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농구 현주엽’ 김동현 “경기장 직접 와서 보세요”

아마추어 / 곽현 / 2015-06-05 14: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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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곽현 기자] 몸이 불편한 선수의 플레이가 맞나 싶었다. 거구를 이용한 골밑 장악력과 빠른 속공 전환, 코트를 넓게 보는 시야까지. 흡사 포인트포워드로 불린 현주엽(농구 해설위원)의 현역 시절을 연상시켰다.


바로 휠체어농구 제주특별자치도 김동현(27)의 플레이다.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제 14회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가 개막했다. 9일까지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28개팀 4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의 대회다.


첫 날 2번째로 치러진 제주특별자치도와 대구광역시청의 경기에선 제주특별자치도의 센터 김동현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동현은 휠체어농구의 간판스타다. 국가대표로 지난 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15년 만에 금메달을 안겼고, 이탈리아 세미프로리그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의 기량은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장신을 이용해 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을 휩쓸며 골밑을 장악했고, 누구보다 빠른 스피드로 공격을 이끌었다. 시야도 수준급이었다. 멀찌감치 떨어진 동료에게 정확하고 간결한 패스를 연결했다.


경기를 읽는 능력도 훌륭했다. 적재적소에 상대의 움직임을 제어했고, 침착하게 경기를 조율했다. 몸이 불편한 선수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노련한 경기운영이었다. 가드 김호용과는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또 무엇보다 코트 위에서 가장 열심히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김동현의 활약에 힘입어 61-52로 첫 경기를 여유 있게 승리했다. 김동현은 24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기 후 김동현을 만났다.


김동현은 “오랜만에 출전한 대회라 긴장이 많이 됐다. 몸이 덜 풀린 감이 좀 있는 것 같다”고 첫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동현은 제주도 태생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왔다고 한다. 휠체어농구 선수들은 어떻게 훈련을 하는지 궁금했다.


“우리 팀은 일주일에 4번 훈련을 한다. 개인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도 하고, 로드워크 훈련도 한다.”


김동현의 플레이를 보면 장애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일반인들이 하는 농구와는 전혀 다른 매력의 농구를 볼 수 있었다.


김동현은 “휠체어를 타고 달리면 내가 뛰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뛰며 팀워크의 중요성과 자신감을 배워왔다고 덧붙였다.


김동현은 6살 때 교통사고로 오른 쪽 다리를 잃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접한 휠체어농구는 그에게 큰 기쁨과 삶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한다.


김동현에게 마치 현주엽의 현역 시절 같다는 말을 전하자 “현주엽 선수의 현역 시절 경기는 보지 못 했다. 최근에 현주엽 선수의 경기영상을 검색해서 찾아보곤 하는데 정말 잘하시는 것 같다. 존경하는 선수다”고 말했다.


휠체어농구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스포츠는 아니다. 하지만 직접 경기장을 찾아 휠체어농구를 보게 된다면 그 매력에 빠질 수 있을 만큼 특별한 점이 많았다. 그 중심에는 휠체어농구를 대표하는 김동현이 있다.


김동현은 “TV로 경기를 보면 휠체어농구의 재미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 직접 경기장에 와서 보시면 휠체어농구만의 묘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며 휠체어농구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사진 – 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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