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컨의 부상공백, 샌안토니오에겐 기회!
- 해외농구 / 양준민 / 2016-02-02 23:52:00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늘 푸른 소나무, 팀 던컨(39,211cm)이 흔들리고 있다. 1월 26일(이하 한국시각), 무릎통증을 이유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전 결장 이후 벌써 4경기 연속결장을 알리고 있다.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 역시 “던컨은 현재 재활 중이며 지금으로선 그의 복귀시기를 명확히 알 수 없다.”는 말로 보아 던컨의 부상결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샌안토니오, 에이스는 있어도 후계자는 없다.
샌안토니오는 오프시즌 카와이 레너드를 잔류시키고, FA대어, 라마커스 알드리지를 팀에 합류시키는데 성공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샌안토니오의 중심은 ‘팀 던컨-마누 지노빌리-토니 파커’체제에서 ‘레너드-알드리지’체제로 서서히 변화할 것이라 전망했다.
실제로 이번시즌 샌안토니오는 레너드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력까지 갖춘 모습을 보여주면서 점점 레너드의 팀으로 그 중심추가 옮겨가고 있는 중이다. 그 예로 샌안토니오는 올 시즌 던컨의 무릎부상 결장이전, 그의 부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레너드를 중심으로 강력함을 보여준바 있다.(※3일 현재, 던컨은 이번시즌 총 37경기 출장 기록, 샌안토니오는 현재 48경기 40승 8패 기록 중)
# 2015-2016시즌 샌안토니오 스퍼스 정규리그 기록(2일 기준)
경기당 평균 104.5득점 91.2실점 득·실점 마진 +13.3 FG 49.1% 3P 38.7% ORtg 108.9 DRtg 94.8
다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표시가 난다’고 했던가. 현재 샌안토니오의 에이스는 레너드일지 몰라도 여전히 샌안토니오의 중심은 그 누구도 아닌 ‘던컨’이었다. 그간 뚜렷한 위기가 없어 눈에 보이지 않았을 뿐 이는 최근 경기들을 통해 다시 한 번 입증된 불변의 진리다.
실제로 샌안토니오는 던컨의 빈자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최근 골든 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 우승후보들과의 맞대결에서 연이어 대패, 리그 최강팀이라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당시만 해도 많은 전문가들이 “던컨의 공백은 없을 것이다”라고 예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 우승후보들과의 격돌에서 완패, ‘던컨의 빈자리는 표시난다’ 전해라
: 1월 26일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전(오라클 아레나), 120-90 패배
: 1월 31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전(퀵큰 론즈 아레나), 117-103 패배
무엇보다 샌안토니오는 지난 2경기 무려 118.5점이라는 평균 실점을 기록했다. 실제 경기들에서 샌안토니오는 리그 실점 1위, 수비효율성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의 모습이라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형편없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26일 골든 스테이트전에선 무려 26개의 실책을 쏟아내는 등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은 샌안토니오 걱정이라는 팬들의 말을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이번 시즌 샌안토니오의 경기당 평균 턴오버 개수는 13.5개)
# 2015-2016시즌 샌안토니오 스퍼스 수비력지표(2일 기준)
실점 1위(경기당 91.2실점), 수비효율성수치 1위(94.8), 야투허용률 2위(42.9%), 3점슛 허용률 2위(32%)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8.9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던컨에게 더 이상 득점을 통해 전처럼 팀을 승리로 이끌어줄 능력은 부족할 수 있다. 그러나 코트 위에 던컨이 있으므로 인해 샌안토니오 선수들이 갖는 안정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만큼 샌안토니오에게 던컨이라는 존재는 단순히 한 명의 선수가 아닌 ‘샌안토니오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 2015-2016시즌 팀 던컨 정규리그기록(2일 기준)
평균 25.9분 출장 8.9득점 7.5리바운드 3어시스트 1.3블록 FG 50.6% FT 74.4%
이번 시즌 레너드가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 했지만, 아직까지 24살의 어린선수에 불과하다. 또한 오프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알드리지 역시 샌안토니오의 진정한 조각이 되기엔 아직까진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던컨과 함께 샌안토니오 왕조를 이끌었던 파커 역시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서서히 기량이 쇠퇴하고 있는 중이다.
던컨의 결장, 샌안토니오에게는 새로운 기회!
1997-1998시즌 NBA에 데뷔 한 던컨은 올 해로 데뷔 20년차의 베테랑이자 샌안토니오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던컨과 함께 샌안토니오 역시 무려 5번의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하는 등 그는 NBA 역사상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최근 ESPN이 발표한 All-Time 파워포워드랭킹에서 당당히 1위에 그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Mr.기본기’라는 별명을 가진 던컨은 1997년 NBA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부진에 빠진 적이 없을 정도로 ‘꾸준함’의 대명사이다. 그러나 그 역시 나이를 속이지 못하나 보다. 던컨은 지난 1월 3일 열렸던 휴스턴 로켓츠와의 경기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무득점을 기록하는 등 그 역시 어느덧 은퇴를 바라볼 나이가 되었다.(※던컨은 데뷔 후 1360경기 만에 무득점 기록)
그렇기에 던컨 이후의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샌안토니오에겐 지금 던컨의 부상결장은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던컨 역시 오프시즌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등 이제 샌안토니오는 던컨의 뒤를 이을 진정한 후계자를 찾아야 할 때다. 다만, 20년이란 시간동안 드리웠던 던컨의 영향력을 한순간에 지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샌안토니오는 최근 이번시즌 우승을 다퉈야 할 골든 스테이트,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열세를 보이긴 했지만 그 외의 휴스턴, 올랜도 매직과의 경기에선 한 수 위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레너드, 알드리지 등 그의 뒤를 이을 후계자들 역시 점점 팀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있기에 던컨의 영향력을 줄여나가는 일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샌안토니오는 던컨의 결장이후 2승 2패, 5할 승률을 기록 중, 올 시즌 샌안토니오는 단 한 번의 연패도 허락하지 않고 있다.)
