공격을 시도 했지만 190cm 대의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선수들은 쉽게 길목을 차단하며 공격을 봉쇄했다.


스피드 싸움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 선수들은 자신들의 생각대로 플레이가 되지 않자 무리한 패스를 남발했고, 때론 긴 팔을 이용한 상대에게 볼을 빼앗기기 일수였다.


프랑스전을 마친 뒤 한국 대표팀의 김진영은 “분명 국내에서는 빼앗기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패스를 하고 나면 어김없이 상대 손에 걸려 당혹스러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드리블을 할 때도 멀리 느껴졌던 손이 순식간에 내 앞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야투 성공률에서도 상대팀들이 한국을 압도했다.


故 김현준, 임근배(삼성생명) 감독, 문경은(서울SK) 감독 등 내노라하는 슈터들을 키워냈던 장덕영 한국 대표팀 단장은 “우리만의 장점이었던 슈팅 능력에서 오히려 외국 선수들이 더 뛰어난데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느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3점슛 성공률은 21.6%에 그쳤다. 3점슛이 이처럼 저조한 이유중 하나로는 외곽슛을 너무 무리하게 던진게 지적된다. 분명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와 슛을 던져도 될 상황에서 한국 선수들은 공격시간이나 상황은 생각지도 않고 3점슛만을 고집하는 경향을 보였다


중,고농구연맹 조사연구원으로 대회 기간 내내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본 박종혁 강원사대부고 코치는 “높이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작정 외곽슛 일변도의 플레이는 곤란하다. 이런 점은 앞으로 국내 지도자들이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세계8강이란 꿈을 안고 나선 한국대표팀은 기대했던 성적은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유망주들이 직접 보고 몸으로 익힌 경험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자산이 될 것이란 점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당장은 아프겠지만 더 나은 성장을 위해서 그리고 한국 농구의 발전을 위해서 자성의 시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 사진_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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