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최고 성적 거둔 인헌고 선수단 “욕심 더 생겨, 약체 이미지 벗어내겠다”

중고농구 / 서호민 기자 / 2024-04-12 14: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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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남고부 최약체 후보 중 하나였던 인헌고는 올 시즌 전력이 역대 최고라는 평가다. 높이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탄탄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신종석 코치가 추구하는 빠른 농구와 유기적인 팀 플레이에 선수들이 눈을 떴다.

그러면서 그동안 젖어 있었던 패배 의식을 떨치고 이기는 맛을 알아가는 중이다. 그 결과 지난 5일 폐막한 제49회 협회장기 전국중고농구 영광대회에서 8강에 오르며 2012년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을 거두는 쾌거를 이뤄냈다.

인헌고는 협회장기 대회에서 계성고, 안양고와 함께 F조에 속했다. 춘계연맹전 준우승팀 계성고의 조 1위가 유력한 가운데 인헌고와 안양고가 조 2위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였다.

인헌고는 예상대로 계성고와의 첫 경기에서 83-100으로 패한 뒤 안양고와의 조 2위 결정전에서 맞대결에서 91-86으로 승리하며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지난 3월 춘계연맹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결선 진출이었다. 여기에 16강에서 객관적인 전력상 한수 위인 전주고마저 88-75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우승 팀 홍대부고와 8강에서도 좋은 내용 속에 68-82로 아쉽게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팀이 최고 성적을 내는 데 앞장 선 3학년 가드 최주연(183cm,G,F, 평균 20.2점 7.0리바운드 3.5어시스트 1.7스틸 1.7블록슛)은 “주위에서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이라고 대회 끝나고도 축하를 많이 해줬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번 대회 성적에 만족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 팀의 기세나 전력을 봤을 때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었다고 보는데 개인적으로 아쉽다”고 했다.

팀에서 슈터 역할을 맡고 있는 3학년 가드 전승윤(185cm,G,F, 평균 19.2점 9.2리바운드 4.7어시스트 2.2스틸 3점슛 1.7개 성공)은 “주위에서 약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오히려 그런 평가가 부담을 놓고 편하게 농구할 수 있게 해줬다”며 “이번에 최고 성적을 내서 기쁘고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에 임해야 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현재 인헌고의 팀 컬러는 빠른 공수 전환이 돋보이는 트렌지션 게임과 강한 압박과 넘치는 체력을 동반한 전면 강압 수비다. 언뜻 보면 계성고, 송도고의 팀 컬러와도 비슷한 구석이 많다. 남고부 팀들 중에서 신장이 작은 축에 속하는 인헌고는 이번 대회에서 이러한 팀 컬러를 잘 살려 8강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빠른 농구를 잘 구현할 수 있는 데는 3학년 6명이 중심이 되어 손발을 척척 맞추는 끈끈한 팀웍이 깔려 있다.

최주연은 “평균 신장이 작은 만큼 코치님께서 기본적으로 빠른 농구를 추구하신다. 1, 2학년 동생들부터 3학년 동기들까지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방해가 되는 선수가 한 명도 없다. 3학년 6명의 합이 잘 맞고 이타적인 마인드를 지녔기 때문에 팀 플레이가 잘 이뤄진다”면서도 “아직 완성도 측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 우리와 팀 컬러가 비슷한 계성고처럼 높이가 낮아도 더 끈끈한 팀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전승윤은 “(3학년 6명) 1, 2학년 때부터 경기 경험을 많이 쌓은 덕분인지 선수마다 개인플레이가 아닌 팀 플레이를 먼저 생각하자는 마인드가 깔려 있다”며 “팀 컬러인 빠른 농구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동계 훈련 때 체력 훈련도 정말 열심히 했다. 그런 덕분에 체력에서 밀리지 않고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농구를 잘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자신감 향상과 강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지도자의 몫이다. 신종석 코치가 평소 어떻게 팀 분위기를 주도하냐고 묻자 최주연은 “공과사가 확실하신 분이다. 훈련할 때는 코치님께서도 우리와 함께 뛴다는 마음가짐으로 지도해주신다”며 “그리고 자존감, 자신감 떨어지지 말자는 말을 많이 해주신다. 대회 때도 매 순간 적극성, 자신감을 가장 많이 강조하신다”고 했다.

전승윤은 “팀웍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것을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농구적인 부분에서도 팀 플레이를 코트 위 5명이 해야될 역할에 대해 명확히 알려주시고 5명이 쉴새없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강조하신다”고 말했다.


이제는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이후 연맹회장기, 종별선수권, 주말리그 왕중왕전, 추계연맹전 등 대회가 계속 이어진다. 인헌고에게 주어진 과제는 꾸준함이다. 반짝 임팩트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이어질 대회에서도 지금과 같은 팀 컬러와 자신감을 유지해야 한다.

최주연은 “8강에서 홍대부고에게 지고 나서 욕심과 간절함이 더 생겼다. 내년, 내후년에 뛸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3학년 6명이 더 똘똘 뭉쳐 약체 이미지를 완전히 떨쳐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전승윤도 “홍대부고가 극적으로 우승하는 장면을 보고 ‘우리도 좀 더 열심히 했었으면 저 무대에서 뛰고 있을 텐데’라며 아쉬워하면서도 오기가 생기더라. 다음 대회에서는 4강 이상 성적을 노려보고 싶고 더 멀리는 결승, 우승까지 해보고 싶다”며 “개인적으로는 슈터로서 더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목표를 이야기했다.

#사진_점프볼DB(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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