# 던컨 결장 이후 샌안토니오 최근 4경기 기록(2일 기준)
평균 107.5점 107실점 득·실점 마진 +0.5 FG 49.8% 3P 40.5% ORtg 110.2 DRtg 108.4
하지만 문제는 샌안토니오를 향한 팬들의 기대다. 샌안토니오는 단순히 강팀이 아닌 NBA 대권에 도전하는 팀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항상 ‘팬들의 기대’라는 무거운 왕관을 쓰고 있다. 실제로 샌안토니오는 던컨의 데뷔 후 19년이라는 시간동안 단 한순간도 우승후보라는 타이틀을 놓친 적이 없다. 그렇기에 샌안토니오에게 ‘부진’이라는 단어는 어딘가 모르게 어색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레너드, 이제는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할 때!
위에서 언급했듯 이번 시즌 레너드는 공·수 양면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카멜로 앤써니 등 같은 포지션 내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올 시즌 레너드는 ‘수비는 기본, 공격은 옵션’인 공·수 겸장의 선수로 거듭났다.
# 2015-2016시즌 카와이 레너드 정규리그 기록(2일 기준)
평균 32.4분 출장 19.8득점 6.6리바운드 2.5어시스트 FG 50.2% 3P 47.8% PER 25.48 ORtg 109 DRtg 94.3
이제는 그 누가 뭐래도 샌안토니오는 에이스는 레너드다. 뿐만 아니라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던컨을 이을 진정한 후계자로 레너드를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완벽한 중심으로 거듭나기엔 그는 아직은 조금 부족해 보인다. 데뷔시즌부터 항상 그의 곁엔 던컨과 지노빌리 등 든든한 형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아직까진 주는 것보다 받는 것에 더 익숙한 선수다.
실제로 파커 역시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던컨과 지노빌리가 은퇴하고 1,2년 뒤에 은퇴하려했다. 그러나 던컨과 지노빌리가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을 줬듯이 나 역시 레너드와 알드리지의 성장을 돕기 위해 조금 더 샌안토니오에서 뛰고 싶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레너드는 아직까지도 많은 가르침이 필요한 선수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레너드의 성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그는 데뷔 후 매 시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샌안토니오는 지난 몇 년 그의 성장을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올 시즌 그 노력들이 빛을 발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샌안토니오는 슛이 안 좋은 레너드를 위해 데뷔시즌부터 슛 전담 코치를 붙이는 등 일찍부터 레너드를 팀의 미래로 점찍었다.(※레너드는 데뷔시즌 FG 49.3% 3P 37.6% 기록)
뿐만 아니라 이미 2년 전 NBA 역사상 ‘최연소 파이널 MVP’에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성장을 갈구하고 있다. 그렇기에 샌안토니오는 이런 그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 오프시즌 그에게 5년간 9,000만 달러의 대형계약을 안겨준 것이다. 무엇보다 아무리 좋은 선생을 붙인들 ‘레너드의 의지’가 없었다면 이 모두는 가능하지 않은 일들이었다.
실제로 던컨의 결장소식에도 많은 이들이 “샌안토니오의 전력누수는 없을 것”이라 주장한 것 역시 올 시즌 리그 간판급 선수로 거듭나고 있는 레너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던컨이 없는 지금, 샌안토니오의 중심을 잡아줄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레너드다. 그동안 형들의 품속에만 있었다면 이제는 그 품에서 나와 스스로 샌안토니오라는 팀을 품어야 할 때이다.
이번 시즌 골든 스테이트의 강력함에 가려져있을 뿐 샌안토니오 역시 3일 현재, 홈 35연승(개막 후 홈 26연승)을 달리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굉장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또한 시기가 조금 빨랐을 뿐, 던컨 이후의 시대역시 언젠가 오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이번 던컨의 결장은 샌안토니오에게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과연 샌안토니오는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화려한 던컨의 은퇴식을 열어줄 수 있을지 남은시즌 샌안토니오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늘 푸른 소나무, 팀 던컨 프로필
: 1976년 4월 25일 미국태생, 211cm 113kg, 파워포워드-센터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출신
: 1997년 1라운드 1순위 샌안토니오 스퍼스 입단
: NBA 신인왕(1998), NBA 챔피언 5회(1999, 2003, 2005, 2007, 2014), NBA 파이널 MVP 3회(1999, 2003, 2005), NBA 정규리그 MVP 2회(2002, 2003), NBA 올스타 15회 선정, All NBA 1st Team 10회(1998~2005, 2007, 2013), All NBA 디펜시브 1st Team 8회(1999~2003, 2005, 2007, 2008)
*사진-NBA 미디어센트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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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