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가장 완벽한 인터뷰…5분동안 쉬지 않고 얘기한 감독, 팬-상대-팀 칭찬 다 있었다

해외농구 / 김호중 / 2023-01-15 11: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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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호중 객원기자] 말을 정말 잘한다. 올해의 감독 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마이크 브라운 새크라멘토 감독 얘기다.

새크라멘토 킹스는 14일(한국시간) 골든1센터에서 열린 2022-2023 NBA 정규시즌 휴스턴 로켓츠와의 경기에서 139-11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킹스는 시즌 23승 18패를 기록, 3연승을 질주했다. 순위는 무려 서부 4위다. 2005-2006시즌 이후 16시즌동안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새크라멘토는 이날 승리로 5할 승률에 5승을 더 거두는데 성공했다.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팀의 상승세를 이끄는 자는 마이크 브라운 신임 감독이다. 나이지리아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수석 코치였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크라멘토의 새 감독으로 선임되었는데, 성적이나 내용이나 현재까지는 매우 성공적이다.

브라운 감독의 14일 경기 후 인터뷰도 함께 화제가 되었다.

보통의 인터뷰는 기자의 질문, 감독의 답변, 기자의 질문, 감독의 답변 형태다.

하지만 워낙 말을 잘하고 본인 의사 전달이 명확한 브라운 감독은 기자가 질문하기 전에 본인이 보고 느낀 점을 전부 설명해주는 스타일인데, 이날 경기 후에는 인터뷰석에 앉자마자 그 누구의 질문도 받지 않고 무려 5분동안 홀로 떠들었다.

그는 착석 후 곧바로 마이크를 집어든 뒤 “가장 먼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오늘 경기장은 정말 시끄러웠다. 팬들이 48분동안 몰입해준 덕이다. 그들의 응원 강도에 대해서는 늘 인지를 하고 있었지만, 오늘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져서 감사 인사를 전한다. 오늘 날씨가 정말 안 좋았지 않았나. 그들은 이런 악천후에도 차에 탑승해서 악천후를 뚫고 우리를 응원하러 왔다. 킹스 팬들은 NBA에서 가장 시끄러운 팬덤이다. 이 날씨에도, 이런 열정을 갖고 등장한다. 고맙다 새크라멘토. 너희를 위해 이 정도의 좋은 경기력 계속 유지하겠다”고 팬들부터 챙겼다.

그는 곧바로 선수들도 챙겼다.

“우리는 오늘처럼 높은 수준의 수비력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지속성만 갖추면 된다. 그리고 이를 원해야한다. 디애런 팍스는 우리 팀의 머리다. 온볼 상황에서 훌륭했다. 그리고 트레이 라일스. 그의 수비 수행 능력은 환상적이었다. 그가 수비를 주도했다. 아름다웠다. 우리가 요청한 것들을 다 해냈다. 도만타스 사보니스도 판타스틱했다. 선수 리스트를 계속 부를 수 있다. 후반 실책 4개만 범했다. 혁명적이다”

상대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제일런 그린은 전반에 25점을 넣었다. 아주 능력있는 선수다”라며 “이런 그를 후반 2점으로 막았다. 테런스 데이비스도 환상적이었다. 전반에는 나를 미치게했지만, 내가 아주 사랑하는 선수다!”고 웃었다.

그의 말에는 쉼이 없었다.

브라운은 곧바로 최근 공개된 올스타 팬투표에서 성적이 저조한 팀의 원투펀치를 지지해달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는 “사보니스, 팍스가 올스타가 아니라면, 이는 부끄러운 것이다. 그 누구보다 자격을 갖춘 선수들이다. 사보니스는 벌써 구단 트리플역사 최다 기록을 썼다. 올스타 선정에 있어서, 팀 성적을 꼭 고려해야한다. 오스카 로버트슨 이후 이런 기록을 낸 선수가 처음이라는데…엄청 대단한 것이다. 이 선수들이 언젠가는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하는 사랑을 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의 초점은 바로 앞에 있는 기자들에게 향했다. “미디어, 너희가 가장 중요하다. 영향력을 엄청 많이 갖고 있다. 사보니스와 팍스는 매일매일 이런 것들을 해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모든 얘기는, 브라운 감독이 기자회견이 시작된 뒤 신나서, 단 한 하나의 질문도 받지 않고 본인이 원해서 혼자서 5분동안 한 얘기들이다. 팬, 상대, 본인 팀에 대한 칭찬은 물론이며, 강력한 메시지, 그리고 언론에게 어필까지, 모든 것이 다 있었다. 완벽한 독백이었다.

이후 브라운 감독의 인터뷰는 9분 더 진행되었다. 브라운 감독은 질문을 받을 때마다 청산유수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이 감독, 말 참 잘한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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