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표 떴지만 메르스 악재…아시아 퍼시픽 대회 돌아보기

아마추어 / 편집부 / 2015-07-01 1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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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편집부] KCC와 함께하는 2015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가 지난달 30일 한국 유니버시아드대표팀(한국A)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2위는 러시아(유니버시아드대표팀) 3위는 캐나다(오타와대학)가 차지했다.

경기 초반 메르스로 인해 체육관이 텅 빈 모습을 보였지만, 선수들의 투지 있는 플레이가 나오면 대회 마지막 날에는 처음보다 관중이 모였다. 5일간 진행된 대회를 찾은 점프볼 기자들이 대회를 돌아봤다.

메르스 모의고사 패기 이번 대회를 돌아본다면?
김인화 대회를 앞두고 메르스라는 변수가 생겼잖아요. 국가적으로 많은 문제가 되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 없이 무사히 대회를 마쳤다는 데서 많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큰 문제없이 대회를 잘 치른 것 같아요.

김가을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를 앞두고 벌인 실전 모의고사였다고 생각해요. 한국과 일본은 장신 군단(러시아, 캐나다)을 상대로 높이를 극복하는 법을 연구했어요. 러시아 등은 상대의 압박 수비를 어떻게 뚫어내야 하는지 고민했죠. 매 경기 수준 높은 전술과 전략이 오갈 정도로 모의고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어요. 다만,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의 관중 수, 경기 매너 등 세부적인 사항에서는 아쉬움이 남아요.

김원모 메르스 사태와 농구계가 뒤숭숭한 좋지 못한 상황 속에서 U대표팀(한국A)과 U챌린지팀(한국B)의 패기와 투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대회였던 것 같아요. 프로에서 맹활약 중인 1, 2년 차 선수들과 예비 프로선수들의 플레이는 팬들에게 재밌는 볼거리와 흥미를 유발했죠.

유니버시아드대표 1회 대회와는 모집된 팀이 달랐어요. 캐나다와 한국B를 제외하고 유니버시아드대표(한국A, 러시아, 일본)가 출전했어요.

김가을 지난해 열린 1회 대회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것은 참가국의 수준이었어요. 당시 유니버시아드대표를 능가하는 실력의 팀이 있는가 하면 동호회 수준의 팀도 있었죠. 올해 열린 대회는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를 겨냥한 만큼 각국 U대표팀이 대거 참가했고, 선수들은 강팀과의 대결을 통해 자신감을 얻기도 하고, 부족한 점을 발견하기도 했어요. 대회 후 A선수는 “그동안 장신 팀과 맞붙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키 큰 선수들과 경기를 펼치면서 많이 배웠다”고 했고. B선수 역시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앞두고 강 팀을 상대로 좋은 경험을 했다. 우리 팀이 부족한 점을 알았고, 그 부분을 잘 채우겠다”고 말했어요.

김원모 개인적으로는 지난해보다 올해 대표팀으로 구성된 모습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U대표팀은 물론, U챌린지도 엄연히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출전한 선수들이잖아요? 선수들에게 태극마크란 쉽사리 달 수 있지 않아요. 그만큼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모두에게 좋은 자극이 됐을 것이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김선아 전력이 지난해보다 훨씬 낫지 않았나요? 유니버시아드대회가 한국에서 열리게 되며 상황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저는 한국팀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지난해 해외 팀은 물론이고, 한국 대학 팀들의 수준도 그리 높지 않았다고 봐요. 또 대학리그 등을 통해 각 대학의 경기는 볼 수 있잖아요. 이번에 대학 선발로 팀을 꾸려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각 대학 대표선수들이 뭉치니 또 다른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특히 한국B 같은 경우 우리가 예상한 것과는 확 다른 모습이지 않았나요. 즐겁게 농구하는 선수들 정말 오랜만에 본 것 같아요. 대학 올스타전과 대회 성격이 다르다는 것도 한몫했죠.

한국A-러시아 한국B-러시아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요?
김인화 한국-A팀과 러시아의 경기를 꼽고 싶어요.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였으니까요. 관중들도 많이 와서 열띤 응원을 펼쳐지기도 했고요. 연장에서 러시아가 공격할 때 관중들 ‘디펜스’ 소리에 한국 앞 선에서 압박 수비로 실책을 유도 하는데 소름이 돋았어요.

김원모 역시 한국A와 러시아, 두 팀이 우승을 다툰 경기가 기억에 남아요. 나란히 대회 3승을 기록 중이었던 두 팀은 굉장히 치열했죠. 러시아의 장신 숲에 적잖은 고전이 예상된 가운데, 주포인 문성곤이 발목 부상으로 일찌감치 벤치로 물러나는 악재가 겹쳤죠. 이러한 악재 속 한국A는 빠른 공수전환과 대등한 제공권 싸움을 가져가며 2차 연장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둔 경기가 기억에 남네요. 아마 이번 대회 우승은 U대회를 치르기 전, 선수들 스스로에게 자신감과 뚜렷한 동기부여가 됐을 것 같아요.

김가을 지난달 29일 열린 한국B와 러시아의 경기가 인상 깊어요. 러시아는 2년 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농구 우승팀으로 광주 대회에서도 우승을 노리는 강호고, 평균 신장이 200.5cm일 정도로 막강한 높이를 자랑하죠. 반면 한국B는이번 대회를 앞두고 급하게 만들어진 팀이잖아요. 특히 한국은 A와 B팀으로 나눠 출전한 만큼 선수 수급에도 애를 먹었죠. 객관적인 전력상 러시아가 크게 앞섰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경기는 의외의 양상으로 전개됐어요. 러시아는 한국B의 변칙 라인업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한국B는 장신군단을 맞이해 포지션에 상관없이 벌떼 수비를 펼쳤고 러시아는 4쿼터 중반까지 고전했어요. 경기 결과로만 보면 러시아의 승리지만, 전술 준비, 마음가짐 등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경기였어요.

