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잭슨의 도장 깨기…다음 상대는 모비스
- 프로농구 / 곽현 / 2016-01-27 09:21:00

[점프볼=부산/곽현 기자] 한국농구에 적응한 조 잭슨(24, 180cm)의 기세가 대단하다. 도무지 수비가 안 되는 수준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2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부산 케이티의 정규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오리온이 91-69로 완승을 거뒀다.
오리온의 압도적인 경기였다. 2쿼터부터 20여점차로 앞서간 오리온은 단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고 여유 있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조 잭슨의 활약은 이날도 인상적이었다. 최근 만나는 팀마다 아예 수비를 부숴버리는 잭슨은 이날도 케이티의 수비를 속수무책으로 만들었다.
잭슨은 압도적인 스피드를 이용해 트랜지션 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잭슨의 손을 떠난 공은 여지없이 득점, 또는 어시스트로 연결됐다.
2쿼터 잭슨은 장재석에게 받기 좋은 패스를 연달아 전달했다. 장재석의 스크린을 받은 후 상대 수비 타이밍을 뺏는 바운드 패스를 정확하게 건네준 것. 장재석은 그저 받은 공을 올려놓기만 하면 됐다. 장재석과의 호흡은 점점 맞아 들어가는 모양새다.
잭슨 활약의 하이라이트는 후반이었다. 잭슨은 돌파와 속공으로 계속해서 점수차를 벌렸다. 속공 상황에서 화려한 더블클러치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4쿼터에도 잭슨은 압도적인 스피드로 속공 득점을 만들어냈다. 국내선수는 물론 상대 외국선수들도 잭슨의 속도를 제어하지 못 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득점을 성공시키는 밸런스가 좋았다. 잭슨은 이날 16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전천후 활약을 보였다.
일단 잭슨이 공을 가지고 있을 때 파급력은 상당했다. 속공에서는 잭슨의 스피드를 따라갈 수가 없었고, 세트오펜스에서도 잭슨은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수 한 명 쯤은 손쉽게 제쳤다. 상대 스크린을 받고 움직이는 동작도 훌륭하다.
최근 잭슨은 물오른 경기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파괴력으로 보면 외국선수들 중에서도 상위 랭크다. 국내선수에게도 시간을 나눠주던 시즌 초반과는 분명 달라진 모습이다.
팀 동료 정재홍은 “한국농구에 적응을 해서 잘 하는 것 같다. 비시즌 때도 같이 훈련을 하면 전혀 못 막았다. 스피드가 훨씬 빠르다. 지금은 한국농구 스타일을 잘 파악했고, 동료들과도 호흡이 좋아졌다”고 이유를 전했다.
잭슨은 24일 삼성 전에서도 23점 10어시스트로 삼성 수비진을 초토화시킨바 있다. 22일 전자래드 전에선 26점 6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잭슨은 최근 10경기에서 20점 이상 8차례, 5개 어시스트 이상을 9차례 기록했다. 그만큼 폭발적이면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기량이 올라오면서 상대팀 하나하나를 깨부수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 오리온의 다음 상대는 바로 모비스다. 두 팀은 30일 고양에서 맞대결을 갖는다. 오리온과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모비스이기에,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만 정규리그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다.
관심사는 잭슨이 10개 구단 최소실점(72.9점)을 기록 중인 모비스의 수비마저 공략할 수 있느냐다. 모비스는 최고의 가드 수비수인 양동근을 비롯해 조직적인 협력수비로 잭슨의 움직임을 봉쇄하려 할 것이다.
잭슨은 지난 12월 11일 열린 모비스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8점에 그치는 등 부진한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당시까지는 잭슨의 기량이 올라오기 전이었다. 지금의 잭슨과는 차이가 있다. 때문에 이번 맞대결에 더 관심이 가는 이유다.
하지만 오리온은 불안요소가 있다. 최근 애런 헤인즈의 부상대체선수로 온 제스퍼 존슨의 기량이 최고조에 오르면서 팀워크 역시 최고조에 올랐다. 현 전력이라면 모비스와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30일 모비스 전에 존슨이 뛸 수 없다는 것이다. 존슨은 26일 케이티전이 부상대체 마지막 경기였다. 모비스 전에는 헤인즈가 뛰어야 하는데, 헤인즈의 몸상태가 만족스럽지 않다. 자칫 헤인즈마저 뛰지 못 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잭슨의 의존도가 커질 것은 분명하다. 과연 잭슨이 모비스의 질식수비마저 무너뜨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 –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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