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6강 판도, PO 진출의 키워드는?

프로농구 / 김찬홍 / 2017-02-09 02: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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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찬홍 기자] 어느덧 프로 농구도 5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상위권과 하위권은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만 중위권은 혼돈 그 자체다. 현재 4위인 원주 동부부터 6위 인천 전자랜드의 승차는 2.5경기차. 전자랜드와 8위 서울 SK의 승차는 3.5경기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혼돈 속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플레이오프의 진출 행방의 키워드는 과연 무엇일까.(기록은 2월 9일 기준)

▲4위 원주 동부(20승 16패) : 앞선의 부상이 야속해
시즌 초반만 해도 동부의 하락세는 예상하지 못했다. 김주성이 3점슛이라는 무기가 장착되며서 동부는 호랑이에게 날개를 단 격이었다. 하지만, 동부가 예상치 못하게 미끄러지고 있다. 최근 성적은 원정 5연전을 달리며 2승 3패. 김영만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2월이 가장 고비다. 일정이 만만치가 않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외국선수는 크게 걱정이 없다. 20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한 로드 벤슨과 함께 골밑을 책임져주고 있는 웬델 맥키네스의 파괴력은 어느 팀과 비교해봐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두경민이 지난해 11월 15일 부상을 당하면서 허웅에게 부담이 커졌다. 심지어 김현호도 발가락 부상을 당했다. 박지현이 25분 가까이 출장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지만 얇은 가드층이 고민이다. 루키 최성모도 있지만 아직 많은 시간을 출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더불어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윤호영도 잠잠하다. 마지막 두 자릿수 득점 경기는 1월 6일 고양 오리온전 13득점. 윤호영의 역할이 막중할 때다.

▲5위 울산 모비스(19승 18패) : 높이와 조직력까지, 두 마리 토끼를 쟁취하다
이제야 우리가 아는 모비스가 돌아왔다. 팀의 핵심이었던 양동근이 시즌 개막과 동시에 손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3개월간 코트를 비웠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았던 이종현마저 대학 시절 때 당한 부상의 여파로 뛰지 못하면서 한 때 하위권에 맴돌았던 모비스가 전력을 가다듬고 치열한 순위경쟁에 뛰어들었다.

양동근이 1월에 합류하면서 경기력 자체에 안정감이 생겨났다. 양동근 특유의 날카로움은 줄어들었지만 국내 최고의 가드답게 경기 조율은 단연 최고였다. 거기에 이종현 마저 복귀를 하면서 팀의 높이마저 높아졌다. 최고 우량주답게 복귀한 6경기에서 10.67득점 9.3리바운드 3블록으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높이마저 두터워졌다.

높이도 강점이 된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팀의 분위기를 방해하던 찰스 로드를 방출하고 에릭 와이즈를 영입했다. 그러면서 모비스의 본연의 색깔인 ‘조직력’이 배가 되었다. 3일 SK와의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와이즈와 밀러의 시너지가 빛나면서 유재학 감독이 원하는 경기를 했다. 유재학 감독은 패배에도 “만족스러운 경기”라고 말할 정도. 높이와 조직력을 모두 겸비한 모비스는 이제 장밋빛 미래만 기다리고 있다.

▲6위 인천 전자랜드(18승 19패) : 국내 선수층. 기복을 넘어라!
이제는 5할 승률이 되지 않는 팀들이다. 6위 전자랜드는 현재 18승 19패로 5할 승률이 되지 않는다. 전자랜드는 국내 선수 중 평균 10득점을 넘는 선수가 아무도 없다. 전자랜드 중 평균 득점이 가장 높은 선수는 정영삼(9.11득점). 하지만, 정영삼도 최근 기복이 심하다. 2일 삼성전에서 14득점, 4일 동부전에서 20득점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타는 듯 했지만 7일 KCC전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해결사로써의 미숙함이 나타났다. 최근 박찬희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정영삼은 반드시 한 방을 터트려야 하는 선수다.

