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리그] 청소년 대표 혹사 논란! '시스템'이 필요하다

아마추어 / 한필상 / 2017-06-11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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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정고/한필상 기자] 이무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9남자 농구대표팀이 지난 6일부터 합숙훈련에 돌입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U19대표팀은 7월 1일부터 이집트 카이로에서 개최되는 2017 FIBA U19남자 농구대회에 출전한다. 하지만 그 어느 대회 보다 훈련 여건이 좋지 않아 이무진 감독은 수 차례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먼저 팀의 주축 선수들인 대학생들은 아침부터 학교 가기가 바쁘다. 정유라 사건 이후 철저해진 학사 관리 때문에 국가대표선수라도 반드시 출석을 해야 하기 때문. 여기다 소속팀의 대학리그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에도 출전해야 한다. 공문을 통해 수업 시간 양해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숙소에서 학교로 통학을 하고 있다. 그나마 기말고사 일정 덕분에 대학리그가 휴식기에 접어들어 여유가 생긴 상황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고교선수들 일정으로 골머리를 앓게 됐다. 주말리그가 개막하면서 선수들이 쉴 틈이 없어진 것.

주말리그의 경우, 성적이 대학진학에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소속팀의 배려만 있다면 대표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일부 팀의 경우 전국체전 지역 선발전을 위해 훈련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대표선수들을 무리하게 합류시켜 경기에 출전시키고 있으며, 또 다른 팀의 경우 형평성을 내세워 주말리그 출전을 요구하고 있다.

10일 양정고와의 경기에 나선 경복고의 U19국가대표 양재민과 서정현의 경기 출장이 대표적인 경우다. 많은 시간을 뛴 것은 아니었지만 경기 후 심한 피로감을 호소했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다른 선수들도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고 있다. 그래도 다들 참고하려고 하고 있다.” 양재민의 말이다.

같은 팀의 서정현 역시 “대표팀 훈련까지 하면서 조금이라도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 소속팀 경기도 중요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경기에 출전한다”고 말았다.

문제는 학교 측의 생각이다. 선수들의 상황이나 세계대회의 중요성은 무시한 채 오로지 팀의 전국체전 출전과 성적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물론 선수들의 고충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학교 입장에서는 전국체전도 중요하다. 그 중요도는 상상 이상이다. 그러니 지도자들도 간과할 수 없는 처지가 아니겠는가”라며 제도적으로 선수들의 혹사를 막을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팀 성적이나 학업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킬 거면 정확한 원칙과 기준을 두고 시켜야 한다. 결국 피해는 지친 선수들이 받는다. 이미 오래 전부터 학업과 경기 관리에 있어 훌륭한 평가를 받아온 미국에서조차 성장기 학생 선수들의 무리한 일정이 부상과 경기력 저하에 영향을 준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리 농구는 늘 그 시스템을 동경해 학업 성적을 더 강조하고, 주말리그를 만드는 등 변화를 주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진짜 선수들과 한국농구를 생각한다면 정확한 시스템을 만들어 균형을 맞춰줄 필요가 있다.

# 사진_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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