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농구] 뮌헨과 베를린이 독일농구 라이벌 된 배경

해외농구 / 이민욱 기자 / 2017-02-16 07: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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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2017년 2월 12일(현지 시각) 베를린의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Mercedes-Benz Arena)에서는 알바 베를린(Alba Berlin)과 바이에른 뮌헨(Bayern Munich)의 독일리그(Easycredit BBL) 정규시즌 22라운드가 열렸다.


독일리그 우승을 목표로 두는 두 팀이기에 자연스럽게 라이벌 관계가 형성됐다. 경기 날이면 열기가 뜨겁다. 2016-2017시즌 첫 경기는 뮌헨이 97-58로 대승했다.


베를린은 농구 경기가 열릴 때 10,000명 이상의 관중들이 찾을 정도로 티켓 파워가 있는 구단이다. 홈 경기 평균 관중도 9,848명으로 높은 편. 이러한 높은 인기에 걸맞게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7시즌 연속 독일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모두 8번 우승했다.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은 1946년 창단했지만, 본격적으로 투자가 시작된 건 2008년부터였다. 2010-2011시즌 독일 2부리그 우승 덕분에 1부리그로 승격했다. 2011-2012시즌에는 돌풍을 일으키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 베를린과 뮌헨이 라이벌이 된 이유



이처럼 대조적인 역사를 지닌 두 팀이지만, 계속해서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면서 라이벌 관계가 형성됐다. 2013년 첫 만남은 예상을 깨고 뮌헨이 일방적으로 이겼다. 시즌 전적이 1승 1패였고, 베를린도 유로리그 16강에 진출할 정도로 전력이 좋았기에 ‘박빙’이 되리라 봤지만 예상 외로 뮌헨이 3-0으로 완승을 거둔 것이다.


사실, 이때만 해도 두 팀의 관계는 그리 나쁠 것이 없었다.


두 팀의 관계가 악화된 계기가 따로 있었다.


2013년 여름의 일이었다. 뮌헨이 선수 보강 과정에서 2012-2013시즌 베를린의 핵심자원들을 대거 영입했다. 하이코 샤파직(183cm, 가드), 니헤드 데도비치(201cm, 가드 겸 포워드), 디온 톰슨(206cm, 포워드), 야신 이드비히(208cm, 센터) 등이었다. 모두 유로리그에서 베를린을 16강에 진출시킨 주역들이었다. 베를린 관계자들과 팬들은 선수 이적에 대해 분개했다. 정당한 방법으로 이적하긴 했어도, 팬들이 느낀 배신감은 컸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2013년 11월 10일, 두 팀의 첫 맞대결이 뮌헨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렸다. 경기 전에 이미 표(14500석)가 매진될 정도로 이 경기는 독일 농구팬들에게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이미 베를린의 열혈 팬들은 경기 전부터 뮌헨에 대한 적개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팬들은 샤파직에 대한 분노를 아끼지(?) 않았다. 바로 이 선수가 베를린 태생이었기 때문이다. 베를린 팬들은 샤파직의 베를린 시절 유니폼을 십자가에 매달며 유니폼에 ‘더 이상 베를린 사람이 아닌 샤파직의 유니폼을 판매한다’ 라는 다소 섬뜩한 문구까지 새겨 넣었다. 팬들의 바람이 통했던 것인지, 베를린은 뮌헨에 94-74로 승리했다. 두 팀은 그 해 플레이오프에서도 재회했는데, 이때는 뮌헨이 시리즈 승리를 거두었다.




+ 2013년 이후 PO 맞대결 전적 +
2013년 8강_ 뮌헨 3-0 베를린
2014년 결승_ 뮌헨 3-1 베를린
2015년 4강_ 뮌헨 3-2


▲ 이번 시즌 재대결 결과는?



2016-2017시즌 2번째 맞대결로 돌아가자. 이번에도 활짝 웃은 팀은 뮌헨이었다. 무려 24점차(80-56) 대승을 챙겼다. 1쿼터부터 9-0으로 앞서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초반에는 다닐로 바텔(208cm, 포워드)이 골밑 플레이로 분위기를 주도했고, 덕분에 25-12로 앞서며 1쿼터를 마쳤다. 한때 18점차까지 밀렸던 베를린은 코네티컷대 우승 멤버인 닐스 기파이(200cm, 포워드)의 속공 가담으로 전반 막판에 13점차(27-40)까지 쫓았다.


하지만 베를린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전열을 재정비한 뮌헨은 달아나기 시작했고 결국 싱겁게 승리를 챙겼다. 이 날 뮌헨은 30분 이상 뛴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고르게 뛰며 라이벌을 제압했다. 뮌헨의 니헤드 데도비치(201cm, 가드/포워드)는 20분간 15점을 올리며 팀 내 최다득점자가 되었고, NBA출신 닉 존슨(191cm, 가드)은 단 14분만 뛰고 8어시스트(4득점)를 기록하는 환상적인 손 끝 감각을 선보였다.



뮌헨이 베를린을 추월하면서 라이벌답게 치고받는 느낌은 아직 부족하다. 그러나 각자의 팬들은 ‘반드시 이겨야 할 팀’이라 서로를 인식하고, 경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뮌헨 추월’을 목표로 달리는 베를린, 그리고 그런 베를린 견제를 위해 계속 전력을 보강하는 뮌헨. 두 팀의 경쟁은 당분간 독일리그 팬들에게는 가장 큰 볼거리로 남을 것 같다.


# 사진출처=독일리그 홈페이지(뮌헨의 니헤드 네도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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