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원중 '준우승' 그 뒤에 숨은 이야기

아마추어 / 배승열 기자 / 2017-03-29 0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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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배승열 기자] 경험을 위한 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랐다. 지난 21일 전남 영광 스포디움에서 열린 제 54회 춘계 전국남녀 중고농구 연맹전 남중부 결승전에 오른 원주 평원중학교가 준우승했다. 비록 우승은 고교급 기량을 자랑하는 여준석(200cm, C)이 버티는 삼일중학교에 내주었지만 평원중학교가 대회에서 보인 모습은 돌풍 그 자체였다.


평원중학교의 현재 3학년 멤버는 초등학생 때부터 손발을 맞추며 2014년 소년체전 우승을 이끈 멤버이다. 당시 원주에는 중학교 농구부가 없었다. 그래서 이들은 농구를 더 하기 위해서는 중학교 농구부가 있는 곳을 찾아 원주를 떠나야만 했다. 이런 안타까운 이유로 코치와 학부모들은 원주 지역내에 중학교 농구부 창단에 힘을 합쳤고 그 결과 아이들은 원주를 떠나지 않아도 농구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원주 평원중학교에 농구부가 창단되면서 이들은 꾸준히 성장 할 기회를 얻었다.


지방을 연고로 두며 가까운 곳에서 연습상대를 구할 수 없어 일주일에 한 번도 경기하기 힘든 상황 속의 평원중학교 농구부였지만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었다.


평원중 정승범 코치는 “선수들이 100%기량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대회 전 훈련양이 떨어지다 보니 주눅 든 모습을 보였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수도권의 팀들은 가까운 곳에서 쉽게 연습경기 상대를 구하며 대회를 준비할 수 있지만 원주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어서 왔다”며 대회 소감을 말했다.


또 정승범 코치는 “초등학교 선수들은 코치들의 역할이 크지만 중학교 선수들은 선수들의 직접 경험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경험에서 나오는 위기관리 능력을 배웠길 바란다”며 선수들이 경기 중 급해지고 흥분했던 아쉬운 점도 언급했다.


그리고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미래를 밝힌 평원중학교 3학년 박준형(194cm)에 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정 코치는 “(여)준석이를 상대로 수비를 잘했다. (박)준형이가 팀에서 센터를 보고 있지만 스피드와 슛도 좋아 진학을 하면 2~3번 포지션으로 충분히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도 감각이 있다”고 칭찬했다.


박준형 역시 스스로도 “윤호영이 롤모델이다. 팀에서 골밑을 지키며 궂은일을 하지만 연습량을 올려 슛에도 자신 있다. 그래서 진학 할 때 2~3번 포지션으로도 뛰고 싶다”며 “연세대학교를 가서 연습하고 숙소를 사용하며 (최)준용이형을 본 적 있는데 그 이후로 연세대에 가는 것이 꿈이다”며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또 대회 소감으로는 “준우승을 해서 아쉽지만 경기 집중력과 체력관리에 있어서 좋은 경험을 했다. 다음에는 더 열심히 해서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삼일중 에이스이자 한국 농구의 미래 여준석과 맞대결에 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보다 큰 선수를 상대로 공격과 수비에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점에 대해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키 큰 3학년 형들을 수비 했었다. 그래서 저보다 키 큰 선수들과 상대하는 것이 익숙하다”고 대답했다.


실제로 박준형은 결선과 준결승에서 평균 43.5득점(평균 28리바운드)을 기록한 여준석을 결승전에서는 22점(26리바운드)으로 묶고 자신은 33점(15리바운드)을 기록하며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박준형은 “힘 싸움을 하는데 있어서 괜찮았다. 하지만 키 큰 선수들을 상대하기 위한 공격 기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여준석과의 대결 소감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라이벌로 생각하는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여준석과 호계중 가드 김도은을 언급했다. “포지션이 다 다르기에 라이벌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정말 농구를 잘하는 친구들이다. 그런 친구들과 함께 농구를 하면서 붙어보고 싶다는 생각과 이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대답했다.


박준형 외에도 프로농구팀을 연고지로 갖고 있는 원주에서 농구를 보고 자라며 프로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연고지 내에 고등학교 농구부가 없다는 이유 하나로 자신들이 사랑하는 고향을 떠나 좋아하는 농구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이들에게 하루 빨리 농구에만 집중 할 수 있는 날이 찾아오길 바란다.


끝으로 평원중학교 농구부 뿐 아니라 전국의 엘리트 농구부 모두가 좋은 환경 속에서 한국 농구의 밝은 미래로 성장하길 응원한다고 말하고 싶다.



#사진_점프볼DB(한필상 기자), 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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