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이대성 "내 인생서 잊지 못할 경험"

아마추어 / 곽현 / 2017-06-09 2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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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지난 7일 막을 내린 FIBA아시아컵 동아시아선수권에서 남자농구대표팀은 준우승을 차지하고 돌아왔다.

이번 대표팀은 선발됐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제외되면서 새얼굴들이 여럿 이름을 올렸다. 이대성(27, 190cm)도 그중 하나였다.

이대성은 지난 2014년 대표팀 훈련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부상 탓에 최종 승선하지 못 한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올 해가 그의 첫 국가대표 무대가 됐다.

갑작스런 대표선발, 미국서 급귀국

이대성은 첫 국가대표 소감에 대해 “올 해 군대에서 전역하고 나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다. 근데 시즌 때 기대에 부응하지 못 하고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린 것 같다. 그런 상태에서 갑자기 국가대표에 뽑히게 됐는데,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뒤 국가대표가 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래서 많이 갑작스러웠고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사실, 이대성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미국으로 가 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대표팀에 갑작스레 선발되면서 훈련 일정을 마치지 못하고 귀국, 하루 늦게 진천선수촌에 합류했다. 100% 소화하진 못했지만, 그는 이번 미국행이 큰 경험이자 자극이 됐다고 돌아봤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미국을 다녀왔다. NBA 드래프트를 준비하는 선수들 말릭 몽크(켄터키대), (아이재이아)하텐스테인, 데릭 화이트(콜로라도대)같은 유명한 선수들과 같이 운동을 했다. 예전 배웠던 코치들을 통해 함께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잘 하는 선수들이랑 하다 보니 자극도 됐고, 몸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그런 경험이 확실히 도움이 된 것 같다.”

이대성은 대표팀에서 함께 한 시간에 대해 '소중하고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다른 팀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시간이 정말 좋았다. 내가 (허)일영이형 다음으로 나이가 많았다.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든 것 같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너무 밝고 좋았다.”

일본전, 가장 기억에 남아

특히 다른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경쟁한 경험은 큰 재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일본전(72-78, 패).

이대성은 “첫 경기고 긴장도 많이 됐다. 한일전이다 보니 여러 가지 의미부여가 많이 됐던 경기였다. 토카시 유키나, 하이에지마 같은 선수들은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인지 궁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토카시 유키는 167cm의 작은 신장으로 NBA D리그에서 뛰어 유명세를 탄바 있다. 우리와의 경기에서도 경기의 쐐기를 박는 득점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토카시)유키 선수나 (마코토)하이에지마 선수는 이미 알고 있었던 선수들이다. 그런 선수들과 붙어봤을 때 특별히 다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신체조건은 우리 선수들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경험만 쌓인다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대표,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뛰어

이대성은 이번 대표팀에서 줄곧 주전으로 출전하며 허재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경기당 13.8점 2.8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이번 대표팀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이대성에 따르면 허재 감독은 선수 대부분이 어리다보니 선수들의 자신감을 키우는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님이 최대한 편하게 해주셨다. 승부보다는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해주셨고, 선수기용도 고르게 하신 것 같다.”

국가대표팀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이달 말 재소집된다. 새 대표팀은 FIBA아시아컵을 준비한다. KBL 스타들이 주축을 이룬 기존 대표팀 선수들이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동아시아 멤버 중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들 역시 다시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성은 “욕심은 크게 없다. 국가대표는 나라를 대표해서 하는 것이다. 그래서 책임감이 크다. 뽑히면 감사하겠지만, 욕심만으로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언제 또 내가 잘 할 거라는 보장도 없다. 잘 하면 좋겠지만, 동료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에서 잊지 못 할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과연 이대성이 그 잊지 못할 시간을 한 번 더 보낼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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