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은 알바노 봉쇄, 후반은 오브라이언트 쇼타임…정관장 노림수 통했다
- 프로농구 / 안양/최창환 기자 / 2025-11-13 21:17:27

안양 정관장은 13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84-63 완승을 거뒀다. 정관장은 올 시즌 최다득점을 작성한 조니 오브라이언트(30점 3점슛 5개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를 앞세워 2연승을 질주, 창원 LG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정관장의 선발 라인업에서는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2년 차 박정웅이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특명은 이선 알바노 봉쇄였다. 헨리 엘런슨은 집중 견제를 당해도 고득점을 올리는 주득점원인 만큼, 동료들의 찬스까지 살려주는 알바노 효과를 최소화하는 게 승산이 높을 것이라는 계산에 따른 판단이었다.
“박정웅에게 초반을 맡기고 이후에는 번갈아서 알바노 수비를 할 것이다. 알바노는 공을 어렵게 잡도록 만들어야 한다. 공을 잡은 이후에는 협력수비를 펼쳐야 하는데 처음부터 덤비는 수비를 하면 안 된다. 덤비는 수비를 했다간 다른 선수에게 파생되는 찬스가 많다.” 유도훈 감독이 경기 전 남긴 말이었다.
정관장의 노림수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알바노를 1쿼터 2점으로 묶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박정웅이 김보배의 스크린에 걸리며 공간을 내주며 허용한 중거리슛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정관장은 2쿼터 시작을 김영현에게 맡겼으나 화력을 봉쇄하지 못한 2쿼터 중반, 다시 박정웅을 투입했다. 박정웅은 1쿼터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스크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며 알바노의 슛 시도를 원천 봉쇄했다.
박정웅은 2쿼터 종료 2분여 전 돌파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지만, 알바노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하는 행운도 따랐다. 합격점을 내릴 만한 전반 내용이었다. 정관장은 알바노를 전반 7점 0어시스트로 묶었고, 이를 토대로 45-28로 2쿼터를 끝냈다.
물론 똑같은 수법에 당할 DB와 알바노가 아니었다. 정관장은 3쿼터에도 똑같이 박정웅에게 알바노 수비를 맡겼지만, 협력수비 과정에서 몇 차례 실수가 반복되며 알바노에게 많은 어시스트를 허용했다. 알바노는 이날 총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모두 3쿼터에 나온 어시스트였다. 전반 한때 19점 차까지 달아났던 정관장이 3쿼터 중반 6점 차까지 쫓긴 요인이기도 했다.

오브라이언트는 이어 3쿼터를 지배, 정관장의 리드를 사수했다. 스텝백부터 페이스업을 통한 중거리슛, 돌파 등등 자신이 선보일 수 있는 모든 스킬을 선보이며 3쿼터에 15점을 쏟아 부었다. 이는 오브라이언트의 개인 한 쿼터 최다득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1위는 DB 시절 이었던 2022년 1월 8일 3쿼터에 기록한 18점. 공교롭게 상대는 현재 몸담고 있는 정관장(당시 KGC)이었다.
3쿼터 한때 알바노에 대한 수비가 흔들리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던 정관장은 오브라이언트의 화력을 앞세워 다시 격차를 두 자리로 벌리며 3쿼터를 마쳤다. 오브라이언트는 3쿼터 막판의 기세를 몰아 4쿼터 개시 후 2분도 지나지 않아 5점을 추가했다. 정관장은 이를 토대로 단숨에 20점 차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전반 알바노 봉쇄, 후반 오브라이언트의 폭발력을 묶어 만든 완승이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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