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센터까지 보는 문성곤 “개인보단 팀이 먼저죠”

아마추어 / 맹봉주 / 2015-09-03 0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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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맹봉주 인터넷기자] 겸손해도 너무 겸손하다. 충분히 욕심을 부릴 만도 한데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한다. 다가오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강력한 1순위 후보로 뽑히는 고려대 문성곤(23, 196cm) 이야기다.

고려대는 지난 2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5 대학농구리그에서 성균관대를 94-72로 이겼다. 팀의 트윈타워 이종현과 강상재가 각각 국가대표 차출, 휴식 차원의 이유로 빠졌지만 문성곤이 11득점 7리바운드를 올리며 둘의 공백을 완벽히 매웠다.

경기 초반 고려대는 많은 실책을 범하며 고전했지만 이후 제 모습을 찾으며 무난하게 경기를 가져갔다. 1쿼터 안 좋았던 상황에 대해 문성곤은 “앞선에서 어이없는 실책이 나왔어요. 실책 내용이 안 좋아서 제가 뭘 어떻게 말 할 상황도 아니었죠. 제가 컨트롤할 상황이 아니니 그냥 지켜봤어요. 또 제가 말해서 저한테 기대는 것 보단 본인들이 정신을 차려야 하니까요. 결국은 자기들이 알아서 경기를 잘 풀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이날 파워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문성곤은 경기중간엔 센터까지 소화했다. 문성곤은 이종현과 강상재 없이 경기하는 기분에 대해 “확실히 힘들더라고요. 상대 빅맨 힘이 엄청 쌔서 막는데 힘들었어요. 하지만 4,5번(파워포워드, 센터)을 보면 외곽 플레이를 할 때 보다 활동 반경이 좁으니까 체력이 세이브 되는 장점이 있어요”라고 장단점을 이야기했다.

오는 10월 26일 열리는 신인드래프트의 가장 유력한 1순위 후보는 문성곤이다. 196cm의 문성곤은 대학 최고의 수비력과 수준급의 슈팅능력을 가지고 있다. 고려대에선 팀 사정상 2번(슈팅가드)부터 5번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무리 없이 소화한다.

문성곤은 뛰기 편한 포지션에 대해 “팀에서 1번(포인트가드) 빼고 다 봐요. 4, 5번을 보면 체력을 덜 써서 편해요. 또 패스하는 게 재밌어서 2번도 좋아요. 그래도 가장 편한 건 3번(스몰포워드)이죠. 움직임도 3번에 특화됐고요”라고 말했다.

두 달도 남지 않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강력한 1순위 후보로 뽑히는 것에 대해선 “사실상의 1순위는 없죠. 가봐야 아는 거니까”라며 겸손해 했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경기하는데 부담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엔 “부담감은 없어요. 저는 마음을 비우고 해야 잘 돼요. 오히려 제가 뭔가 하려고 하면 더 안 되더라고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조금 있으면 프로리그가 개막하잖아요. 작년엔 그냥 ‘리그가 시작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내가 뛰어야겠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하죠”라며 설레임을 숨기진 못했다.

실력, 외모, 인성 모두 최고를 자랑하지만 문성곤이지만 정작 최근 가장 핫한 선수는 고려대 후배 강상재다. 프로-아마 최강전에서의 활약으로 강상재는 모든 언론과 팬들의 집중 관심을 받게 됐다. 기존의 인기남 이종현에 이어 강상재까지. 문성곤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지만 의외로 담담했다. “제가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다고 서운하진 않아요. 상재가 잘했으니까 뜨는 게 맞고 제가 잘하는 날엔 제가 뜨는 게 맞는 거죠.”

문성곤은 대학 최고의 공격력을 갖추고 있지만 개인기 보단 수비와 팀을 위해 헌신한다. 이 날 상대팀은 대학리그 최하위 성균관대. 약팀을 상대로 개인 공격에 욕심을 낼 만도 했지만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 공격을 조율했다. “상대 전력이 약하다고 제가 욕심내서 게임을 하는 건 좋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개인 플레이를 못하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는데 안하는 이유는 농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이에요. 팀은 서로 맞춰가야 하는데 제가 개인 욕심을 부리면 백퍼센트 팀이 무너져요. 특히 제가 4학년인데 더 모범을 보여야죠. 농구를 하면서 개인적인 욕심을 낼 필요는 없다고 봐요”라며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요즘 문성곤은 쉴 틈이 없다. 유니버시아드 대표부터 성인 국가대표 소집, 프로-아마 최강전에 대학리그까지.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저는 오히려 바쁜 게 좋아요. 하릴없이 대학리그만 기다리는 것보다 이렇게 왔다갔다하는 게 힘들어도 더 좋아요.”라며 웃어보였다.

앞으로의 각오를 묻는 질문에 문성곤은 진지한 표정으로 “열심히 뛰는 건 자신있어요. 개인 욕심보다는 팀이 승리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는 게 앞으로의 제 각오입니다.”라 말하며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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