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감독이 키우려고 마음 먹은 선수, 김세창

프로농구 / 울산/이재범 기자 / 2022-12-11 1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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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주책바가지다. 진정시키려고 나쁜 버릇들을 혼낸다. 그거 고치면 좋은 선수다.”

고양 캐롯은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에서 77-71로 이겼다. 현대모비스를 만나면 무조건 승리하는 캐롯은 2연패 탈출과 함께 11승 8패를 기록해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데이비드 사이먼(25점 14리바운드)과 전성현(20점 3점슛 5개), 이정현(10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이 두드러졌지만, 김세창도 빼놓을 수 없다.

김세창은 이날 24분 23초 출전해 3점슛 2개를 성공하며 9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데뷔 후 가장 긴 출전시간에 가장 많은 득점과 리바운드, 3점슛 성공 기록을 남겼다.

김세창은 지난 8일 전주 KCC와 경기에서 21분 56초 출전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20분 이상 코트를 누볐다.

김세창이 이렇게 출전 기회를 받은 건 우연이 아니다.

김승기 감독은 시즌 초반 가드 중에서는 한호빈과 이정현 다음으로 기용해야 할 선수가 김세창이라며 시즌 중 김세창에게 출전 기회를 줄 의사를 내비쳤고, 실제로 출전시킨다.

김승기 감독은 이날 현대모비스와 경기를 앞두고 “농구를 못 하는 선수가 아니다. 날림 농구다. 실책이 많고, 이상한 패스를 한다. 김세창도 안정적인 농구를 하도록 그런 걸 자제시킨다. 그렇게 안정된 농구를 하면 아주 잘 하는 가드는 안 되더라도 정확한 가드는 될 거다”며 “수비 열심히 하고, 몸을 사리지 않고, 슈팅 능력도 없지 않다. 실수가 없는 가드를 만들려고 한다. 막 잘 하는 건 아니라서 장점만 뽑아내야 한다. 그럼 FA 때 특급은 아니더라도 연봉을 좀 받을 수 있도록 키워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른 걸 떠나서 너무 열심히 한다. 지금까지도 경기를 뛰든 안 뛰든 꾹 참고 열심히 했다. 그런 걸 좋게 평가하고, 출전시간을 줘야 한다. 이제는 세창이도 돌려야 한다”며 앞으로 김세창을 중용할 뜻을 내비친 뒤 “조한진이 좀 더 커야 한다. (앞으로 키워야 하는 선수는) 1번이 이정현이고, 그 다음이 조한진, 김세창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김승기 감독은 김세창의 플레이에 대해 “주책바가지다. 진정시키려고 나쁜 버릇들을 혼낸다. 그걸 고치면 좋은 선수다. (돌파하다가) 멈출 줄 알아야 한다. 이기는 게 아니라 자기 농구를 한다. 그런 농구를 잡아놓으면 잘 할 거다”고 평가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세창은 이날 승리한 뒤 “코트에 들어갔을 때 수비에서 실수를 너무 많이 했다. 경기를 이겼어도 반성을 해야 한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김세창은 잘한 부분과 부족했던 부분을 질문 받자 “약속했던 수비에서 도움수비를 들어가거나 슛을 내줬다. 서명진에게도 3점슛을 막다가 파울을 했다. 사소한 것 하나로 경기를 진다고 생각한다”며 “전성현 형이 3점슛을 넣어줘서 운 좋게 이겼다. 다음 경기에서는 이런 사소한 걸 보완하고 나가야 한다. 잘한 건 열심히 뛰었다”고 답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성현은 “김세창이 수비를 잘 해줘서 슛 기회가 났다”고 김세창을 치켜세웠다.

출전기회를 받기 위해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해하자 김세창은 “매번 오프 시즌 할 때마다 열심히 했는데 이번 시즌에 더 열심히 했다. 팀도 바뀌어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는데 그런 부분을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시즌을 치르다 보면 워낙 길어서 부상 선수도 생길 수 있다. 기회가 올 거 같아서 묵묵하게 준비했다. 손규완 코치님, 손창환 코치님과 틈 날 때마다 오전과 야간에 연습을 많이 했다. 특히 슈팅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김세창은 4쿼터 중반 돌파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곧바로 역습을 당해 역전 3점슛(59-60)의 빌미가 되었다. 김승기 감독이 멈출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 이유다.

뒤이어진 공격에서도 24초 제한 시간에 쫓길 때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3점슛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 때 흐름이 현대모비스로 완전히 넘어갔다. 벤치로 물러났던 김세창은 다시 코트에 나서 팀 승리에 힘을 실었다.

김세창은 “(4쿼터에서 실수해서) 동료들에게 미안했다”며 “수비부터 다시 열심히 하자는 마음가짐이었다. 승부처이고, 공격은 잘하는 이정현도, 전성현 형이 있어서 수비부터 하려고 했다. 중요할 때 성현이 형이 슛을 넣어서 이겼다”고 4쿼터 상황을 떠올렸다.

전성현은 “굉장히 열심히 하고, 나도 이렇게 경기를 못 뛰던 시절이 있었다. 출전선수 명단에도 못 들어가면 되게 힘들다. 그런 와중에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한 게 대견하고, 오늘(10일) 경기로 자신감을 찾아서 앞으로 쭉 잘 했으면 좋겠다”고 김세창의 선전을 바랐다.

#사진_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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