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MBC배] ‘투혼과 열정’ 서울대 위성민 감독 “열심히 해준 선수들 고맙다”

아마추어 / 민준구 기자 / 2017-07-07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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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영광/민준구 기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모인 대학교는 단연 서울대학교다. 그러나 농구는 만년 최약체로 분류됐다. 엘리트 선수는커녕 농구를 제대로 배운 선수들도 전무하다. 단순히 열정과 노력 그리고 투혼이 있을 뿐이다.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남대2부 소속으로 출전한 서울대는 파란을 일으키며 4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룩했다.
서울대는 7일 영광 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 보조경기장에서 치른 우석대와의 제33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영광대회 남대2부 준결승전에서 89-75로 패하며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경험 부족과 체력 저하가 문제였다. 하나 서울대를 지휘한 위성민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고맙고 대견했다.
경기 후 만난 위성민 감독은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다만 패배의 아쉬움보다 그동안 잘해준 선수들이 실망할까봐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위성민 감독은 “경험 부족이 문제였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우리는 패자가 아니다. 힘든 환경 속에서 열심히 해준 선수들이 고맙다”면서 웃었다. 패자였지만, 패자답지 않은 당당한 모습이었다.
서울대는 제대로 된 연습 환경도 갖추지 못했다. 대부분의 2부 리그 소속 대학팀들도 마찬가지지만 서울대는 더했다. 월, 수, 금요일에만 연습이 가능했고 심지어 훈련 시간도 2~3시간이 전부였다. 아르바이트와 군 입대로 이탈하는 선수들까지 생각하면 농구팀이라고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위성민 감독도 “많이 힘든 건 사실이다. (웃으며)안 힘들다고 하면 분명 거짓말이다”며 “그래서 더 뜻 깊은 것 아니겠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앞서 언급한 문제들을 모두 안고서 서울대는 MBC배 대회에 나섰다. 예상과는 달리 초당대를 꺾고 ‘신흥강자’로 부상한 울산대를 패배 직전까지 몰고 갔다. 준결승에서는 우석대에게 대패했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 지고 있어도 끝까지 역전하려는 의지까지 서울대 농구는 열정 그 자체였다. 교체하는 순간에도 위성민 감독과 선수들은 주먹을 부딪쳤다. 코트에서 뛰는 선수들을 위해 소리를 질렀고 격려했다.
서울대의 평균 신장은 179.7cm로 남대2부 소속팀 중에서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 190cm를 넘는 선수는 정인직(4학년, 192cm)이 유일하다. 그들이 달리는 농구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위성민 감독은 낮은 높이를 스피드 농구로 탈바꿈했다.
위성민 감독은 “특정 선수에게 의지하는 농구는 할 수 없다. 우리 선수들은 모두가 뛰는 농구를 해야 한다”면서 “뛰고 또 뛰는 농구가 우리의 매력이다. 그걸 이제껏 연습해 왔다”고 자신했다.
또 위성민 감독은 무엇보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자랑했다. 위성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누구보다 멘탈이 좋다. 지고 있던 이기고 있던 항상 똑같다”며 “실력은 밀릴지 몰라도 정신력 하나 만큼은 최고다. 그 점을 봐 달라”고 제자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로 선수 출신,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수조차 없었지만, 서울대 농구는 MBC배 대회에 큰 감동을 선사했다. 승패를 떠나서 농구를 사랑하고 열정을 담은 서울대가 앞으로도 선전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 사진_민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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