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되려면 멀었나봐요” 김단비가 승리에도 웃지 못한 이유

여자농구 / 아산/이상준 기자 / 2025-03-02 17: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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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이상준 인터넷기자] 전반전까지 야투 성공 단 1개, 그렇지만 김단비(34, 180cm)는 김단비였다.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는 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5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 우리은행의 1차전 58-5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김단비는 “플레이오프 1차전은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1승을 한 덕분에 부담을 아주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1차전 승리 소감을 전했다.

대다수 팬들과 농구 관계자들이 모두 우리은행의 시리즈 우세를 예측했지만, 우리은행의 1차전 승리는 마냥 쉽지 않았다. 3쿼터까지 46-31, 큰 리드를 가져갔으나 송윤하와 허예은의 득점 공세를 막지 못했고, 경기 종료 3분 13초 전 51-46으로 추격 당한 것. 그렇기에 승리에도 김단비의 표정은 마냥 밝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김단비는 “우리 팀이 아직은 강팀이 아니라는 증거다”라고 운을 떼며 “큰 리드를 가져갔을 때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정규리그 우승을 했지만 강팀으로서 압도적으로 따낸 것이 아니지 않나? 좋은 흐름을 지키는 데 있어서 많이 부족한 것 같다”라며 반성의 말을 전했다.

더불어 김단비는 지난 시즌 용인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회상하기도 했다. 당시 우리은행은 삼성생명의 고른 득점 분포에 고전, 1차전을 내주며 불안한 시리즈 출발을 한 바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1패로 시작했을 때가 기억난다. 너무 지옥 같았던 하루였다. 당시 미디어데이 때 무조건 1차전을 이기겠다고 했는데 졌으니까 이대로 탈락하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2차전을 시작하기 전까지 모든 과정이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오늘(2일)은 지난 시즌과 달리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았다. 그 부분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김단비의 말이다.

김단비의 전반전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7점을 올렸지만 자유투로만 5점을 기록했고, 야투 단 1개를 성공하는데 그칠 정도로 정확한 공격을 펼치지 못한 것.

하지만 정규리그 MVP 김단비의 위엄은 후반전, 제대로 드러났다. 중거리슛과 골밑 플레이까지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져가며 우리가 알던 김단비의 경기력을 제대로 펼친 것.

김단비는 달라진 전반전과 후반전 경기력에 대해 “전반전에 슈팅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상대의 타이트한 수비에 샷클락에 쫓겨서 던진 상황이 많았다. 극단적으로 나에게 도움 수비가 오더라. 그렇기에 최대한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려 어시스트 찬스를 더 많이 봤고, 이것이 후반전 경기력에 도움이 된 것 같다”라는 말을 전했다.

김단비는 동료 이명관의 많은 득점을 반기기도 했다. 이날 이명관은 17점 3리바운드를 기록, 김단비보다 더 많은 득점으로 우리은행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너무 좋다”라고 웃은 김단비는 “쉴 수 있는 시간도 있고 너무 좋다. 3쿼터에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는데 (이)명관이 덕분에 체력 안배가 되었다. 2차전에 더 큰 힘을 쏟을 계기가 마련됐다”라며 이명관의 활약을 반겼다.

이날 우리은행의 승리로 또 하나의 기록도 나왔다. 바로 우리은행의 사령탑 위성우 감독이 포스트시즌 통산 34승 11패를 기록, 역대 포스트시즌 통산 감독 최다승 1위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된 것. 코치와 선수로 위성우 감독과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단비에게는 더욱 남다르게 다가온 기록이었을 터.

이를 들은 김단비는 “어마어마한 기록이지 않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는 것도 어려운데 최다승을 기록한 것은 더욱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위성우)감독님의 대단한 기록 속에 내가 선수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 생각한다. 특히 위성우 감독님은 이 기록이 현재 진행형이지 않나? 앞으로 얼마나 많은 승리를 따내실지 궁금하다”라며 위성우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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