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즐기는 정재홍, 동국대 시절 향기가 난다

프로농구 / 곽현 / 2015-08-24 12: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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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2007년 열린 농구대잔치. 당시 농구대잔치에선 윤호영, 오세근, 강병현을 앞세운 중앙대가 동국대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바 있다.


압도적인 전력을 가진 중앙대의 우승이 유력했던 것에 비해 준우승을 차지한 동국대는 당시 돌풍을 일으킨 팀이었다.


동국대의 농구는 많은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빠른 농구와 화끈한 외곽포를 장착하고 있었기 때문.


당시 동국대의 공격을 이끈 선수가 바로 오리온스 정재홍(30, 178cm)이다. 정재홍은 동국대의 속공 농구 중심에 서며 현란한 드리블과 노-룩 패스로 환호성을 불러일으켰다.


정재홍의 플레이는 마치 대학 선배인 김승현(전 삼성)을 연상시켰다. 작은 키에도 탁월한 개인기와 패스 센스가 돋보였고, 보는 이로 하여금 흥분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정재홍은 프로에서는 기대만큼의 성장을 보이지 못 했다.


“사실 오리온스만 빼고 다른 팀 어디든 갔으면 했었어요. 그땐 (김)승현이 형이 있었잖아요. 제 출전기회가 많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죠.”


아이러니하게도 정재홍은 오리온스에 지명이 됐고, 전자랜드를 거쳐 다시 오리온스로 돌아왔다.


정재홍은 22일 막을 내린 프로-아마 최강전이 낳은 스타 중 한 명이다.


오리온스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출전한 그는 대학시절을 연상시키는 자신감과 경기력을 동시에 보여줬다.


크로스오버 드리블로 상대를 제치고, 노-룩 패스, 비하인드 백패스, 더블클러치를 성공시키는 그의 플레이는 돋보였다. 무엇보다 플레이에 자신감이 생겼고, 성공률도 높았다.


정재홍은 최강전 4경기에서 평균 21분 14초를 뛰며 9.3점 3.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주전 포인트가드 이현민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낸 것이다. 오리온스는 고려대를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정재홍도 오리온스의 우승에 큰 몫을 해냈다.


추일승 감독은 정재홍에 대해 “이번 대회 수확중 하나가 바로 재홍이가 잘 해줬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자비를 들여서 트레이닝도 받고, 국내에서 외국인코치에게 훈련을 받으면서 기술이 좋아졌고, 자신감도 쌓였다.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기대를 하고 있다”며 칭찬했다.


정재홍은 비시즌 자비를 들여 미국 LA의 스킬아카데미에서 트레이닝을 받았다. 프로 선수가 자비로 훈련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만큼 그는 기술 향상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선수로서 잘 하고 싶다는 당연한 욕구였다.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유명한 코치에게 코칭을 받고, NBA선수들과도 같이 훈련도 하고요. 경기 전에 NBA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마인드컨트롤도 해요.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경기도 잘 풀렸던 것 같아요.”


추 감독은 무엇보다 정재홍이 달라진 점에 대해 “경기를 즐긴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경기에 들어설 때 부담감을 줄이고, 경기 자체를 즐길 때야 말로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경기를 즐기는 모습. 마치 동국대 시절의 정재홍을 보는 듯 했다.


정재홍은 “경기 때 부담을 안 가지려고 해요. 그래야 플레이가 잘 풀리거든요. 미국에서 받은 트레이닝은 후배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어요. 농구에 대한 눈이 트일 거라 생각해요”라며 “이번 최강전을 조금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아요. 남은 기간 더 열심히 해서 정규시즌 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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