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개막 D-3] 두 팀만 달성했던 리핏, KCC는 왕조의 기틀을 다질 수 있을까

프로농구 / 최창환 기자 / 2026-09-30 11:00:54
  • 카카오톡 보내기

[점프볼=최창환 기자] 단 두 팀에만 허락됐던 리핏. KCC는 전력 약화라는 악재를 딛고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출범 30주년을 맞았지만, KBL에서는 ‘왕조’라 불릴 만한 팀이 많지 않았다. 왕조의 기준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왕조와 명가를 구분 짓는 기준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리핏 자체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기 때문이다.

KBL 출범 후 리핏은 단 두 차례 있었다. 부산 KCC의 전신 대전 현대가 1997-1998시즌부터 1998-1999시즌까지 두 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고,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는 2012-2013시즌을 시작으로 역대 최초의 쓰리핏 위업을 이뤘다. 이 가운데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을 스윕으로 장식할 정도로 압도적인 면모를 자랑했다.

이후에는 어느 팀도 리핏을 이루지 못했다. 안양 KGC(현 정관장)가 2020-2021시즌 ‘퍼펙트텐’ 달성 후 2021-2022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KGC의 리핏을 가로막았던 서울 SK 역시 2021-2022시즌 통합우승에 이어 2022-2023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지만, 트로피를 따내진 못했다. KGC와의 시리즈에서 3승 2패 우위를 점했지만, 6차전 막판 다 잡았던 승기를 넘겨준 게 화근이 됐다.

지난 시즌 우승 팀이자 역대 최초의 리핏을 이뤘던 KCC의 올 시즌은 어떨까. KCC는 지난 시즌 ‘슈퍼팀’이라 불릴 정도의 호화 전력을 꾸리며 우승을 차지했지만, 우승 전력을 온전히 유지하지 못했다. 송교창이 B리그로 진출했고, 최준용도 미국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아시아쿼터를 영입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KCC는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을 병행하며 올 시즌을 소화한다. 주전과 벤치 전력의 차가 큰 팀일수록 체력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KCC는 2024-2025시즌 EASL에서 1승 5패 B조 최하위에 그친 바 있다.

당시 코치로 EASL을 치른 바 있는 이상민 감독 역시 “KBL 일정이 빡빡한 편이다 보니 힘든 일정이긴 하다. 그래도 KBL을 대표해서 출전하는 만큼 집중해서 임해 좋은 결과로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전력이 약화됐다 해도 KCC는 주전 라인업이 탄탄한 팀이다. 또한 2, 3쿼터 외국선수 동시 출전이 도입돼 송교창과 최준용의 공백을 메울 여건이 조성됐고, 허웅과 허훈은 여러 차례 해결사 능력을 검증받은 스타들이다. 기존 포워드 전력의 이탈이 윤기찬과 같은 신예들에겐 기회로 작용할 수 있고, 장재석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통해 건재를 과시했다.

B리그에서 온전히 한 시즌을 치러야 하는 송교창과 달리, 최준용은 복귀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도 KCC가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미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는 게 우선이겠지만, 만약 최준용이 돌아온다면 KCC는 충분히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 소용돌이를 일으킬 만한 전력을 갖추게 된다. 건강한 최준용과 함께하는 KCC의 위력은 최근 두 차례 우승을 통해 이미 증명이 됐다.

KCC는 각 팀 감독들로부터 우승 후보로 지목됐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는 한 표도 받지 못했다. 부담을 덜어내고 맞이하는 시즌이 됐지만, 목표 의식만큼은 여전히 뚜렷했다.

이상민 감독은 “지난 시즌에 ‘슈퍼팀’, ‘우승 후보 0순위’라는 평가를 받아 부담이 컸다. 올 시즌은 즐거운 농구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6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0%의 기적’을 만들었는데 그것보단 조금 더 높은 순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포토뉴스

많이 본 기사

최근기사

JUMPBALL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