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 우승연 코치 “대진운이 좋으면 4강도 갈 수 있다”
- 중고농구 / 조원규 기자 / 2024-03-25 06:10:42
경험과 자신감을 충전한 선수들
협회장기에서 송도고와 리턴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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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리가 차고 한 자리만 비어 있었어요. 우리 학교가 그 자리에 들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2월 28일, 우승연 광주고 코치는 제61회 춘계 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이하 춘계) 대진 추첨을 보면서 상산전자고, 여수화양고, 강원사대부고가 있는 E조에 들어가길 바랐다. 바람이 이루어졌다.
광주고에게 만만한 팀은 없다. 해볼 만한 팀이 있을 뿐이다. E조의 세 팀이 그랬다. 주위에서는 조 1위도 가능하다고 했단다. 조 1위는 몰라도 예선 통과는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게임을 많이 못 뛰었던 선수들과 신입생들이 주전이라는 점이 걱정이었다.
시작이 좋았다. 강원사대부고를 30점 차로 이겼다. 우 코치는 “1승을, 그것도 큰 점수 차로 이기면서 아이들이 자신감이 생겼다”며 미소를 지었다. 가장 어려운 상대로 생각했던 여수화양고도 19점 차로 눌렀다. 상산전자고와 경기 역시 21점 차로 승리하며 조 1위로 결선에 올랐다. 2018년 이후 6년 만의 춘계 결선 진출이다.
우 코치는 “겨울에 대학팀들과 많은 연습경기를 했다.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신장과 피지컬 차이로 고전했지만, 선수들에게 많은 경험이 됐다”고 했다. “춘계를 통해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갔다.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흡족해했다.
광주고의 마지막 전국대회 우승은 2009년이다. 오랜 기간 농구의 변방에 있었다. 선수 수급이 어려웠다. 농구를 좋아하는 학생은 많지만, 엘리트 농구를 하겠다는 학생은 적었다. 예선 세 경기에서 평균 36.7득점으로 주목을 받은 이율(186, 3년)도 전주에서 온 선수다.
이율은 초등학교 때 농구를 시작했다. 우 코치는 “기본기가 좋고 슈팅 능력도 있다”면서 “그래도 이렇게 많이 득점할 줄 몰랐다”고 웃었다. 송도고와 16강전에서 이율은 부진했다. 상대 수비에 묶이며 3쿼터까지 7점에 그쳤다. 이율은 “결선이 처음이라 부담감이 컸다”라며 “다음에는 잘하는 팀들도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증명할 기회가 왔다. 광주고는 26일 송도고와 협회장기 첫 경기를 갖는다.
이승원(197, 3년)은 송도고전에서 변수가 될 수 있는 선수다. 구력이 짧다. 2021년 여름에 운동을 시작했다. 갑자기 늘어난 운동량으로 인해 부상이 왔고, 춘계 3일 전에 팀에 합류했다. 이승원은 “동료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16강에 가서 기쁘고, 다음 대회에는 100%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힘으로는 누구에게도 자신 있는” 이승원은 송도고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조주영은 중학교 2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다. 우 코치는 “예선에서 궂은일을 많이 했는데 슛이 안 들어가 마음고생을 했다”며 “슛이 안 들어가도, 다른 부분에서 많이 성장하고 있다”고 신뢰를 보였다. “멘탈 관리가 과제”라고 한 조주영은 송도고와 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31득점을 올리며 추격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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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고 조주영, 이승원, 이율 |
유병무(183, 2년)과 박주현(181, 1년)이 팀의 백코트를 책임진다. 우 코치는 “박주현은 중학교 때부터 탑급 선수”라며 그래서 “유병무의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했다. 상담을 통해 마음을 다잡았고, 둘은 팀을 안정시키는 좋은 파트너가 됐다.
내일 개막하는 협회장기는 송도고, 마산고, 대전고와 같은 조다. 송도고는 전력의 차이가 있다. 마산고도 춘계 16강 팀으로 가볍게 볼 수 없다. 사실 계성고, 무룡고, 전주고 등 몇몇 학교를 제외하면 지방팀의 전력 차이는 크지 않다. 우 코치는 “대진운이 좋으면 4강도 갈 수 있다”고 했지만, 현실은 예선 통과도 장담할 수 없다.
그래도 괜찮다. 모두 하나씩의 사연은 품고 광주고에 진학했다. 춘계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팀의 경기력에 대한 자신감도 있고, 더 중요한 건 ‘나’에 대한 자신감이다. 겨울에 흘렸던 귀한 땀방울의 성과를 봄에 확인했다. 앞으로 더 많은 땀을 쏟을 이유로 충분하다. 빛고을의 어린 전사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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