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터뷰] ‘경기도 없는데?’ 소노 켐바오, 안양에 온 이유 “솔직히 정관장이 이겼으면...”

프로농구 / 정다윤 기자 / 2025-03-11 1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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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다윤 인터넷기자] 응원하러 왔다고? 

10일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 원주 DB의 맞대결. 플레이오프 막차를 타기 위한 숨 막히는 접전을 보기 위해 예상치 못한 특별한 손님들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고양 소노의 캐빈 켐바오와 서울 SK의 고메즈 델 리아노. 팀의 경계를 넘어선 우정과 혈연이 그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했다. 켐바오는 필리핀 동료이자 친분이 깊은 정관장의 하비 고메즈와 DB의 이선 알바노를 응원하기 위해, 델 리아노는 형인 하비 고메즈를 응원하기 위해 안양을 찾았다.

켐바오는 “오늘은 훈련이 없는 날이라 경기를 보러 왔다. SK의 델 리아노도 함께 왔고, 다른 자리에서 지켜보고 있다. 필리핀 선수들을 응원하러 왔다. 이선 알바노와 하비 고메즈는 내 친구들이기도 하다. 특히 하비(고메즈)와는 필리핀에서도 함께 뛰었고, 정말 좋은 친구다”라며 경기장에 온 이유를 전했다.


하비 고메즈의 동생인 델 리아노 역시 “오늘 SK 휴식일이라 형 집에서 자고, 안양 경기장에 왔다. 내 베스트 프렌드랑 같이 형(하비)을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팬들이 열광하는 뜨거운 경기 분위기 속에서도 경기장은 열기로 가득 찼다. 마치 반팔을 입어야 할 듯한 더위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는 각자의 스타일대로 패딩을 걸쳐 눈길을 끌었다

특히 켐바오는 ‘소노’ 조끼 패딩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내가 한국에 있는 만큼 소노 티셔츠를 입고 팀을 대표하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심플한 스타일을 좋아해서 다 소노로 맞춰 입는다. 난 소노를 사랑한다(웃음)”고 팀에 대한 뜨거운 충성심과 팬들과의 연결고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반면, 델 리아노는 흰색 패딩을 입고 있었고, 이에 대해 “그냥 가볍게, 편하게 입고 왔다. 날씨도 점점 풀리고 있어서 얇은 패딩에 스웨트팬츠를 입었다”라고 스타일을 설명했다.

이날(10일) 6강 진출권을 쟁취하기 위해 손에 땀을 쥐게 만든 경쟁이 펼쳐졌다. DB는 스펠맨의 활약에 힘입어 전반까지 7점 차(44-37)로 앞서고 있었다. 정관장은 하비 고메즈가 1쿼터부터 3점 슛 두 방을 성공시키며 뜨거운 슛 감각(50%)을 뽐냈다.

코트 위의 선수가 아닌 관중으로 경기장을 찾은 켐바오와 델 리아노는, 이 흥미진진한 경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켐바오는 솔직하게 응원의 속내를 밝혔다. “안양 경기장은 코트가 좋고 챔피언십 배너가 있지만, 소노는 챔피언십을 아직 해내지 못했다. 그래도 나는 소노에서 뛰고 싶다. 다음 경기(25일)에 여기서 뛸 생각에 기대된다”며 전했다. 이어 “DB는 정말 좋은 팀이다. 이선 알바노는 MVP급 선수이고, 오마리 스펠맨도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정관장도 좋은 팀이기에, 후반에 좋은 승부가 되길 바란다. 솔직히 말해 정관장이 이기길 바란다. 그래야 (순위 싸움에서) 우리 팀도 유리해지기 때문이다”며 일일 ‘짱삼이’가 됐다.

델 리아노는 형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물론 여기에 지금도 관중이 많긴 하지만, SK 경기는 언제나 꽉 차 있어서 팬들의 응원과 에너지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관중이 많으면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며 SK팬 ‘공주’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이어 “전반전까지 경기 흐름은 정말 치열하다. 정관장이 꼭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길 바라고, 오늘 경기는 정말 중요하다.”

이어, 형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하비)형도 잘하고 있다. 감독님에게 신뢰를 받고 있어서 출전 시간이 늘어났고,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슛 감이 좋아서 3점슛을 많이 성공시키고 있다.”

경기 후 선수들은 소소한 계획을 세우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저녁 메뉴를 고민하는 모습에,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묻어났다.

켐바오은 “경기 끝나고 고메즈 형제와 함께 식사할 거다. 안양에서 저녁을 먹고, 내일 훈련을 위해 고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나는 갈비탕이랑 만두가 너무 좋다”고 전했고, 델 리아노는 “경기 끝나고 형(하비)과 친구들이랑 같이 저녁 먹으려고 한다. 안양에서 맛있는 삼겹살 먹을까 고민이다. 근처에서 저녁 먹으면서 시간을 즐기고, 집에 갈 예정이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그들의 응원 덕분일까. 이날 정관장은 접전 끝에 DB를 상대로 79-69로 값진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에 불씨를 살렸다.

친구와 가족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두 선수의 모습은 경쟁을 뛰어넘는 스포츠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느끼게 했다.

#사진_정다윤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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