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동생들 격려 나선 이현호, “5차전, 선수들에게 도움될 것”
- 프로농구 / 강현지 / 2017-04-09 00:38:00

[점프볼=강현지 기자]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현호(37)가 동생들 응원에 나섰다. 플레이오프 5차전을 뛰는 그 긴장감을 누구보다 더 잘 알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 주고 싶었던 것이다.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서울 삼성의 6강 플레이오프 5차전. 전자랜드 벤치 뒤쪽에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바로 지난 시즌을 끝으로 농구공을 내려놓은 이현호였다. 6강 최종전을 치르는 동생들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가족들과 경기장을 찾았다.
요즘 이현호는 형의 사업을 돕고 있다. '친정' 인천이 아닌 원정 경기장을 찾은 이유도 개인적인 일정 문제 때문이었다. “평일 인천 홈 경기장을 찾고 싶었는데 형의 일을 도와주느라고 못 갔었어요. 5차전은 응원와야 할 것 같아서 왔죠”라는 이현호는 하프타임 때 추격전을 펼치는 선수들을 향해 “침착해!”라고 짧은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현호는 전자랜드에서 플레이오프 최종전까지 간 경험을 한 적이 있기에 누구보다도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알았다. 그도 2011-2012시즌(vsKT)과 2013-2014시즌(vsKT) 6강 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에 출전했다. 또 2014-2015시즌에는 동부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승부를 경험했다. 애석하게도 세 차례 모두 탈락의 쓴맛을 봤기에 동생들이 이기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보다 간절했다.
이현호는 특히 2011-2012시즌 6강 플레이오프 KT와의 5차전이 기억에 남는다고 꼽았다. 4쿼터 허버트 힐의 패스를 받아 오픈 찬스에서 던진 3점슛이 림을 외면해 연장에 가야 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후회 되는 경기죠”라고 당시 경기를 회상한 이현호는 “4강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그 때 그 경기를 이기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가지고 경기를 했었어요. 하지만 저 때문에 4강에서 떨어진 것 같아 동료들에게 미안했죠. 그 감정이 아직 생생해요”라고 덧붙였다.
전자랜드는 그때처럼 특유의 한발 더 뛰는 움직임을 보이며 2차전부터 삼성을 상대로 강한 압박수비를 펼쳤다. “1차전만 봤다”는 이현호는 5차전 전자랜드의 달라진 모습에 감탄했다. “1차전과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오히려 세 경기로 승부를 결정짓는 것보다 최종전까지 가는게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거에요. 치열한 승부를 펼치면 그 역시 도움이 될 것이고, 팬들도 즐거울 거예요.”
이현호는 은퇴 후에도 전자랜드와 인연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비시즌에는 인천 연고지 밀착 마케팅으로 시행했던 스포츠클럽 대회 출전을 위해 코치를 맡는가 하면 팬들과 여름휴가를 즐기기도 했다. 또 이번 시즌 중에는 전자랜드 경기의 객원 해설위원으로 나서기도 했다.
이현호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전자랜드는 77-90으로 끝내 패했다. “그때 5차전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걸어가는 제 기분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그 느낌이 몇 년은 가는 것 같아요. 아직도 그 기분이 잊혀 지지 않는 걸 보면 제게도 많은 걸 안겨줬던 것 같아요”라고 말한 이현호는 “오히려 세 경기로 승부를 결정짓는 것 보다 5차전까지 치르는 것이 좋을 수도 있어요. 팬들도 즐겁고, 선수들도 오히려 큰 경기를 치르며 성장할 수 있거든요”라며 동생들의 어깨를 토닥였다.
2라운드 지명선수 중에서는 최초로 신인상을 수상했던 이현호는 정규리그 통신 552경기에 출전, 3.94득점 2.5리바운드 기록을 남겼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통산 40경기에서 4.35득점 2.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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