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 유민수가 흘린 눈물의 의미 “못 보여줘서 분해요”
- 아마추어 / 상주/최창환 기자 / 2026-07-15 18:12:19

고려대는 15일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42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대부 결승에서 중앙대를 73-62로 승리했다. 고려대는 2년 만이자 통산 15번째 우승을 달성했고, 주장 유민수는 MVP로 선정됐다.
선발로 나선 주장 유민수는 28분 10초를 소화하며 4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틸과 블록슛도 각각 1개씩 곁들였다. 경기를 지배한 심주언(23점 3점슛 4개 8리바운드 2스틸)이나 이동근(20점 8리바운드 2블록슛)에 비하면 크게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친 건 아니었지만, 유민수로선 슛, 리바운드 하나하나에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국내에서 치르는 마지막 공식 경기였기 때문이다.
졸업을 앞둔 유민수는 KBL 신인 드래프트 참가라는 일반적인 코스 대신 일본 무대를 택했다. B리그 B2(2부리그) 가고시마 레브나이즈와 계약, 일본에서 프로선수로서 첫걸음을 뗀다. KBL이 최근 3년 이상 해외 프로리그 경력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 드래프트를 신설했지만, 대다수의 선수가 걷는 길이 아닌 새로운 도전을 택한다는 건 예나 지금이나 쉽지 않은 일이다.
만감이 교차해서일까. 유민수는 고려대의 우승이 확정된 후 코트에서 눈물을 쏟았다. 주희정 감독은 “(유)민수의 눈물을 보니 나도 마음이 아팠다. 대회에 앞서 노력, 인내, 끈기를 잊지 말라고 했다. 후배들을 위해 자립심을 갖고 자리 잡길, 일본에서 터줏대감이 되길 바란다”라며 유민수를 격려했다.
단순히 마지막 경기라는 이유만으로 흘린 눈물은 아니었다. “국내에서의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 다친 선수 없이 마무리한 것도 다행이다”라며 운을 뗀 유민수는 “운동을 많이 못한 채 맞이한 대회였다. 컨디션이 안 좋다 보니 동료들에게 도움을 못 줬고, 결승에서도 경기력이 안 좋았다. 경기 도중 감정이 북받쳤는데 참았다. 경기가 끝난 후 다 끝났다는 기쁨도, (기량을) 못 보여준 것에 대한 분한 마음도 있었다. 그래서 눈물을 흘렸다”라고 덧붙였다.

유민수는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고려대가 강한 팀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대학리그 전반기 패배를 통해 무너졌을 때 일어서는 법도 배웠다. 그러면서 더 강한 팀이 된 만큼, 하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부상만 없다면 정상을 지키는 팀이 될 것”이라며 동료들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국내 대회만 마쳤을 뿐, 유민수가 고려대 유니폼을 입고 치러야 하는 경기는 여전히 남아있다. 고려대는 오는 17일 메이지대와의 교류전을 치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며, 귀국 후에는 프로팀들과의 연습경기도 예정됐다.
이어 오는 8월 2일부터 9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AUBL에 출전한다. AUBL이 고려대 소속으로 치르는 마지막 대회며, 유민수는 이후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유민수는 “나 자신에게 엄청난 각오를 하며 이 길을 선택했다.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자신이 있다. 타지에서 생활하면 힘든 일도 있겠지만 독하게, 끈질기게, 악착같이 임하겠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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