이승현 이재도 강상재 최성모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인 선수가 있었나요?
김가을 한국A팀(유니버시아드대표)의 이승현(23. 197cm) 선수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어요. 한국A팀은 기초군사훈련(김종규), 부상(김준일) 등의 문제로 이번 대회 정통 센터를 구하지 못했어요. 그 결과 이승현에게 ‘골 밑을 지키라’는 막중한 역할이 주어졌죠. 언더 사이즈 빅맨으로 분류되는 이승현은 2m가 넘는 선수들을 상대로 골밑에서 힘겨루기를 했어요. 여기에 필요한 순간 골을 넣으며 공격에서도 제 몫을 했죠. 덕분에 한국은 대회 4전 전승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 같아요.

김인화 인상적인 선수는 이승현이요. 역시 대학 선수들과 뛰기에 급이 다른 느낌?

김원모 기억에 남는 선수로는 한국A의 맏형 이재도와 막내 강상재가 기억에 남아요. 이재도는 지난 시즌 일취월장한 기량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든든한 맏형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줬던 것 같아요. 단신이라는 약점을 상쇄하는 스피드와 정확한 슛은 대표팀에서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임이 분명하죠. 더불어 막내 강상재도 형들 못지않은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아요. 그동안 소속팀 고려대에선 이승현에 가려졌었고 동기인 이종현과 최준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 한 게 사실이었죠. 하지만 올해 대학리그를 기점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외곽슛과 수비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요.

김선아 사실 한국B팀 12명 선수 모두 제가 대학리그에서 본 모습과는 확 달랐어요. 한상혁은 “즐겁게 농구하는 것을 여기 와서 되찾은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한 명 꼽으라면 최성모를 말하고 싶어요. 청소년대표로도 활약했지만, 고려대 입학 후 성장세가 더디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아니었네요. 슛, 돌파, 수비 모두 놀라웠죠. 대학리그에서도 흐름을 이어갔으면 해요.

홍보 관중수 이번 대회에서 아쉬운 점이 있나요?
김인화 대회 홍보겠죠? 이번 대회를 앞두고 농구협회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체육관 내 더위나 메르스 관련 준비 등 불편 사항도 바로 바로 개선됐고요. 방학이기 때문에 대학생들 상대로 홍보만 제대로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요. 대회 마지막 날 관중들이 제법 오니 경기를 보는 맛이 달라지잖아요?

김선아 홍보와 이벤트요. 메르스 때문에 원래 참가하려 했던 필리핀, 중국이 이탈하는 상황이 있었지만 대회 세부 일정도 정말 늦게 나왔죠. 한국A에는 프로선수들이 포함되어 있었어요. 경기를 마치고 관중석에서 시상을 기다리던 선수단에 팬들이 모여드는 장면을 봤는데 협회가 이런 점을 활용했다면, 대학리그, 프로리그로 관심을 돌리는 것에 작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요? 경기한다. 인터뷰한다. 여기에만 신경 쓴 것 같아요. 그리고 한국A팀의 경기에만 치어리더가 나온 것도 아쉬워요.

환경 3회 대회. 어떻게 돌아왔으면 하나요.
김인화 정말 열심히 할 팀들을 불렀으면 좋겠어요. 이번 참가팀들은 ‘경기’가 아니라 ‘연습’이라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 그게 경기력에 그대로 드러나거든요. U-대회를 앞두고 있어서 어쩔 수 없었지만, 다음 대회는 더 많은 관중들 속에서 제대로 된 농구를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김가을 지난달 30일 열린 한국A와 러시아의 경기는 명승부로 꼽혀요. 종전까지 나란히 3연승을 달린 두 팀은 마지막 경기를 통해 우승컵의 주인을 가려야 했는데, 자존심을 건 대결은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패를 갈랐죠. ‘사실상 결승전’으로 꼽힌 두 팀의 경기에는 많은 관심이 쏠렸어요. 대회 통틀어 가장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고, TV 중계에도 평소(1,000~1,500명)의 5배(7,800명)가 넘는 접속자가 몰렸죠. 좋은 경기가 대회의 수준과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것 같아요. 대회는 한국A팀과 러시아전처럼 질 높은 경기가 나올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해요.

김원모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아시아퍼시픽 대회가 내년엔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을 맞이했으면 좋겠어요. 다방면에서 홍보가 이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내년엔 대학 단일팀이 될지 대학 선발이 될지 모르겠지만, 팀을 일찌감치 꾸려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된다면 대학 선발에 선발되기 위해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더 갈고닦을 것이고, 이러한 부분은 나아가 우리나라 농구가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작은 영향이라도 반드시 끼칠 것으로 생각해요. 내년에도 모든 경기가 생중계가 됐으면 하고, 경기장을 직접 찾은 관중들을 위한 이벤트가 많아졌으면 해요. 예를 들어 대한농구협회와 KBL이 협약을 가져 현장을 찾은 팬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프로 리그 일정 경기 수의 입장권을 준다던지 혹은 선수들이 사인한 공이나 대회 기념품 등을 제공한다면 더 많은 관중들이 경기를 보러 직접 체육관을 찾지 않을까요?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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