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훈 일깨운 문경은 감독의 막걸리 회식
- 프로농구 / 곽현 / 2016-11-11 20:59:00

[점프볼=잠실학생/곽현 기자] “대놓고 던지라고 했다. 잡으면 그냥 던지라고 했다.” SK 문경은 감독이 동부 전에서 변기훈(27, 187cm)에게 한 주문이다.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와 동부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만난 문경은 감독은 이날 변기훈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훈이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푸념으로 입을 연 문 감독은 “슈터가 슛을 던져야지. 자꾸 드리블 칠 생각만 하고 있고…”라며 최근 변기훈의 플레이에 대해 언급했다. 문 감독은 팀 대표 슈터인 변기훈의 슛이 터지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슛이 안 터지는 것은 둘째 치고 슛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는 얘기였다.
이번 시즌 변기훈은 KGC인삼공사와의 첫 경기에서 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이후에는 5경기에서 3점슛 단 3개를 성공시킨 게 전부다. 그만큼 슛이 잘 터지지 않고 있다.
이에 답답했던 문 감독은 9일 전자랜드와의 경기 후 변기훈과 김선형을 따로 불러 막걸리와 족발을 주문, 셋 만의 회식 자리를 가졌다고 한다.
문 감독은 허심탄회하게 두 선수의 고민이 있는지를 물었다고 전했다. “기훈이가 그러더라. 공이 한 번 온 다음에 나간 후 다시 왔을 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기훈이 스타일이 안 될 때 자꾸 부담을 주면 아예 가라앉을 수 있는 스타일이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얘기를 많이 해줬다. 선형이한테는 테리코(화이트)랑 볼 분배에 있어 불만은 없냐고 물었다. 테리코가 양보를 잘 해줘서 너무 좋다고 하더라.”
전자랜드 전 패배로 2연패에 빠졌던 SK는 팀 분위기가 그리 좋지 못 했다. 문 감독으로선 팀 주축인 두 선수와 편한 자리를 마련해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고, 도와주고 싶었던 것.
그러면서 문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변기훈이 자신 있게 슛을 쏠 수 있도록 주문을 했다고 한다.
“오늘은 대놓고 던지라고 했다. 그냥 기회만 나오면 던지라고 했다. 오늘 몇 개나 던지는지 본다고 했다. 우리 팀에 슛을 던질 선수가 누가 있나. 변기훈이 던져야 한다.”
문 감독의 이러한 독려 덕분일까? 변기훈은 이날 경기 시작과 함께 자신 있게 슛을 시도했다. 화이트의 패스를 받아 깔끔하게 첫 3점슛을 터뜨린 변기훈은 점프슛, 그리고 2개의 3점슛을 더 터뜨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1쿼터 3점슛 3개를 넣으며 11점을 넣은 변기훈이다.
2쿼터 4번째 3점슛을 터뜨렸고, 심스의 득점을 돕는 어시스트까지 전달했다. 3쿼터 화이트의 3점슛까지 터지며 SK의 화력이 불을 뿜었다.
변기훈은 승부처에서도 펄펄 날았다. 4쿼터 6분 역전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3점슛을 터뜨렸고, 4분에는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팀 사기를 높였다.
경기는 접전 끝에 SK가 종료 2.1초를 남기고 성공된 화이트의 득점으로 94-93,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 2연패에 탈출한 SK다.
변기훈은 이날 3점슛 5개를 터뜨리며 23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승리를 견인했다. 3점슛 개수와 득점 모두 이번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변기훈의 활약에 문경은 감독도 비로소 웃음을 띌 수 있었다.
#사진 – 신승규 기자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곽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