제임스 켈리를 임시 대체선수로 영입한 아이반 아스카로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조직력에서는 합격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높이가 애매해졌다. 194cm로 장신 외국 선수에 속한 아이반 아스카지만 장신 선수 중 가장 작다. 궂은 일과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로 당장의 큰 문제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의 높이 싸움은 미지수다.
또한 전자랜드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유독 전자랜드는 4쿼터 초반부터 작전 타임을 빠르게 사용하는 팀 중 하나였다. 그 이유를 두고 유도훈 감독은 “우리팀은 어린 선수가 많다. 정신적으로 급격히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 일찍 작전 타임을 사용한다”라고 말했다. 정효근, 강상재 등 미래가 밝은 선수들이 많지만 기복이 심하다. 국내 선수들이 기복을 넘어서야만 전자랜드의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7위 창원 LG(17승 20패) : 김시래, 조성민 오니 김종규 가고
김시래가 전역을 하면서 전력에 큰 힘을 실었던 LG가 한층 더 강해졌었다. 1월 31일. 조성민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단숨에 막강한 전력을 구축한 LG. 그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조성민이 합류한 이후 첫 경기였던 3일 난적 고양 오리온을 상대로 97-94로 승리하면서 함박 웃음을 지었다. 조성민이 외곽에서 휘젓자 골밑도 한결 가벼워졌다. 김종규는 이날 30득점을 기록하며 데뷔 이래 커리어하이를 갱신했다.

하지만, 좋은 일과 함께 나쁜 일도 온다고 하던가. 다음 경기였던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김종규가 부상을 당하면서 정규리그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신인 박인태로 공백을 최소화했지만 완벽히 대체하기에는 무리였다. 8일 SK전에서 김종규의 공백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박인태는 골밑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높이가 좋은 SK를 상대하기에는 무리였다. LG는 70-82로 패배하며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조성민도 이 날 3득점에 불과했다.

조성민의 합류로 막강한 앞선을 구축했지만 김종규의 부상으로 다시 뼈아픈 전력을 손실한 LG는 박인태에게 기대가 크다. 시즌 개막 당시에도 김종규가 부상으로 결장할 때 박인태가 좋은 경기력으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박인태의 활약이다. LG 사령탑 김진 감독은 “(박)인태가 잘해줘야 한다. (김)종규가 가지지 못한 장점을 인태는 가지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8위 서울 SK(15승 23패) : 마른 SK에 내린 ‘예비역’ 최부경
6위 전자랜드와 3.5경기차. 쉽지는 않아 보이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SK는 8일 LG와의 경기에서 승리로 장식하며 시즌 첫 3연승으로 상승세의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그 중심에는 ‘예비역’ 최부경이 있다.

최부경은 전역한 1월 28일 이후 9.17득점 5.8리바운드로 거목의 뿌리같이 SK의 골밑에서 단단히 뿌리박혔다. 최부경의 최대 장점은 궂은 일이다. 수비 리바운드와 적극적인 스크린으로 SK의 공격루트에 다양함을 심어줬다. 그 효과로 테리코 화이트, 김선형 등 앞선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문경은 감독 또한 “(최)부경이가 있고 없고의 경기력 차이가 크다. 팀의 움직임이 전보다 많아졌고 체력 소모도 적어졌다”라며 최부경을 극찬했다.

최부경이 합류하면서 안정세에 접어든 SK. 이제 SK에게 남은 마지막 퍼즐 조각이 하나 남았다. 바로 슈터 변기훈이다. 변기훈도 최근 하락세에 빠져있다. 최근 5경기 평균 득점은 5점. 팀의 승리에도 웃지 못하고 있는 변기훈은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나와 슛을 던지고 있다.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한 ‘마지막 퍼즐’ 변기훈의 3점슛이 터지기 시작한다면 SK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꿈이 아닐 수 있다.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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