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AG] “왜 던져!” 0.001%의 여지도 남기기 싫었던 장재석의 외침

국제대회 / 인천공항/최창환 기자 / 2026-09-22 07: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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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공항/최창환 기자] 누군가는 속으로 축포를 터뜨렸을지도 모를 경기 막판. 장재석(35, 203cm)은 방심을 허락지 않았다. 간절함을 담아 후배에게 쓴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마련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환영 행사를 진행했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을 비롯한 주요 선수들은 이후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뒤늦게 찾아온 생애 첫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최고참이자 최장신이었던 장재석은 대회 내내 골밑을 사수했다. 일본과의 금메달 결정전에서는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여준석을 대신해 14분 15초를 소화하며 2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장재석은 특히 3쿼터에 체력 저하가 두드러졌던 알렉스 커크와의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대표팀이 기세를 가져오는 데에 공헌했다. 기록 이상의 가치가 있는 활약상이었다.

장재석은 “금메달 못 따면 죽는다는 각오로 임한 대회였다. 믿었지만, 한편으로 불안하기도 했다. 원래 계획을 잘 세우는 편인데 ‘혹시나 계획대로 안 되진 않을까’라는 걱정도 됐다. 그래도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라고 돌아봤다.

장재석은 이어 “(이)현중이가 있고, (최)준용이도 돌아왔기 때문에 느낌은 너무 좋았다. 다른 팀의 전력이 약하다 해도 우리가 부상 전력 없이 뭉치는 게 우선이었다.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분 좋고 안도감이 든다. 후배들 다 군대 보내면 나쁜 사람 되지 않았겠나”라며 웃었다.

대표팀이 승기를 잡은 4쿼터 막판에는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하는 모습도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대표팀은 공격제한시간을 최대한 소진했다. 공격의 성공 확률을 높이려는 의도가 아닌, 상대의 추격 확률을 떨어뜨리는 경기 운영이었다. 설령 공격 실패 후 실점한다 해도 잔여 시간을 최소화하면, 결국 ‘시간은 우리 편’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대표팀은 일본에 9점 차로 쫓긴 경기 종료 2분 전부터 1분 20초 동안 단 두 차례 슛을 던졌고, 일본도 그사이 득점에 실패해 9점의 격차가 유지됐다. 9점은 4점 플레이를 두 번 만들어도 뒤집을 수 없는 격차. 게다가 남은 시간은 38.6초에 불과했다.

‘티맥 타임’을 만들지 못하는 이상 역전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이었지만, 장재석은 공격제한시간이 넉넉히 남은 시점에서 3점슛을 던진 문정현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일본에 일말의 가능성도 주기 싫었기 때문이다.

장재석은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40초에 9점 차면 이긴 거다. 쇼맨십도, 덩크슛도 보여줄 수 있지만 ‘만에 하나’라는 게 있다. 5년에 한 번, 10년에 한 번 나오는 역전패도 있지 않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정현이에게 화를 냈다. 나도 흥분했지만, 0.001%의 가능성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장재석은 또한 “확실한 마무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장면이 나왔지만,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게 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후배들의 인생이 걸린 경기였다”라고 전했다. 장재석이 대표팀에서 능력치가 향상될 수 있었던 건, 어쩌면 이와 같은 간절함 덕분이 아니었을까.

#사진_유용우 기자,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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